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40장 34-38절: 성막에 임한 하나님의 영광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저자는 성막 건축의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나자 “구름이 회막을 덮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다”(34절)고 기록한다. 담담하고 간략하게 서술했지만, 이것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얼마나 놀라웠으면, 시내 산에서 하나님과 깊은 사귐을 나누었던 모세조차도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으므로, 거기에 들어갈 수 없었다”(35절)고 했다. 

출애굽기에 이어지는 레위기는 “주님께서 모세를 회막으로 부르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1:1)는 말로 시작한다. 성막에 가득 찬 하나님의 영광으로 인해 물러서 있던 모세를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성막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인간이 범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는 안전하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분의 자비 때문이다.

이집트를 떠난 이후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던 구름 기둥과 불기둥은 성막이 완성된 후로는 성막 위에 머물렀다. 성막 위에 구름이 머물러 있으면 그곳에 진을 쳤고, 구름이 성막에서 걷히면 진을 거두어 행진을 했다(36-38절). 

묵상: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당하고 있던 고난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모세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모세와 바로의 대결에 이어, 이집트를 떠나 시내 산에 이르는 과정과 그곳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전체 40장 중에 13장이 성막에 대한 지시(25장-31장)와 성막을 제작하고 설치하는 과정에 대한 기록(35장-40장)입니다. 현대 독자로서는 지루해 보일만큼 같은 내용을 거듭 반복하여 기록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저자는 성막의 중요성을 할 수 있는대로 부각시킵니다. 

그 이유는 마지막 구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모든 것을 제작하고 설치했을 때,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찼습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성막이 아닙니다. 성막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입니다. 성막이 완성되었을 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 이유는 하나님께서 지시하신대로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완성된 성막은 그 이후의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여정의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모세 한 사람에 지도력에 의존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막은 또 하나의 구심점이 되었고, 그것은 모세의 지도력이 사라진 이후에 대한 가장 중요한 준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시대로 성막을 완성했을 때 그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했듯, 우리의 삶의 여정에서 그분의 뜻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우리의 길을 인도하십니다. 우리는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아가 약속에 땅에 이릅니다.

기도:

주님,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 기둥으로 저희를 인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저희의 전 존재를 주님께 맡기고 섭리하시는 손길을 따라갑니다. 주님으로 인해 이 광야길이 꽃길이 되고 메마른 길에 샘이 솟아오릅니다. 그 은혜를 생각할 때, 감사할 것 밖에 없습니다. 아멘.   

7 responses to “출애굽기 40장 34-38절: 성막에 임한 하나님의 영광”

  1. billkim9707 Avatar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상징하는 성막을 저희들의 몸과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나라에서 믿고 체험하도록 허락하신 십자가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피부로 느끼지 못하더라도 신실하시고 사랑이신 주님의 언약을 꼭붙잡고 주님 닮아가고 순종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오직 행하는 믿음만이 가정과 교회와 나라의 구원의 길인것을 고백하며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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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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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막막한 인생의 광야 길이 때로는 앞이 보이지 않아 헤메일 때 마다 말씀이 밤에는 불기둥, 낮에는 구름기둥이 되어 지금까지 인도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아직도 알 수 없는 남은 여정 가운데에서도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십자가 만을 바라보며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나아 갈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셔서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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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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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출애굽기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끝을 맺습니다. 구름이 회막을 덮고 가득 채웠다는 표현은 회막 안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 찼다는 뜻입니다. ‘구름’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표현합니다. 회막에서 구름이 걷히면 백성은 성막을 해체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백성은 구름에 맞추어 광야를 여행했습니다. 회막은 낮에는 구름이 덮고 밤에는 구름 가운데 불이 비추었습니다. ‘구름’과 ‘불’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직접 말씀하셨지만 백성은 회막 위에 머무는 구름을 보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분별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구름의 모양이나 움직임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사람은 드물겁니다. 구름 속에 불이 있어 밤을 비춰주는 경우도 드물겁니다. 구름과 불 기둥 대신 하나님의 임재를 해석하는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고 고백할까요. 출애굽기를 묵상하면서 느낀 차이점은 공동체의 부재입니다. 출애굽기에는 있고 우리에겐 없는 것이 공동체입니다. 출애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백성의 이야기입니다. 모세도 백성을 위해 선택되었습니다. 백성을 구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가 출애굽기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 모세를 통해 주신 약속, 백성의 응답 모두 공동체라는 환경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과 모세의 하나님은 같지만 다릅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을 묵상할 때와 광야의 하나님을 묵상할 때 깨닫는 부분이 다릅니다. 나의 믿음이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것을 출애굽기를 읽으며 보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가고 속회에 속해 있으며 여선교회 일을 하고 있지만, 공동체 의식은 희박하고 희미합니다. 믿음이란게 한 가지이지 개인 믿음, 공동체 믿음으로 구분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구분할 필요나 이유가 없다고 해서 생각 조차 해보지 않는다는건 답이 되지 않습니다. 특별히 우리는 ‘광야 같은 인생’ ‘하나님의 백성’ ‘구름 기둥 불 기둥으로 인도하시는 주님’ 이런 말들을 자주 씁니다. 다 출애굽기의 언어입니다. 쓰는 언어는 출애굽기에서 나왔는데 믿음은 출애굽기적이지 않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나의 시대가 공동체 부재의 시대라 그럴까요. 한국 사회에서 교회가 가진 힘을 생각해 보면 더욱 뚜렷해집니다. 대형교회에 국한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욕심 많고 야심 많은 크리스찬 몇 몇 사람의 일도 아닙니다. 공동체로서 경험하고 고백하는 신앙이 필요 없어졌습니다. 각자도생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교회에 가려고 하지, 각자도생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각자도생의 굴레를 깨는 기도와 혁명에 나서자고 하는 교회에는 나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생각하는 시간이 가자 지구에서 굶는 아이들 생각하며 기도하는 시간보다 더 깁니다. 나 만 위하는 믿음 안에 안주해 있는데 구름 기둥 불 기둥을 보여 주신들 따르겠나 싶습니다. 성막은 백성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위한 집인데 아직도 나는 집안을 보호하는 신상을 챙긴 라헬의 믿음에 멈춰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출애굽기를 마치면서 부담감이 생깁니다. 공동체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내 모습이 한심하기만 합니다. 시대의 구름 기둥을 볼 줄 모르는 크리스찬은 세상을 변화 시키는 일에 동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내 작은 세계 안에 하나님을 맞추고 안심하는 어리석음에서 떨치고 일어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애굽을 떠났듯 나를 매일 떠날 수 있기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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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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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청명한 아침입니다. 신선한 대기와 햇빛, 또 생명을 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지난 3개월동안 이어진 출애굽기의 엔딩.

    아도나이 (Lord). 스스로 계시는 전능자. 그가 자기 백성을 결박에서 풀으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사, 이스라엘의 진 속에, 그들이 지은 성막에 친히 내려오세요. 영광의 구름이 성막을 덮으니 그것이 곧 변화산이 되고, 시온이 되고, 하나님의 장막이 됩니다.

    구름이 멈추면 이스라엘은 행군을 멈추고 거기에 진을 치지요. 전능하신 이께서 함께 거하셔요. 목적지는 한참 남았고 시간은 지체되어 있는 데 왜 멈춰선 것일지요? 그 이유는 몰라요.

    구름이 장막에서 하늘로 걷어 올려지면 다시 길을 떠나요. 광야…그러니 길이 없어요. 낮에는 구름기둥이 밤에는 불기둥이 인도해 줍니다.

    하루를 시작합니다. 세상은 혼돈과 어둠이 가득해요. 마음에는 걱정과 불안이 늘 많지요.

    믿음이 의혹을, 소망이 비관을, 기쁨이 우울을 이기는 하루가 되었으면. 길이고 생명이신 분을 따라 앞으로 앞으로. 그렇게 한 걸음씩 주와 함께 걸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인생이 되었으면. 저 요단 건너 가나안 귀한 곳을 향해.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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