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그동안 읽은 바울의 편지들은 한 지역에 있던 교회(가정 교회들)에게 쓰여진 것인 반면, 목회서신(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은 개인에게 쓰여진 편지다. 디모데는 바울 사도가 가장 아낀 동역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를 발탁한 사람도 바울이었다(행 16장 1-5절). 이 편지는 바울의 사역 후반기에 쓰인 것으로서 원로 목회자가 후배 목회자에게 주는 유언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사도는 당시 편지 형식을 따라 발신자를 먼저 밝힌다(1절). 그는 자신을 “우리의 구주이신 하나님과 우리의 소망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명령으로 그리스도의 사도가 된 나”라고 강조함으로서, 자신이 사도적 권위로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이어서 사도는 수신자를 밝힌다(2절). “믿음 안에서 나의 참 아들이 된 디모데”라는 표현을 통해 사도는 디모데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신뢰를 표현한다. 그런 다음, 사도는 자신만의 인사말로 디모데에게 안부를 전한다. “은혜와 평화”에 더하여 “자비”를 더한 것이 이례적이다.
사도는 마케도니아로 떠날 때에 디모데를 에베소에 머물러 있도록 부탁한 일에 대해 언급한다(3절). 그 이유는 당시 에베소 교회에 “다른 교리를 가르치는”(3절)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화와 끝없는 족보 이야기”(4절)를 가지고 복음을 왜곡했다. 그것은 “쓸데 없는 변론”을 일으킬 뿐, “믿음 안에서 세우신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지 못한다. “경륜”은 헬라어 ‘오이코노미아’(영어 economy가 여기서 나왔다)의 번역인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세상에 대해 가지고 계신 계획을 의미한다. 그것을 믿고 그 섭리를 따라가는 것이 믿음이다.
사도가 디모데를 에베소에 남겨 놓은 목적은 “깨끗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 없는 믿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것”(5절)에 있었다. 믿음의 최종 목적은 사랑의 열매다. 다른 사람의 사정을 보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마음이 “깨끗한 마음”이다. “선한 양심”은 옳은 것을 분별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거짓 없는 믿음”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태도를 가리킨다. 마음(감정)과 양심(이성)과 믿음이 제대로 작동할 때 비로소 참되게 사랑할 수 있다.
에베소의 몇몇 교인들은 사랑을 행하는 데에는 관심을 끄고 “쓸데없는 토론”(6절)에 빠져 있다. 기독교 신앙은 공허한 사변이 아니다. 그들은 잡다한 말로 율법교사로 자처하려 하지만, 자신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7절).
묵상: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부릅니다. 바울 사도는 기독교 신앙의 세 기둥을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라고 하면서, 그 중에서 제일은 사랑이라고 했습니다(고전 13:13). 기독교는 하나님의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남으로써 시작되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모든 율법과 예언을 “사랑”이라는 한 글자로 요약 하셨습니다. 그 사랑은 먼저 하나님에게 향해야 하고, 동시에 이웃에게 향해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시작은 사랑이고 마지막도 사랑입니다.
바울 사도는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목적이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사랑은 우리에게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본성으로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우리의 타락한 본성이 변화될 때에만 가능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로 죄 씻음 받고 성령의 능력으로 새 사람으로 거듭날 때, 우리의 불순한 마음은 정화되고, 악한 양심은 치유될 수 있습니다. 진실한 믿음 안에서 성장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을 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전 존재가 변화되어야만 진정한 사랑의 가능성이 생깁니다.
신앙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초점을 잃고 헛된 일에 마음을 쓰기 쉽습니다. 지엽적인 문제에 붙들려 그것이 생사의 문제인 것처럼 소란을 떱니다. 부질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매일 기도하며 힘 쓸 일은 속 사람이 날로 새로와져서 마음이 깨끗해지고 양심이 바로 서게 되어 사랑에 있어서 자라는 것입니다.
기도:
저희로 십자가에서 드러난 주님의 사랑에 더 깊이 취하게 해주십시오. 그 사랑이 저희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묻어나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사랑으로 저희의 마음과 정신과 육신을 온전히 변화시켜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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