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2장 1-7절: 권력자들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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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사도는 디모데가 그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 “모든 사람을 위해서”(1절) 기도하라고 권한다. 여기서 사도는, 기도를 의미하는 네 개의 단어들을 모두 동원한다. ‘데에시스’(“간구”)는 자신의 필요를 구하는 것이고, ‘프로슈케’(“기도”)는 하나님과의 영적 사귐을 가리키며, ‘엔튝시스’(“중보기도”)는 다른 사람을 위해 간구하는 것을 가리키고, ‘유카리스티아’(“감사기도”)는 기도의 한 요소인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가리킨다. 

기도의 대상은 “모든 사람”인데, 사도는 특히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2절)을 지목한다. 이것은 예레미야가 바빌로니아로 잡혀 간 포로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대목을 생각나게 한다. 그는 포로로 사는 기간이 길어질 것이므로, 그곳에 정착하여 살면서 그 성읍이 평안하고 번영하도록 기도하라(렘 29:7)고 권한다. 소수자로서 권력자들의 전횡에 일차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에베소의 신도들은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갔던 유대인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권력자의 전횡이 없어야 “경건하고 품위 있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

3절의 “이것”은 권력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가리킨다. 권력자들이 정의롭게 판단하고 통치하도록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일이며, 기쁘게 받으실 만한 일”(3절)이다. 불의한 권력자를 두둔하고 축복해 주는 기도는 하나님에게 역겨운 일이지만, 권력자의 정의와 선정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그분이 기뻐하실 일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얻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4절) 원하시기 때문에 권력자들의 공의와 선정을 위한 기도를 기뻐하신다. 

사도는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나온 차에 그분에 대한 고백을 쓴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5절)라는 고백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앙고백이다. 이 고백은 쉐마 본문(신 6:4-9)에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고백이었다. 그분은 “모든 사람을 위해 자기를 대속물로 내어주셨기”(6절) 때문에 유일한 중보자가 되셨다. 예수님은 “꼭 절절한 때”에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셨다.

이어서 사도는,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건에 대해 증언하도록 위임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선포자”(7절)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을 가리키고, “사도”는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특별한 부름을 받은 사람을 뜻한다. 그로 인해 그는 “이방 사람을 가르치는 교사”(7절)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고백이 진실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묵상:

믿음이 좋다는 사람들 중에는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고, 오직 하나님 나라에만 관심을 두고 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은 “나는 세상 일에는 관심 없고 오직 영혼 구원에만 관심을 둔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그것이 좋은 믿음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현실에 눈 질끈 감고 하나님 나라만 생각하고 살라 하지 않습니다. 영혼 구원이 중요하기에 현실 정치의 문제도 중요하다고 가르칩니다.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면서 역사의 현실 안에서 그분의 뜻을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현실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권력이 하나님에게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그 권력을 맡겨 주셨음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권력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소시민들이 “경건하고 품위 있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2절)을 할 수 있습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불의와 부정과 비리를 행하게 되면, 소시민들의 삶은 뒤죽박죽 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현실 정치에 관심 가져야 한다는 말은 정치 뉴스에 과몰입 되어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성을 피폐하게 만드는 독소입니다. 자신의 영성을 잘 관찰하면서 적절한 정도에서 정치 현실을 지켜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현실 정치를 대할 수 있고, 그럴 때 편향적인 사고에 빠지지 않고, 특정 정치 이념을 신앙으로 착각하지 않게 됩니다. 

믿는 이들이 현실 정치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권력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불신의 눈에 기도는 가장 부질없어 보이지만, 믿는 이들의 눈에는 기도가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불의한 권력자를 두둔하고 축복해 주는 것은 거짓 예언자들이 하던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만한”(3절) 기도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공의롭고 정의롭기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권력자들을 위해 그렇게 기도할 때, 우리 자신도 작은 힘이나마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것으로 알고 제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도:

역사의 주관자이신 주님, 모든 권력과 주권이 주님께 속해 있음을 고백합니다.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 제 정신을 주시어, 주님께서 그 권력을 잠시 맡겨 놓은 것임을 잊지 않게 하시고, 주님 뜻을 따라 그 권력을 사용하게 해주십시오. 저희에게 바른 정신을 주시어 작은 힘이라도 주어지면 주님 뜻대로 사용하게 해주십시오. 아멘. 

7 responses to “디모데전서 2장 1-7절: 권력자들을 위한 기도”

  1. billkim9707 Avatar

    누울 자리가 없어 구유에 오신 어린 아기 예수 그리스도 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십자가의 은혜와 부활과 승천과 재림을 깨닫게 하여주신 성령께서 저희들과 항상 같이 하시며 인도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북녁 땅에도 하루속히 복음이 들어가 교회 다운 교회가 이루어지고 모두가 주님께 예배 드리고 평화를 누리도록 도와 주십시오.

    모두를 구원하시기를 원하시는 창조주 사랑의 하나님을 깨닫고 말씀에 순종하는 세상의 권력자 모두가 되기는것이 분수 없는 기도가 아닌지오.

    만왕의 왕 만유의 주님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마라나타!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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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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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한사람의 인성을 알려면 권력을 줘보라는 말이있습니다. 권력을 쥐게되면 뇌 기능, 호르몬, 그리고 심리에 변화를 일으켜 공감능력저하, 시야 협소화, 자기 혁신 과다, 비도덕적 행동 경향 증가를 유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본능입니다. 따라서 권력자들을 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주님. 권력자들 뿐만 아니라 지도자들의 삶이 주님 안에서 머물 수 있도록 믿음의 공동체가 하나님께 매일 기도를 멈추지 않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그들의 영혼을 깨워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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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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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 mae kim

    이번 디모데전서도 ‘한 손에는 성서, 한 손에는 신문 Take your bible and take your newspaper, and read both’이라고 한 칼 바르트의 조언을 기억하며 읽고 묵상합니다. 역사와 개인사는 권력에 대한 욕망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크리스찬은 권력을 보는 시각이 남다른 사람입니다. 권력에의 의지 자체를 없애기란 불가능한 것인지 모릅니다. 권력이 무엇인지 모르는 어린 아이 때에도 자기의 뜻을 관철하고 싶어하는 의지는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미국의 경영대학원과 언론에서 대기업 총수 CEO들의 성격과 소시오패스의 성격이 겹치는 부분이 10퍼센트를 넘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기업의 리더에게서 볼 수 있는 강한 드라이브와 의지가 소시오패스의 극단적인 자기중심성과 중복된다는 것인데 이 기사를 본 사람 가운데 많은 수가 유난히 못된 보스를 만나 크게 시달린 경험들이 있어서 더욱 공감되는 기사요,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발표이기도 합니다. 경제나 정치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는 권력의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중심에 서서 이끌어 나갑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는 지휘자를 ‘신’으로 압니다. 풋볼 코치도, 배의 선장도, 주방의 셰프도 절대군주입니다. 이런 보스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는 일반 소시민도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고 싶어합니다. 우리 각자의 개인사에도 내가 주인으로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가 함께 녹아 있습니다. 크리스찬이라고 이런 의지가 저절로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공무원은 국가의 업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고 예전에는 ‘공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영어로 공무원은 civil servant 인데 공공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군주를 섬기는 노비의 일종으로 보았겠지만 지금은 나라와 국민을 섬기는 일을 하는 이들을 가리킵니다. 정치인은 공복입니다. 정치를 통해 공공의 선을 도모하는 사람이 정치인입니다. 바울은 교회의 예배와 신도의 삶이 편안할 수 있게끔 왕과 고관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권합니다. 풍전등화 같이 위태한 교회의 자리를 생각하면 하나님께도 기도하고, 또 왕에게도 잘 보여야 합니다. 초이스가 없는 상태에서 하는 부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혹여,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 권력자에게 아첨하듯 그를 위해 기도한다는게 마땅치 않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바울의 진심은 기도를 통해, 성령의 도우심으로, 믿지 않는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구원 받게 하는데 있었습니다. 우리는 권력자들을 위한 기도가 초이스라고 봅니다. ‘기도해 주고 싶은’ 사람을 위해 서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다 보면 우리의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나의 마음부터 열리는 것을 봅니다. 굳이 기도해주고 싶지 않은 대통령이지만 기도 안에 들어가면 그가 끼칠 수 있는 영향력, 그의 연민이 구할 수 있는 사람들, 그의 말과 행동으로 삶의 짐이 가벼워질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결국 그들을 위한 기도도 됩니다. 모든 사람이 구원 받기를 원하고 모든 사람이 진리를 알기를 원한다는 바울의 고백이,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가 그 증거라는 (6절) 그의 논리가 이해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권력을 향한 우리의 의지가 타인을 돕고 이웃과 화목하려는 마음으로 나타나게 하소서. 나의 인생은 나의 것이지만, 나의 것이란 모두 주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하소서.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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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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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새벽 3시에 잠을 깨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시차 적응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에요. 어제는 아버지를 휠체어로 모시고 나가 추억의 국물 불고기를 먹었지요.

    오늘 말씀은 기도하라는 권면.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 준 사도의 간곡한 당부는 영적 리더쉽에서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잘 보여주는 듯. 특히 왕과 권세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 그들이 제정신을 갖고 귄력 중독에 빠져 그릇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와 종일 부모님의 집에 있으니 늘상 켜져있는 TV를 통해 정치인들을 하루 종일 보는 느낌이에요. 적어도 오늘 하루는 꼴보기 싫은 감정을 누르고 그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야 하겠지요?

    제발 정신줄들을 놓치 말기를. 비판과 우려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아는 겸비와 경외의 마음을 주시길. 부패한 본능을 통제할 지혜와 절제력을 주시길.

    부족하고 쓸모없는 저에게 소중한 가족과 교회, 직장을 주신 주님. 사도의 권면처럼 늘 깨어 모두를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며 간구하게 하시길. 내 기도가 땅에 떨어지지 않고 분향단 향처럼 주께 흠향될 것을 믿으며 기도
    자체에 대해 낙심하지 않게 하시길.

    기도가 능력이 되고, 소망의 이유가 되며, 바라는 것들의 실상, 내 삶의 간증이 되게 하셨으면.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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