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23절 이하는 이 편지의 결말이다. “평화의 하나님”(23절)이라는 표현 배후에는 히브리어 ‘샬롬’이 있다. 샬롬은 삶의 모든 형편이 온전한 상태를 가리킨다. “완전히 거룩하게 해 주시고”에서 “완전히”는 ‘홀로텔로스’의 번역으로서 “모든 영역에서”라고 번역해야 옳다. 내면과 외면, 개인적인 삶과 사회적인 삶이 모두 거룩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 땅에서 그렇게 살 때,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존재 전체가 “흠 없이 완전하게” 보존될 수 있다. “영과 혼과 몸”은 인간 존재의 세 영역을 가리킨다. 거룩함은 믿는 이들을 향한 주님의 부르심이다(24절). “신실한”은 “믿음직한” 혹은 “약속을 지키는”이라는 뜻이다. 주님은 한 번 시작한 일은 분명하게 완수하시는 분이시다.
마지막으로 사도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한다(25절). 그도 역시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신도들에게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에게 문안하라고 부탁한다(26절). 입맞춤의 인사는 볼을 마주대고 나누는 인사를 가리킨다. “거룩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인 이유는 믿음의 형제자매로서 나누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편지를 모든 믿는 사람들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한다(27절). 사도는 자신의 편지가 두루 읽혀지기를 기대했다는 뜻이다.
처음부터 사도는 “우리”라는 일인칭 복수 대명사를 사용했다. 실라와 디모데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7절에서 갑자기 “나는”이라는 일인칭 단수 대명사를 사용한다. 그는 당시의 관례대로 전문 필경사를 고용하여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게 했다. 그럴 경우, 그 편지가 자신의 말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마지막에 자필로 인사말을 썼다. 27절은 바울이 친필로 적은 글이라는 뜻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리스 식 인사말(“은혜”)로 마무리 짓는다.
묵상:
사도가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위해 드린 마지막 기도에서 두 가지에 주목합니다. 하나는 “거룩함”이고, 다른 하나는 “온전함”입니다. 앞에서 사도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 주신 것은, 더러움에 빠져 살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거룩함에 이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4:7)라고 했습니다. 히브리적 개념에서 “거룩”은 “구별됨”입니다.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구별된 물건을 “거룩한 제물”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레 11:44)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에게 구별된 사람으로 살라는 뜻입니다. 바울 사도가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롬 12:1)라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에게 구별된 사람 혹은 그분께 바쳐진 사람으로 산다는 말은, 말과 행실에 있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가치관과 인생관과 세계관이 다르고, 사람 대하는 태도도 다르고, 돈 쓰는 방식도 다르고, 직업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는 “여러분을 완전히 거룩하게 해 주시고”(23절)라고 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기서 “완전히”는 “흠도, 티도 없이”라는 뜻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흠이 없이 완전하게”라는 말도 같은 뜻입니다. 내면과 외면,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고루 변화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연인으로서 이런 부름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것은 매일 주님을 의지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를 거룩함으로 부르신 하나님은 우리가 그 부름을 따라 나설 때 그것을 이루도록 도우십니다. 그분은 신실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배 드리는 것이고, 기도하는 것이며,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입니다. 믿는 이들은 매일 이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살아갑니다.
기도:
거룩함으로 저희를 부르신 하나님, 저희가 그 부름을 따르겠습니다. 저희를 도우셔서 그 부름이 이루어져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님께 바쳐진 존재로서의 구별됨이 드러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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