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4장 6-10절: 경건의 훈련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에 대해 반박한 다음, 사도는 디모데에게 “믿음의 말씀”과 “좋은 교훈”을 가르치는 “좋은 일꾼”(6절)이 되라고 권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모데 자신이 먼저 그 말씀과 교훈을 실천해야 한다. 그래서 사도는 “그대가 지금까지 좇고 있는”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먼저 그는 “저속하고 헛된 꾸며낸 이야기들”(7절)에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1:4), 그것은 헛된 논쟁을 일으킬 뿐이다. 그 대신, 그는 “경건함에 이르도록 몸을 훈련”해야 한다. “훈련하다”는 헬라어 ‘귐나조’의 번역인데, 현대 영어 gymnastic이 여기서 나왔다. “몸을 훈련하라”는 정확히 번역하면 “너 자신을 훈련하라”고 해야 한다. 

“몸의 훈련”(8절)은  체력과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운동을 가리킨다. 사도는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라는 말로써 신체 운동에 유익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경건 훈련”은 “경건에 이르기 위한 훈련”을 말하는데, 그것은 “이 세상과 장차 올 세상의 생명을 약속”해 준다. 신체 운동은 이 땅에서의 삶에만 유익을 주는 반면, 경건 운동은 이생과 내생에 모두 유익을 끼친다. 

“이 말”(9절)은 경건 훈련에 대한 앞의 가르침을 가리킨다. “참말”은 “믿을만한 말”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경건의 훈련에 희망을 두는 이유는 “우리가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사람의 구주이신 살아 계신 하나님께 소망을”(10절) 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고하며 애를 쓰고 있습니다”는 “계속하여 수고하며 애를 쓰고 있습니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헬라어에서 현재형은 계속되는 행동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애를 쓰다”는 운동 경기에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가리킨다.

묵상:

영적인 열심이 강한 사람들 중에는 육적 건강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한 경향이 금욕주의로 흐릅니다. 그들은, 육신은 모든 죄의 온상이므로 철저하게 길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신으로부터 모든 정욕을 제거하기 위해 금식과 고행을 추구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육신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죄 짓게 하는 것은 육신이 아니라 죄에 물든 마음입니다. 죄에 물든 마음이 육신을 죄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네 오른 눈이 너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거든, 빼서 내버려라. 신체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더 낫다”(마 5:29)고 하셨는데, 이것은 자해를 미화하거나 충동하는 말씀이 아니라, 강조를 위한 수사적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막 7:20)고 하셨습니다. 죄의 뿌리가 내면에 있다는 뜻입니다. 

둘째, 우리의 육신은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온 세상 천지 만물을 지으시고 “좋다”고 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육신도 지으셨습니다. 죄 된 세상은 사람들의 육신을 자신의 기준에 따라 “멋있다” 혹은 “멋 없다”, “아름답다” 혹은 “추하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장미꽃과 당귀꽃을 두고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몸도 그것 자체로서 소중하고 귀중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 사는 동안 사용하도록 주어진 몸을 귀중히 여기고 잘 가꿔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것을 “몸의 훈련”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목숨보다 큰 생명이 있고, 이 썩을 몸은 썩지 않을 몸을 입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신의 건강을 위한 훈련도 중요하지만,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한 경건의 훈련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 것입니다.   

기도:

생명의 주님, 저희에게 주신 육신을 감사히 받고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몸의 소리를 듣고 예민하게 반응하게 해주십시오. 목숨보다 큰 생명을 바라보게 하시고, 썩을 이 몸이 썩지 않을 것을 입는 날을 소망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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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to “디모데전서 4장 6-10절: 경건의 훈련”

  1.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몸의 여기저기서 삐그덕 소리가 납니다. 지난 주만 해도 의사 약속이 세 군데 잡혀 있었고, 그 때 체크한 검사 결과도 어제 받아 보았습니다. 공부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 성적표를 받을 때 심정이 이렇겠지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내일도 엑스레이를 찍는 약속이 있습니다. 몸이 마음 같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반란을 일으킨거다 싶습니다. 소홀하게 대접했구나 싶습니다. ‘육체의 훈련’을 너무 등한시 했던 결과일까요. 말씀 앞에서 고민하는 대신에 땀 나도록 뛰었어야 했을까요. ‘대신에’가 아니라 ‘둘 다 했어야’가 정답이겠지요…작년엔 내 힘으로 풀 수 없는 일을 앞에 놓고 일년 내내 끙끙 거렸는데, 그건 그것대로인 채 이제는 건강 때문에 신경이 곤두 서 있습니다. 더 나쁘지 않으니 다행이다, 이 정도인 것에 감사하자…스스로에게 주문처럼 하는 말입니다. 미국의 의료 체계가 복합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론 이것도 맘몬의 문제, 돈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기 몸을 알아서 챙기지 못한 사람의 변명 같지만, 열심히 운동하면서 잘 관리하는 사람도 아플 수 있는 일이지만, 연초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아 지레 속상하고)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힘들었던 이유는 의사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자기 일하기 쉽고 수입 발생을 최대화 하는 방법부터 생각하지,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의사는 의사대로 내가 모르는 고민이 있을테고 환자마다 다 다른데 일일이 맞춰줄 수 없는 일인지 모릅니다. 결국 의료계의 구조가 환자 중심에서 질병의 예방과 퇴치 우선이 아니라 수익창출 중심으로 짜여져 있으면 좋은 의사를 만난다는 말 자체가 비현실적인 소원이 되어 버립니다. 의사에 대해 의심하고 실망하니 스트레스만 높아져 나만 손해일 뿐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의심하는 데까지 가는 위험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작년의 일도 그렇고 올해 건강 문제도 그렇고, 어디서 잘못되어서 여기까지 온 것일까 생각하면 잠을 잘 수 없습니다. 빠져 나갈 길이 있을까 생각하면 우울하기만 합니다. 경건의 훈련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걱정과 의심의 쳇바퀴를 돌릴 뿐입니다. 건강이 안 좋아지니 타인에 대한 막연한 동지애가 생깁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손님이지만 ‘저 이도 어딘가 안 좋아서 기도하는게 있겠지’ 이런 생각도 하고, 실제로 어디가 부실한 사람을 보면 얼마나 괴로울까, 무서울까 싶어지기도 합니다. 산다는 것은 알 수 없는 길을 가는 일입니다. 한 번도 가지 않은 길, 남들도 다 가지만 내게는 처음인 길을 걷는 일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에 의지해 걷습니다. 실망하고 우울하고 속상한 이 시간이 너무 오래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전부 다 상한 것 같고 다 멍든 것 같이 느껴집니다. 주님께서 만져 주시고 고쳐 주시길 기도합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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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80년 후반까지 건강에 큰 문제 없이 살아온것은 온전히 주님의 은혜 입니다. 신체 운동을 열심히 하지만 나이를 이길수 없는 형편 입니다.겉 사람은 낡아가더라도 속사람이 사귐의 소리로 조금씩 새로워져 가고 있습니다.

    이생에서 은혜의 하나님을 깨닫게 하시고 내세에 영생의 소망을 허락하신 구세주를 세상에 삶으로 전하는 일꾼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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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새벽에 잠이 깨었습니다. 시차적응은 끝난 것 같은데. 연로하신 부모님과 지내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네요.

    육채의 훈련과 경건의 훈련. 영어 단어 godliness를 경건으로 번역하는 것은 맞는지, 그리고 왜 거기에 훈련이라는 단어를 덧붙였는지 좀 의문이 들기는 했습니다 (개역 성경은 ‘그냥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로 옮겼네요).

    경건. 하나님에 대한 공경 그리고 경외심을 늘 유지하는 삶의 태도를 뜻하겠지요? 매일 운동으로 단련하지 않으먼 근육이 풀어지고 뼈마디가 굳는 것처럼, 매일 마음을 새롭게 하고 시간을 정별해서 훈련하지 않는다면 경건은 겉껍데기만 남고 사람의 인격을 바꾸는 성결의 능력은 없어지지 않을지요?

    나이를 먹을수록 사탄의 유혹과 시험은 더 교묘해지고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겉으로는 세상에 경건한 주의 제자인양 자기를 연출하지만 그 내면에는 탐욕과 돈에 대한 사랑이 꽉차있는 자신을 보며 깜짝 놀라곤 합니다.

    창밖으로 여명이 밝아옵니다. 경건의 모양이 아니라 경건의 능력을 놓치지 않는 오늘이 되기를. 내가 너희를 사랑했듯이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잡고 끝까지 땅에 떨어뜨리지 않는 인생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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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인 죄 없는 육신을 죄 많은 마음으로 더럽히지 않도록 잠든 영혼의 눈을 뜨게 해주심을 통해 말씀과 기도로 훈련하여 주님이 주신 사명을 선히 감당할 수 있는 남여정이 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어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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