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8장 21-31절: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허영

1–2 minutes

해설:

성막과 그에 딸린 모든 가구들과 기구들 제작이 완료되자, 모세는 아론의 아들 이다말에게 명령하여 소요된 경비를 계산하게 한다(21절). 성막 제작을 주도한 사람은 브살렐과 오홀리압이다(22-23절). 성막 제작에 소요된 금은 성소 세겔로 이십구 달란트 칠백삼십 세겔(24절)이었는데, 이것은 약 육백 킬로그램에 해당한다. 1킬로짜리 금괴 육백 개가 사용되었다는 뜻이다. 은의 용도는 더 많아서 약 이천 킬로그램 정도가 사용되었고(25-28절), 놋쇠는 약 천오백 킬로그램 정도가 사용되었다(29-31절).  

이와 동일한 성막과 성구를 오늘 제작한다면 6천만 달러 정도 들 것이라는 계산이 있다. 세상적으로 본다면 성막은 보물 창고와 마찬가지였다.  

묵상: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의 현존을 상징합니다. 또한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합니다. 그렇기에 성막은 가장 귀한 재료를 사용하여 정교하고 아름답게 제작되어야 했습니다. 이집트인들이 세운 신전에 비하면 성막은 오두막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이 자원하여 헌납한 온갖 귀한 재료들로, 자원하여 헌신한 여러 기술자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집트의 신전들은 인간의 허영심의 표현이었지만, 성막은 하나님의 영광의 상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허영”은 혼동하기 쉽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헝영심을 채우려는 일들을 자주 봅니다. 거대하고 화려한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선전하는데, 하나님께서는 “내가 언제 그런 것을 지어 달라고 했느냐?”고 물으실 지 모릅니다. 그런 줄 알면서도 그렇게 우기고 또 그렇게 속아 넘어가는 이유는 우리 모두에게 허영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둘 사이를 분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삶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리에서 자기를 비워 스스로 낮아지셔서 사람들 가운데 가장 낮은 자리에 임하셨습니다. 그분은 사람에게서 영광을 찾지 않으셨습니다(요 5:41). 사람들이 영광을 찾는 곳에 예수님은 눈길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가진 자들과 힘 있는 자들이 아니라, 없이 사는 사람들, 힘 없는 사람들, 낮은 자리와 가장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먼저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에 달려 가장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 전,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께,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되게 하셔서, 아들이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 주십시오”(요 17:1)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분이 할 수 있는 최고, 최상의 일이었습니다. 인간적으로 가장 낮은 자리에 처할 때 하나님의 영광은 높아지고, 가장 어두운 곳에 처할 때 영광의 빛은 더 밝아집니다. 

기도:

주님, 저희의 마음도 허영으로 가득합니다. 주님의 영으로 저희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 주시어, 저희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라 걷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삶을 통해 저희는 낮아지고 주님이 높아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 올립니다. 아멘. 

8 responses to “출애굽기 38장 21-31절: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허영”

  1. gachi049 Avatar
    gachi049

    보암직도하고 먹음직도한 허영의 열매를 찾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매는 인간 세상에서 살아가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낮은자리에 있는 약한자들을 위해 오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주신 지극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 사는 믿음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Like

  2. billkim9707 Avatar

    하나님과 돈을 아울러 섬길수 없다는 경고를 계속해서 듣고 있으면서도 천국과 세상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형편입니다. 세상의 교활하고 얄팍한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오직 주님만 온전히 의지하고 사는 믿음을 원합니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서 자유를 허락하신 십자가의 은혜만 꼭붙잡고 사는 청지기의 삶을 세상에 알리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Liked by 1 person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Like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쾌청하고 시원한 날씨에요. 오늘은 성막 건축의 비용을 계수한 내용. 이 대목에도 어김없이 브살렐과 오홀리압의 이름이 언급되네요. 그리고 사용된 금, 은, 동의 무게.

    오늘 아침 해설 말씀에 따르면 금은 약 600kg, 은 2000kg, 동은 1500kg가 쓰였네요. 현재 싯가로 환산하면 약 $70million. 인구조사된 성인이 65만명이니 성인 남자 1인당 10달러 정도의 부담에 해당됩니다.

    광야 백성의 경제수준을 현재의 최빈국 기준선 (일인당 GNI 1200달러)였다고 가정하면 10달러는 3일 정도의 벌이 수준. 작지 않은 헌신. 그렇지만 과도하지도 않아보여요.

    오전에 회의가 두건이 있고 이번 주에 걸린 대드라인이 있어 머리가 복잡한 아침이에요. 보잘 것 없는 제 인생에 이유와 목적을 주신 이.

    분깃과 달란트도 신실하게 허락하셨죠. 주의 자녀된 모든 이들과 주 안에서 하나 되며, 무엇보다 저 자신을 주께 드리는 인생되기를. 그 작은 헌신, 제 작은 인생의 값 10달러가 십시일반처럼 모여 주의 성소의 영광을 밝히는 금촛대의 재료로 쓰여졌으면.

    원해요. 기도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Liked by 1 person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일인당 100달러네요.

      Like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오늘 묵상 제목은 평소에도 생각하는 주제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실제로 하나님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 허영을 채우는 것인지요. 물어야 하는 질문이지만 묻지 않거나 물을 수 없어 넘어가는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 교회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교회 건물 2층에 까페가 있습니다. 주일에 교인들이 애용합니다. 이 까페를 아래층에 있는 커다란 친교실 공간으로 옮기고 주일 뿐 아니라 내부와 외부 행사가 있을 땐 토요일에도 오픈하자는 안건을 어느 회의에서 냈습니다. 임원회에서 결정을 하면 집행에 들어갈 참입니다. 아래층으로 옮길 때 드는 예산과 공사 일정 같은 것을 스터디 했는데 교우들 중에 기술 있는 사람이 일부를 맡고 나머지는 외부에 맡긴다고 가정하고 뽑은 예산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나왔습니다. 그나마 이 예산도 작년 연말에 뽑은 액수라서 올해들어 오른 물가를 생각하면 이보다 더 많은 돈이 들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임원회에 올리기 전 이 안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예산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 보면서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이전하자는 것인지, 예산에 반영된 부분은 어떤 내용인지를 점검했습니다. 가볍고 쉽게 생각했다 도면 설계에 따라서 들어갈 자재와 인건비를 계산해 보니 너무 큰 공사, 너무 비싼 프로젝트가 되겠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없었던 일로 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어느 누구도 이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주일에 까페에서 봉사하는 교우들도 많지 않은데 토요일에 나와 봉사할 교인이 있겠는지 아무도 답을 못했습니다. 처음에 안이 나왔을 때는 ‘우리 교회 정도의 규모에 비해 까페가 너무 작다, 공간이 좀 더 크고 멋있으면 교인들이 더 많이 모일거고 그러면 여러가지 새로운 활동도 하게 될 것이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로 출발했답니다. 의견 자체를 나무랄 것은 아닙니다. 꼭 해야 하는 일인지, 지금 해야 하는 일인지, 하나님의 영광에 관한 일인지…이런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이 되는 겁니다. 여름이다 보니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은퇴를 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로 여행을 꼽습니다. 유럽을 다녀온 교우들이 많습니다. 달러 강세 덕분인지 페북에도 여행간 친구들의 사진이 많이 뜹니다. 성당과 박물관 사진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유럽의 교회들이 예배 드리는 신자는 없고 관광지로 전락해 관광객만 있다는 말은 삼십년도 더 된 소리입니다. 그래도 예배당 사진을 보면 너무 멋있고 아름답습니다. 고마운 마음도 듭니다. 교회의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건축물을 보고 (사진이지만) 경외심이 들고 주님의 은혜와 은총을 묵상하게 되다니 이것도 참 신기한 일입니다. 교회를 짓고 그 안을 온갖 좋은 것 귀한 것으로 채운 옛 사람들의 초심이 예배자가 없어서 텅 빈 공간으로 남은 지금 더욱 또렷이 전달되니 이것도 모순입니다. 사람의 허영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영광 앞에서 사그러지는거지요. 주님, 주님을 묵상하며 나는 더욱 작아지게 하소서. 주님을 생각할수록 나는 덜 생각하고 덜 염려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영광으로 충분한 삶, 주의 영광으로 충만한 세상을 기도합니다.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Like

Leave a reply to gachi049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