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 2장 20-26절: 성별된 그릇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앞에서 “하나님의 기초”에 대해 말한 사도는 그 집에서 사용되는 여러 종류의 그릇에 대해 말한다. “큰 집”(20절)은 믿음의 공동체를 의미할 수도 있고, 하나님 나라를 의미할 수도 있다. 집 안에는 “금그릇과 은그릇”도 있고 “나무그릇과 질그릇”도 있어서 각자의 쓰임새 대로 사용된다. 중요한 것은 그 그릇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깨끗하냐에 있다. “이런 것들로부터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21절)이라는 말은 앞에서 말한 “속된 잡담”(16절) 같은 것을 가리킨다. “성별된 그릇”은 경건한 사람을 가리킨다. “주인”은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22절에서 사도는 앞에서 사용한 비유를 디모데에게 적용한다. 주인의 쓰임에 합당한 “성별된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젊음의 정욕”을 피해야 한다. “젊음의” 혹은 “청년의”라는 말은 “미숙한” 혹은 “절제되지 않은”이라는 뜻으로 풀어야 한다. 욕망은 그것 자체로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다만 절제를 잃은 욕망 즉 “젊음의 정욕”이 문제다. 그것은 피할 대상이다. 반면, “의와 믿음과 사랑과 평화”는 추구해야 할 대상이다. “피하고”와 “좇으십시오”는 양방향으로의 노력을 요구한다.

사도는 다시 한 번 “어리석고 무식한 논쟁을 멀리하십시오”(23절)라고 권고한다. 그것은 싸움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주님의 종은 논쟁을 삼가고 온유한 마음과 인내심을 가지고 모든 사람들을 가르쳐야 한다(24절). 특히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을 바로잡아 주되, 온화하게 해야 한다(25절). 그렇게 하면, 반대하는 사람이 회개할 수도 있다(26절). 여기서 사도가 가정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반대하는 사람에게 선대한다고 해서 언제나 회개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가르치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 

묵상: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집(하나님 나라)에 구비되어 있는 그릇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그 집의 모형으로 이 땅에 세워진 공동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나라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우리를 사용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려 하십니다. 큰 집에는 금그릇과 은그릇이 있고 나무그릇과 질그릇이 있듯, 하나님 나라와 교회 안에도 여러 가지 그릇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금그릇이나 은그릇이 되고 싶어하지만, 하나님께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은 당신의 용도에 합당하게 쓰임 받는 그릇입니다. 볼품 없는 질그릇이라도 주인에게 귀하게 쓰임받는 그릇이 찬장에 고이 모셔져 있는 금그릇보다 더 소중입니다.

이 세상의 기준으로 우리를 귀중하게 만들어 줄 것 같은 모든 것(학벌, 지위, 미모, 유명세, 재산 등)은 하나님께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유익하게 사용하시는 그릇은 오직 그 사람의 믿음과 행실에 있습니다. 부정한 것들로부터 자신을 깨끗게 하고 거룩한 말과 행실로 자신을 지키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목적에 합당한 사람이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자신을 거룩하게 지키는 일에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 그릇이 준비 되면 주인의 손이 그 그릇을 찾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릇으로서 가장 복된 일은 주인이 아끼는 그릇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가장 값비싼 그릇이나 예쁜 그릇을 소중히 여기지만, 하나님은 가장 쓰임새가 좋은 그릇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바울 사도가 디모데에게 경건 생활에 대해 거듭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경건의 훈련을 지속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성별된 그릇”이 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기도:

깨어지고 더럽혀진 그릇같던 저희를 주님의 보혈로 씻어 주님 집에 두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저희를 “성별된 그릇”으로 만들어 주셨으니, 주님께서 저희를 마음대로 사용해 주십시오. 아멘. 

7 responses to “디모데후서 2장 20-26절: 성별된 그릇”

  1. billkim9707 Avatar

    우선 마음 한 구석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탐욕을 온전히 죽이고 깨끗한 마음과 선한 양심을 갖기를 원합니다, 질그릇이라도 주님께서 언제나 쓰임 받는 그릇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가정에서 속회에서 교회에서 서로를 품어주고 위로가되고 도움이되는 질그릇을 소망하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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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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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청명하고도 선선한 초가을 아침입니다. 점점 깨는 시간이 본래대로 돌아오고 있어요. 오늘은 저 유명한 그릇의 비유. 금과 은, 나무와 흙.

    그릇에 등급이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겠지요? 전통 사회에서의 등급은 신분으로 제도화 되었고 오늘날에도 돈과 사회적 지위는 때로 은근히, 또 때로는 노골적으로 대물림되곤 해요.

    태어난 보니 누군가는 금 그릇, 누군가는 질 그릇이에요.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금과 은, 나무와 흙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는 오늘 묵상 말씀을 곰곰이 짚어보게 됩니다.

    누군가는 마치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Silver spoon을 입에 물고 태어나지요. 다른 누군가는 차가운 세상에 아기이불채로 그냥 던져지기도 해요. 왜? 전에도 여러번 했던 질문이지만 매번 답이 잘 안 나와요. 평생 뇌성마비를 안고 산 손명희 시인이 공평하신 하나님을 노래했다면 하나님은 정말 공평하시지 않을까 그냥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금과 은, 나무와 흙이 중요한 것이 아닌게 맞겠지요? 우리 모두는 주어진 인생의 그릇을 깨끗이 닦아 성결한 그릇으로 만들 권리와 책임을 받는 거겠지요? 깨끗한 그릇, 정별된 그릇만이 전능자께 값있게 쓰일 수 있겠지요?

    토요일 아침입니다. 마음 속에 여러 풍랑이 일었던 한 주를 지나보내요. 근심과 걱정, 슬픔과 괴로움이 많은 세상. 주의 보혈, 오직 보혈의 능력으로 주의 사랑을 알고 마음에 할례를 받는 오늘이 되기를.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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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20절-21절에서 말하는 금그릇과 은그릇, 나무그릇과 흙으로 빚은 그릇에 대해 묵상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그 때처럼 바울은 남자라서 살림을 하지 않았나보다 하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주인의 입장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쓰시는 일이 주인이 그릇을 쓰는 일과 같을 리 없어도 이해를 돕기 위해 예로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릇의 재질이 금이냐 흙이냐 하는 것은 사람의 태생처럼 이미 주어진 조건입니다. 그릇을 만들 때부터 금그릇과 흙그릇은 쓰임새가 다릅니다.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 주인이신 주님이 쓰기에 귀하고 거룩한 그릇이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언제나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이라는 21절이 바울이 꼭 하고 싶은 말일 것입니다. 그릇이 자신을 깨끗하게 하거나 언제고 쓸 수 있게끔 준비할 수는 없습니다. 주인이 -살림하는 사람이- 그렇게 합니다. 그릇의 ‘가치’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장식장에 넣어두고 귀히 여기는 예쁜 그릇이 있습니다. 사용하기에 오히려 불편하고 조심스럽습니다만, 그 그릇이 주는 만족감이 따로 있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그릇도 있습니다. 엄마가 쓰던 그릇이어서, 선물이어서, 따로 돈을 모아서 산 그릇이어서…사용하고 안하고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귀한 그릇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본문에서 ‘흙으로 빚은 그릇’ 정도 되는 평범한 그릇인데도 애착이 가는 그릇이 있습니다. 옛날 말로 휘뜨르마뜨르 아무 데나 쓰는 ‘다목적’ 그릇이 있습니다. 게다가 만년묵기라서 특별히 조심하지 않아도 괜찮기까지 합니다. 상에 올리기엔 뭣해도 눈에 안 띄면 찾게 되는 그릇입니다. 메세지 성경의 번역은 더 ‘많이 나간’ 해석을 하게 합니다. 크리스탈 잔이나 은쟁반도 있고, 쓰레기 통, 재활용 콤포스트 버켓도 있으니 주인이 손님들을 위해 어떤 용도로 언제든 쓸 수 있는 그릇이 되라고 번역합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당부하는 핵심은 악을 멀리하고 논쟁을 피해 큰 싸움이 되는 것을 막으며, 다투지 말고 친절하게 대하고 오래 참고 또 참는 일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사는 것이 깨끗한 그릇, 언제나 쓸 수 있게 준비된 그릇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생각해 주신다는 것만도 감사한데, 어떤 일을 위해 부르신다면 더없이 영광된 일입니다. 반대로 생각하고 살았던 것이 부끄럽습니다. 마치 내가 ‘하나님을 위해’ 뭔가를 한다고 생각했으니 부끄럽습니다. 내 눈에 아무 것도 아니면 하나님 눈에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한 교만이 부끄럽습니다.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사랑을 헤아릴 수 있겠는지요. 주님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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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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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깨어지기 쉽고 더러운 그릇을 택하여 주셔서 쓰임받게 해주신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진리의 말씀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더 깨끗하게 쓰임받는 성별된 그릇이 되어 주신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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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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