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5장 1-2절: 확대된 가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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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4장에서 영성 생활에 대한 가르침을 준 다음, 사도는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의 처신에 대해 가르침을 준다. 자신에게 영적 권위가 주어져 있다고 해서, “나이 많은 이”(1절)가 그릇된 언행을 할 경우, 나무라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아버지를 대하듯이 권면”하라고 한다. “권면하다”로 번역한 헬라어 ‘파라칼레오’는 “격려하다”, “위로하다” 혹은 “조언하다”로 번역할 수 있다. 아버지가 잘못된 길을 갈 때 아들이 애정을 가지고 호소하는 것처럼 말하라는 뜻이다.

“젊은 남자”가 그릇된 길을 갈 때에도 꾸짖지 말아야 한다. “꾸짖다”로 번역된 헬라어 ‘에핍레쏘’는 회초리로 때리는 행동을 가리킨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하지만,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럴 경우에는 “형제를 대하듯이” 권면해야 한다. 

“나이가 많은 여자”(2절)가 그릇된 길을 갈 때에도, 꾸짖지 말고 “어머니를 대하듯이 권면”해야 한다. “젊은 여자”에 대해서는 “자매를 대하듯이” 권면하라고 한 다음 “오로지 순결한 마음”을 가지라고 덧붙인다. 사도는, 젊은 디모데가 성적 유혹에 끌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려하고 있다. 바울 사도는 그것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덧붙인 것이다.   

묵상:

사도는 앞에서 감독과 집사의 자격을 논하면서 교회를 확대된 가정으로 묘사합니다. 5장에서는 그 비유를 더 확장합니다. 목회자는 교회를 가정으로 여겨야 하고, 모든 교인들을 가족으로 대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목회자는 당시의 아버지들처럼 권위를 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서, 마치 어머니가 자기 자녀들을 돌보듯이 유순하게 처신하였습니다”(살전 2:7)라고 말한 데서 드러나는 것처럼, 사도는 웬만하면 사도적 권위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머니처럼 유순하게, 종처럼 겸손하게 교인들을 섬겼습니다. 그가 사도적인 권위를 사용할 때는 비상의 경우 뿐이었습니다. 사도는 디모데에게도 자신처럼 교인들을 대하라고 말합니다. 영적으로 앞 서 있다고 해서, 혹은 교리적으로 더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말씀을 가르치되 먼저 자신에게 가르치고, 말씀에 순종함으로 교인들에게 본을 보여야 합니다. 

사도는 디모데에게, “젊은 여성”을 대할 때 각별히 조심하라고 이릅니다. 한편으로는 자매를 대하듯이 권면해야 하지만, 그것이 성적인 유혹으로 흐르지 않도록 “순결한 마음”을 가지라고 이릅니다. 어느 종교든, 카리스마를 지닌 영적 지도자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마련입니다. 영적 지도자 본인에게도, 신도들에게도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사이비 종파는 말할 것도 없고, 정통 교회에서도 성적 추문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들이기에 언제든 넘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기도:

주님, 사랑하고 사랑 받을 수 있는 믿음의 공동체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의 교회가 진실하고 순결한 사랑의 공동체가 되고, 진정한 영적 가정이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3 responses to “디모데전서 5장 1-2절: 확대된 가정에서”

  1. billkim9707 Avatar

    교회는 보혈로 연결된 믿음의 가족인것을 고백합니다. 지난날 세상의 연수로 지나치게 교회로부터 대접을 받기를 기대했는지 되돌아보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Senior 사역을 위해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Team 장과 team members 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부터라도 좀더 말씀을 순종하고 자라서 Spiritual senior가되어 젊은 믿음의 형제 자매들에게 부럽지않은 mentor 가 되기를 간구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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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가게에 오는 손님 중에 문신을 한 사람이 참 많습니다. 그저께도 어느 아빠가 아이와 함께 왔는데 목에 한자로 ‘가정’이라고 문신을 했습니다. 한자로 쓴 가정을 본 게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가정의 정은 정원의 정입니다. 즉 공간을 포함하는 단어로써 가정은 가족이면서 또 집이 됩니다.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이라는 뜻이고, 혈연관계의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라는 뜻입니다. 문신을 한 그 손님은 가족 family 과 집 home 두 가지를 다 담고 싶었나봅니다. 일반적으로 가족의 뜻은 결혼이나 혈연, 입양 등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함께 일상생활을 하는 집단입니다. 사전적인 정의는,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입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데 부부는 혈연이 아닌 타인들이지만, 부부가 되어 가정 (사람+집)을 꾸리면 가족이 되고 가족은 사람의 집단 중에서 가장 작지만 (두 사람) 가장 가까운 집단이라는 점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전통적인 정의를 따르지 않는 가족과 가정의 형태도 많습니다. 과거에는 가족을 ‘영원’한 집단으로 보았을 지 모르지만 가족의 기초 단위인 부부가 돌아서면 가족도 와해됩니다. 부부로 사는 동안 만 가족인 셈입니다. 가족 family 이라는 단어가 늘 따스한 햇볕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걸 알게 되는 것도 현대인의 부담이고 슬픔일 것입니다. 교회는 가정처럼 사람들과 공간이 함께 이루는 공동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침 해설 제목도 확대된 ‘가정’에서 입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당부하는 부탁의 핵심은 힘을 내세우지 말라, 권력을 부리지 말라 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바울은 교인들을 나이로 먼저 구분하고 (1절), 성별로 (2절) 구분합니다. 나이로 구분한 경우엔 아버지를 대하듯 하라고 권하고, 성별로 구분하면서는 어머니를 대하듯이 하라고 말합니다. 디모데의 입장에서 하는 권고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나이로 구분하는 문화가 아닙니다. 성별 구분도 적극적으로 하면 안되는 문화입니다. 미국 만 그런게 아니라 추세가 그렇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렇게 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가장 우선적으로 보던 한국의 문화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하는 부탁은 겸손과 절제와 연민을 갖고 교인들을 대하라는 뜻입니다. 디모데의 위치가 ‘가르치는’ 자리에 있다고 매사 모든 사람을 가르치려 들지 말라는 뜻입니다. 가르치는 은사가 있어도, 가르치는 은사가 있을수록, 선생의 권력을 쓰면 안됩니다. 유대 전통 역시 유교 사상처럼 노인과 남자를 대접하는 문화입니다. 노인 남자 즉 아버지나 할아버지에게 권력이 몰려 있습니다. 교회도 그래야 할까요. 교회를 가정으로 확대해서 보는 관점의 선한 의도와 복병이 같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만큼은 문자적으로 읽어야 가장 잘 읽는 본문인 것 같습니다. 가르치고 싶고 고쳐주고 싶은 마음을 내려 놓는 것, 지적하고 따지고 싶을 때 꾹 참는 것,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이라도 인격을 존중하고 무시하지 말 것, 내 여동생이라면 어떻게 대하겠는지 잘 생각해 볼 것, 이성 간에는 일단 거리를 둘 것,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말 것…교회에서 행동할 때 염두에 둘 일들은 계속 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교회 밖에서도 주의 이름이 명찰처럼 가슴에 붙어 있는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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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chi049 Avatar
    gachi049

    우리의 구원자 이신 주님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권면하고 돕는 형제 자매가 되어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는 아름다운 큰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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