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대다수의 학자들은 2절 하반절이 3절 이하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새번역 성경도 그렇게 편집해 놓았다. “이런 것들”은 앞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의 가르침을 말한다. “가르치고 권하십시오”라는 표현은 주목할 만하다. 진리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가르침을 행하도록 권고해야 한다. “다른 교리”(3절)를 가르치는 사람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건전한 말씀과 경건에 부합되는 교훈”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다. “건전한”이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육체적 건강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는 말은 “교만”(4절)에 빠져 있다는 뜻이다. 그런 사람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면서 다 안다고 생각하고 “논쟁과 말다툼을 일삼는”다. 사도는 그런 사람을 “병이 든 사람”이라고 부른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우리를 건강하게 하는 반면, ”다른 교리“는 병에 들게 만든다. “시기와 분쟁과 비방과 악한 의심”은 그 병의 증상이다. 그 병은 마음을 썩게 만들고, 진리를 망각하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경건을 이득의 수단으로”(5절) 여긴다. 그들은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 “끊임없는 알력”이 생긴다.
이 지점에서 사도는 물질적인 탐욕의 문제로 넘어간다. 거짓 교사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문제가 물질적인 탐욕이기 때문이다. 사도는 “자족”의 덕을 강조한다(6절). 자족은 당시의 스토아 학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덕목이다. 우리는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떠나는 사람들이다(7절). 그러므로 삶을 위한 기본적인 필요(“먹을 것과 입을 것”)가 채워지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8절).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9절) 즉 물질적인 탐욕에 사로잡힌 사람은 이 세상에서 “유혹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도 해로운 욕심에 떨어질 것”이고, 마침내 “파멸과 멸망”(9절)에 이를 것이다. 그렇기에 사도는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원인이라고 강조한다(10절). 그로 인해 “믿음에서 떠나 헤매기도 하고”, 믿음 안에 머물러 있다 해도 “많은 고통”을 겪는다.
묵상:
여기서 사도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건강하게 하는 것에 비유하고,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을 병 들게 하는 것에 비유합니다. 사도가 말하는 건강은 육과 혼과 영의 전인적인 건강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경건의 훈련에 힘쓰면, 육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과 영적 건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순결한 마음으로 진리를 사모하며 겸손히 행합니다. 그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논쟁과 말다툼”(5절)을 멀리하고, “시기와 분쟁과 비방과 악한 의심”을 떨쳐 버립니다. 그 사람은 어떤 형편에 처해도 자족할 줄 알고, 세상적인 부와 권력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도는 경건의 훈련이 “이 세상과 장차 올 세상의 생명을 약속해줍니다”(4:8)라고 했습니다.
반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경건의 훈련에 힘쓰지 않는 사람은 병 든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썩고, 진리를 잃어서”(5절)라는 말은 정신적으로 병 들었다는 뜻입니다. 그런 사람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면서 다 안다는 교만에 빠져 살고,“논쟁과 말다툼”(4절)을 일삼습니다. 그런 사람의 목적은 다른 사람보다 더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시기와 분쟁과 비방과 악한 의심”(4절)이 마음에 가득합니다. 게다가, 그런 사람은 “경건을 이득의 수단으로”(5절) 여깁니다. 경건 훈련은 자기 자신의 변화를 위해 하는 것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서 인정 받기를 힘씁니다. 인정 받고 나면 그것을 도구로 삼아 자신의 탐욕을 채웁니다. 그 탐욕은 결코 채워지지 않기에 결국 파국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 우리 시대 사람들의 절대 다수는 “부자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삶의 목표가, 할 수 있는 대로 많이 벌어 즐기자는 데 있습니다. 우리 시대가 심하게 병 들었다는 뜻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거룩해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럴 때, 겸손, 사랑, 자족, 섬김, 평화, 신뢰 같은 덕이 우리 안에 열매 맺을 것입니다.
기도:
주님, 주님 안에서 거듭 나 새 사람으로 살아가는 저희에게도 잔병이 많습니다. 논쟁과 말다툼에 빠질 때도 있고, 시기심, 분쟁, 비방, 혹은 악한 의심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자족의 능력이 부족하여 물질에 대한 탐욕도 자주 들끓습니다. 저희에게 더욱 주님의 진리를 사모하게 하시고 경건의 훈련에 전념하게 하셔서 이 모든 잔병을 떨쳐내어 온전한 건강을 얻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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