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9장 1-7절: 에봇의 무게

1–2 minutes

해설:

성막과 성구를 모두 제작한 다음, 브살렐과 오홀리압은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이 입을 옷을 제작했다(1절). 성막이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하는 것처럼, 제사장의 예복도 역시 하나님의 위엄과 권위를 상징했다. 그래서 온갖 보석과 귀한 재료들을 사용하여 제작했다.

에봇은 멜빵으로 제사장의 어깨에 걸어 입는 옷이다. 에봇과 멜빵은 금 실과 네 가지 색깔의 실(청색 실, 자주색 실, 홍색 실, 가늘게 꼰 모시실)을 꼬아 만들었다(2-5절). 그런 다음, 홍옥수(붉은 색깔의 보석) 두 개를 깎아서 그 위에 이스라엘(야곱)의 아들들의 이름을 새겨 넣은 다음, 에봇에 붙인 양쪽 멜빵에 달아놓았다(6절). 이 모든 것은 모세가 주님께로부터 받은 지시에 따른 것이다.

묵상:

에봇을 입는다는 말은 제사장이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선다는 뜻입니다. 제사장의 어깨에 이스라엘 전체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뜻입니다. 그 사실을 의식하고 에봇을 입을 때, 제사장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상상해 봅니다. 에봇의 실제 무게는 그리 크지 않았겠으나, 그 의미를 생각하고 입으면 묵직한 눌림을 느꼈을 것입니다. 대 속죄일에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속죄를 위해 지성소에 들어갈 때, 그는 한 개인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 전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사장의 속죄 행위가 자신의 죄를 해결한다고 믿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오르셨을 때, 그분은 한 개인이 아니라 인류 전체였습니다. 예수님의 속죄 행위로 인류 전체의 죄가 해결된 것입니다. 제사장 안에 이스라엘 전체가 담겨 있었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전 인류가 담겨 있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예수님은 온 인류의 이름이 새겨진 에봇의 무게를 감당할 힘을 구하셨던 것입니다. 그것이 너무 무거워서, 할 수만 있으면 입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도 끝에 그분은 그 에봇을 걸쳐 입고 빌라도 앞으로 가셨고, 결국 십자가에 오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왕같은 제사장”으로 세움 받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도 에봇을 입으라 하십니다. 우리의 기도에 이웃을 품으라는 뜻입니다. 자신만을 위하는 삶이 아니라 주님의 마음으로 이웃을 품는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에봇의 무게를 기꺼이 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삶입니다.

기도:

온 인류를 품고 계시는 주님, 저희는 가족조차 다 품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저희는 “왕같은 제사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만 너희가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마 5:46)는 말씀 앞에 무릎 꿇습니다. 저희 품 안에 더 많은 사람을 품게 해주시고, 품지 못할 사람이 없게 해주십시오. 주님만이 저희를 그렇게 만드실 수 있습니다. 아멘. 

7 responses to “출애굽기 39장 1-7절: 에봇의 무게”

  1. billkim9707 Avatar

    금식과 제사보다 굶주리는자 억울한자들에게 향한 위로와 도움을 더 귀하게 여기시는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을 항상기억하면서도 주저하는 졸부입니다.

    발길이 닫는 모든곳이 성막인것을 깨닫고 성령의 두루마기를 입고 주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내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목숨이 다할때까지도—-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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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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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새벽 4시쯤 눈을 떴습니다. 생각이 많은 날이라 그만 일어나기로 했지요. 씻고 아침 먹고 의자에 앉으니 동이 트네요. 밤이지나며 아침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씨앗은 마법처럼 솟아나겠지요?

    이번 주에 다루는 본문들은 다 비슷한 형식입니다. 성막과 기물, 제사장 의복 등에 대해 이미 앞에서 다룬 세부 공정을 되풀이하고 있어요. Make라는 명령형 동사만 Made라는 과거형 시제로 바뀝니다.

    오늘은 제사장의 에봇을 제조하는 스토리. 새롭게 첨가된 내용이 있어요. 극히 얇게 두드린 금판에서 금실을 뽑아낸 과정.

    에봇. 가슴 위에 둘러주는 치장용 천으로 오늘날로 치면 상가대 가운의 스카프나 목사님 로브 위에 두르는 영대(stole)에 해당되는 것 아니었을 지요? 에봇의 멜빵 끈에는 두개의 보석 위에 십이지파의 이름을 새깁니다. 지성소로 나아갈 때 어깨 위에 이스라엘을 짊어지는 것이지요.

    에봇의 무게라는 묵상 말씀이 큰 울림을 줍니다. 저 자신의 무게도 감당하지 못하여 늘 울고 쓰러지는 나. 그런 새벽에 주님은 찾아오셔서 떡과 물고기를 먹여주시며 말씀하시죠.

    네가 나를 사랑하니? 그럼 내 양들을 먹이렴.

    아무 자격이 없는 자. 주홍 같이 붉는 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흰눈처럼 원래 깨끗했다는 듯이. 주님은 빛나도록 흰 가운을 제게 입혀주세요. 그리고 주님의 교회, 새 이스라엘의 이름이 새겨진 애봇을 가슴에 둘러요.

    모든 것에 때와 기일을 정하신 주님. 이 광야의 시간도 언젠가는 다 지나가겠지요? 가나안의 시간이 오겠지요? 그 때까지. 주와 함께 매일. 함께 그렇게 걸었으면. 주의 어린 양들을 돌보고 먹이며.

    사랑해요. 감사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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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솜씨 좋은 사람들이 아론 제사장의 옷을 만들었습니다. 색깔 있는 실들을 고운 모시에 섞어 짜고 금을 얇게 두드려 오려서 실처럼 가늘게 만들어 고운 모시에 실들과 같이 짰습니다. 허리띠도 긴 옷에 하나로 이어지게 만들어 금실과 예쁜 색실을 섞어 고운 모시로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열두 아들들 이름을 금에 새기고 보석 둘레에 씌웠습니다. 그리고 옷의 멜빵에 매달아 아론의 가슴에 늘어지게 했습니다. ‘가슴에 새긴 이름’이 되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문신을 하는 것과 같지 않겠나 싶습니다. 특별한 옷이 주는 의미는 특별합니다. 옷을 통해 주고 받는 생각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옷은 참 많은 이야기를 건넵니다. 사람에 대한 첫 인상 (판단)은 옷에서 출발합니다. 옷으로 자신에 대해 알려 줍니다. 옷으로 자신을 숨기기도 합니다. 실제의 자기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옷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정확합니다. 옷에 따라 행동이 달라집니다. 사람이 옷에 맞추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한 복장을 하면 행동 또한 편하고 예복을 입으면 예식에 맞춰 행동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제사장의 제사를 받으실 때 그의 옷을 보고 받으시는 것은 아닐겁니다. 지성소에서 올리는 제사는 백성이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사장의 옷은 그가 하나님 앞에 서는 사람이라는 표시입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 아론으로 (아무개로) 서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의 뒤에 있는 백성을 대신해 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는 우리는 더이상 제사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제사장 없이, 제사장의 옷을 입지 않고도 하나님 앞에 엎드릴 수 있습니다. 율법들을 몰라도 하나님 앞에 기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성막 안이 아니어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의 백성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혁명은 정말 정말 놀랍습니다. 옷에 따라 판단하고, 행실까지 달라지는 우리에게 하나님과 우리는 옷이 좌우하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아무 옷이든 입을 수 있는 자유를 주시면서 어떤 옷으로도 가릴 수 없는 진실을 우리에게서 바라십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주님의 은혜로 사는 삶인 것을 잊지 않게 해주세요. 주님의 사랑이 나의 옷인 것을 기억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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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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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묵직한 에봇을 입고 지성소에 들어가 12지파를 위해 속죄 행위를 할 때를 상상해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온 인류의 속죄를 위해 짊어지셔야 할 에봇의 무게를 감당하시기 위해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던 말씀을 묵상 해봅니다. 세상의 어둠속에서 부름을 받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어 세상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할 사명을 망각하곤 합니다. 주님! 아직도 부족하고 연약하여 부여받은 왕같은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하기 어렵사오니 성령께서 동행하여 주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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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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