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앞에서 사도는, 자신에게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복음”을 선포할 임무가 맡겨졌다고 했다(11절). 이 고백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감사의 고백으로 이어진다. 주님께서 그 직분을 맡겨 주신 것은 자신에게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다. 예수께서 그를 “신실하게 여기셔서”(12절) 그 직분을 맡겨 주셨다. “신실하게”는 “믿을 만하게”라는 뜻이다.
그것은 바울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은혜다. “전에는 훼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13절)였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8장과 9장에는 박해자 시절의 바울의 활동이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 큰 죄였지만, “믿지 않을 때에 알지 못하고 한 것이므로”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셨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얻는 믿음과 사랑을 누리게”(14절) 해 주셨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써 그리스도의 구원을 경험한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진실성을 확인한다. 그것은 “믿음직하고, 모든 사람이 받아들일 만한 말씀”(15절)이다. “죄인의 우두머리”인 자신이 구원 받았기 때문이다. 죄인의 우두머리가 용서 받고 구원 받았다면, 누구에게나 구원 받을 희망이 있다(16절). 사도는 세상의 모든 죄인들에게 구원의 희망을 전하기 위해 가장 악한 죄인인 자신을 회개시키셨다고 믿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사도의 마음에 감사가 터져 나왔다. 그래서 잠시 멈추고 하나님께 찬양을 올린다(17절). 그에게 하나님은 “영원하신 왕, 곧 없어지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이시다.
묵상:
회심은 여러 방식으로 일어납니다. 영적 허기와 갈증을 채워 줄 대상을 찾다가 회심하는 경우도 있고, 번개 맞듯이 하나님에게 덜미를 잡혀 회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서서히 회심하고, 어떤 사람은 한 순간에 전격적으로 돌아섭니다.
바울의 경우는 후자였습니다. 그는 예수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사도들이 전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자신이 사랑하는 유대교를 왜곡하는 이단이라고 생각하고 반대하고 박해했습니다. 그는 스데반의 순교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전격적으로, 습격 당하듯 회심합니다.
회심한 후, 그는 하나님께서 왜 자신에게 이렇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셨는지를 묻고 또 물었을 것입니다. 그가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자신이 죄인 중에 가장 큰 죄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변화시킬 수 없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 자신을 택하셨다고 믿었습니다. 하나님에게는 용서 못할 죄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같은 죄인을 변화시키고 복음 전도자로 세우셨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늘 하나님의 은혜에 젖어 살았습니다. “은혜”(카리스)라는 말은 바울의 편지 전체에서 100번이나 사용될 정도로 그는 은혜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행하신 모든 일이 은혜였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 바울이 구원 받고 복음 전도자가 된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던 것처럼, 저희같은 사람들이 복음을 통해 구원을 누리고 있는 것도 전적인 은혜입니다. 이 놀라운 은혜가 저희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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