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사도는 그리스-로마 식 편지 양식을 따라 먼저 발신자를 소개한다. 다른 편지에서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사도”(고전 1:1; 갈 1:1) 혹은 “종”(빌 1:1)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여기서는 그냥 이름만 쓴다(1절). 굳이 사도임을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데살로니가 교인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실루아노는 실라의 라틴어식 표기다. 디모데는 루스드라에서 바울이 발견한 신앙의 인재였다(행 16:1-3). 이어서 그는 수신자를 밝히는데,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이라는 표현은 그들의 지리적 위치(데살로니가)보다 영적 위치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런 다음, 사도는 축복의 인사를 전한다. “은혜”는 그리스인들의 인사말이고, “평화”는 유대인들의 인사말이었다. 사도는 데살로니가 교회 안에 유대인과 그리스-로마인들이 섞여 있었기에 “은혜와 평화”라는 인사말을 만들어 사용했다. 나중에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려주시는”이라는 말을 덧붙여 신앙적인 인사말을 만들어 사용했다.
이어서 그는 데살로니가 교인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 “우리는”(2절)이라는 일인칭 복수 대명사를 사용하여 실라와 디모데가 같은 마음으로 이 편지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들은 늘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기억하고 있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들의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를 알기 때문이다(3절). 그들은 믿음을 받아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여러가지 어려움을 견디고 믿음 위에 견고히 서 있었다. 그것에 근거하여 바울 사도는,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택해 주셨다는 사실을 확신한다(4절).
바울 사도는 그들이 어떻게 그토록 강한 믿음 위에 서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밝힌다. 그들이 말로 복음을 전할 때, 성령께서 “능력”을 보여 주셨고, 그로 인해 그들이 강한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5절). “우리가 여러분 [가운데서], 여러분을 위하여, 어떻게 처신하였는지를,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라는 말은 6절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
묵상:
바울 사도가 실라와 디모데를 데리고 데살로니가에서 전도한 기간은 3주일 정도였습니다. 그 짧은 기간 안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이 믿음의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바울과 그 일행은 데살로니가를 떠나야 했습니다.
부랴부랴 데살로니가를 떠난 바울은 그들에 대한 염려를 떨치지 못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그들의 믿음을 지켜 달라고 간구했을 것입니다. 아테네에 머물고 있을 때, 사도는 디모데를 데살로니가에 보내어 그들의 사정을 알아보게 합니다. 얼마 후 디모데는 돌아와,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박해와 유혹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키고 있으며 여러가지 열매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디모데로부터 기쁜 소식을 듣고 바울 사도는 세 가지를 생각합니다. 첫째, 자신들이 말로 전도할 때 성령께서 능력으로 역사하셨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그것이 아니고는 그들의 깊은 믿음을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말솜씨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둘째, 그들이 박해와 유혹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는 모습을 통해 사도는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이들을 사랑하시지만, 그 사랑을 받아들여 변화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셋째, 사도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택하여 주셨음”(4절)을 확신합니다. 그분에게 특별한 뜻이 있어서 그들을 택하신 것이 아니라면, 그들의 놀라운 믿음은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역시 예정론이 맞아!” 하고 비약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하나님이 선택하셔서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그런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면, 사도는 그들을 칭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놀라운 믿음에 이르게 된 것은 하나님의 선택과 성령의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가기를 힘쓴 까닭이기도 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하나님이 하시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인들의 믿음이 그러했습니다.
기도:
지금 저희에게 믿음이 있다면, 그 모든 것은 주님의 선물입니다. 지금 저희에게 허물이 있다면, 그것은 저희의 부족함 탓입니다. 주님께서 저희에게 주시는 은혜에 비하면 저희의 노력은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구원에 이르는 믿음에 서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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