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앞에서 “하나님의 기초”에 대해 말한 사도는 그 집에서 사용되는 여러 종류의 그릇에 대해 말한다. “큰 집”(20절)은 믿음의 공동체를 의미할 수도 있고, 하나님 나라를 의미할 수도 있다. 집 안에는 “금그릇과 은그릇”도 있고 “나무그릇과 질그릇”도 있어서 각자의 쓰임새 대로 사용된다. 중요한 것은 그 그릇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깨끗하냐에 있다. “이런 것들로부터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21절)이라는 말은 앞에서 말한 “속된 잡담”(16절) 같은 것을 가리킨다. “성별된 그릇”은 경건한 사람을 가리킨다. “주인”은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22절에서 사도는 앞에서 사용한 비유를 디모데에게 적용한다. 주인의 쓰임에 합당한 “성별된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젊음의 정욕”을 피해야 한다. “젊음의” 혹은 “청년의”라는 말은 “미숙한” 혹은 “절제되지 않은”이라는 뜻으로 풀어야 한다. 욕망은 그것 자체로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다만 절제를 잃은 욕망 즉 “젊음의 정욕”이 문제다. 그것은 피할 대상이다. 반면, “의와 믿음과 사랑과 평화”는 추구해야 할 대상이다. “피하고”와 “좇으십시오”는 양방향으로의 노력을 요구한다.
사도는 다시 한 번 “어리석고 무식한 논쟁을 멀리하십시오”(23절)라고 권고한다. 그것은 싸움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주님의 종은 논쟁을 삼가고 온유한 마음과 인내심을 가지고 모든 사람들을 가르쳐야 한다(24절). 특히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을 바로잡아 주되, 온화하게 해야 한다(25절). 그렇게 하면, 반대하는 사람이 회개할 수도 있다(26절). 여기서 사도가 가정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반대하는 사람에게 선대한다고 해서 언제나 회개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가르치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
묵상: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집(하나님 나라)에 구비되어 있는 그릇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그 집의 모형으로 이 땅에 세워진 공동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나라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우리를 사용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려 하십니다. 큰 집에는 금그릇과 은그릇이 있고 나무그릇과 질그릇이 있듯, 하나님 나라와 교회 안에도 여러 가지 그릇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금그릇이나 은그릇이 되고 싶어하지만, 하나님께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은 당신의 용도에 합당하게 쓰임 받는 그릇입니다. 볼품 없는 질그릇이라도 주인에게 귀하게 쓰임받는 그릇이 찬장에 고이 모셔져 있는 금그릇보다 더 소중입니다.
이 세상의 기준으로 우리를 귀중하게 만들어 줄 것 같은 모든 것(학벌, 지위, 미모, 유명세, 재산 등)은 하나님께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유익하게 사용하시는 그릇은 오직 그 사람의 믿음과 행실에 있습니다. 부정한 것들로부터 자신을 깨끗게 하고 거룩한 말과 행실로 자신을 지키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목적에 합당한 사람이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자신을 거룩하게 지키는 일에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 그릇이 준비 되면 주인의 손이 그 그릇을 찾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릇으로서 가장 복된 일은 주인이 아끼는 그릇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가장 값비싼 그릇이나 예쁜 그릇을 소중히 여기지만, 하나님은 가장 쓰임새가 좋은 그릇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바울 사도가 디모데에게 경건 생활에 대해 거듭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경건의 훈련을 지속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성별된 그릇”이 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기도:
깨어지고 더럽혀진 그릇같던 저희를 주님의 보혈로 씻어 주님 집에 두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저희를 “성별된 그릇”으로 만들어 주셨으니, 주님께서 저희를 마음대로 사용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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