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1장 12-18절: 시간의 성소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안식일 준수에 대해 준엄한 명령을 주신다. 안식일에 대한 명령은 이미 두 번(20:8-11; 23:10-13)이나 주어졌는데,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강조하신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성막은 공간에 세운 성소다. 인간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공간의 성소만이 아니라 시간의 성소도 필요하다. 안식일은 시간 속에 구별한 성소다. “이렛날에 하나님이 창조하시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으므로, 하나님은 그 날을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창 2:3). 성막에 대한 긴 지침을 주신 후에 안식일에 대한 지침을 다시 강조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님께서는,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구별한”(13절) 백성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표징”(13절, 17절)이 될 것이라고 하신다. 안식일의 일차적인 의미는 일을 멈추는 것이다. 일 주일에 하루, 일을 멈추라는 말은 재충전을 위해 휴식을 하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예배하고 나누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그 날을 더럽히는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두 번이나 강조하신다(14절, 15절). “범하는 자는 죽여야 한다”는 말은 안식일을 범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를 알려준다. 이스라엘 역사에 안식일을 범하는 사람을 범법자로 여겨서 사형으로 벌하는 예는 없었다. 이 말씀을 율법이 아니라 경고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토록 엄중하게 명령하셨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안식일을 지키는 일에 목숨을 걸었다. 

이것이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 받은 계명과 율법이다. 모세에게는 “하나님이 손수 돌판에 쓰신 증거판 두 개”(18절)가 들려 있었다. 그 돌판에는 십계명이 새겨져 있었다.    

묵상:

하나님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의 일부를 구별하셔서 거룩하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성막입니다. 또한 그분은 사람들 중 일부를 구별하여 거룩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이 제사장입니다. 그분은 또한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의 일부를 구별하셔서 거룩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시간이 안식일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민족들 가운데서 한 민족을 구별하셔서 거룩하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이스라엘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죄로 인해 부정해졌기에, 그것들 중 일부를 구별하셔서 거룩하다고 하시고, 그들을 통해 거룩하신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고 거룩함을 향한 그분의 뜻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그동안 읽어 온 율법의 취지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써 율법의 시대를 끝내셨습니다. 이제는 거룩하지 않은 것을 구별해 내어 거룩하다고 “치는” 시대가 지나고, 거룩하지 않은 것이 위로부터 내리는 능력으로 인해 실제로 거룩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성막이나 성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이 거룩합니다. 이제는 제사장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거룩합니다. 이제는 안식일만이 아니라 모든 날과 모든 시간이 거룩합니다. 이제는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이 거룩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분 안에서 눈을 뜨고 우리에게 주어진 거룩함의 옷을 찾아 입고 시간 속에서 영원을 살고 땅 위에서 하늘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기도:

저희의 눈을 열어, 온 세상이 성전임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의 귀를 열어,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의 마음을 열어, 누구를 만나든 변장하고 찾아오신 주님으로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의 감각을 열어, 오고 가는 시간 속에서 영원을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거룩한 세상 속에 살면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니, 감사와 찬미를 올립니다. 아멘. 

4 responses to “출애굽기 31장 12-18절: 시간의 성소”

  1. billkim9707 Avatar

    주님만 바라보라고 안식일을 주시고 부활의 은혜에 감사하라고 주일을 허락하시고 주님과 성도들과 깊고 귀하고 긴밀한 사귐을 갖도록 교회를 허락하신 사랑의 하나님께 영광을 드려 올립니다.

    성자 하나님을 통해 시간과 공간과 빈부귀천의 한계에 제한된 저희들을 자유케하신 사랑의 하나님께 합당한 삶을 살지못하고 오직 십자가만 붙들고 사는 형편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주님의 귀로 세상을 듣고 저희들의 입술이 오직 주님의 이름과 사랑과 은혜와 구원과 부활과 승천과 재림을 선포하게 하시고 주님의 손과 발이되는 매일의 일상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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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햇살이 좋은 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은 안식일의 규례. 이미 십계명와 율법에서 주신 명령이 다시 한번 반복되네요.

    성막이 거룩한 장소로 정별된 것처럼, 제사장이 거룩히 구별된 것처럼 안식일은 구별된 백성에게 주어진 약속의 증표. 생명을 걸고 그 시간을 구분해 지켜야 합니다.

    메트로를 타고 출근을 합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빈자리가 없네요. 그래도 이렇게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이 있는 것이 감사해요.

    오늘 묵상말씀처럼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깨끗해진 우리는 정말 거룩한 백성이 된 것이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악하고 오염된 세상 속에 살고, 그 세상의 인정과 사랑을 얻기 위해 매일 애쓰지요.

    시간의 성소, 공간의 성소, 감정의 성소가 필요해요. 바쁜 일상에 그저 휩쓸려 지나가는 하루가 되지 않게 해주시길.

    스쳐지나가는 일상 가운데도 햇살처럼 비추시는 그분의 임재와 사랑을 깨닫고 주께서 그분의 때에 그분의 방법으로 모든 일을 행하실 것을 믿는 하루가 되었으면. 신뢰와 확신이 염려와 의심을 이기고 내 영혼에 자유와 평화를 주기를. 기도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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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chi049 Avatar
    gachi049

    인간의 원죄로 인하여 수많은 당근과 채찍으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됨을 알리려 하셨지만 원죄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여 죽을 수 밖에 없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율법의 완성자로 택하여 보내 주셔서 그분을 믿음으로 모든 날과 시간을 거룩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영의 눈과 귀가 어두워 무엇이 거룩 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성령께서 동행하여 주심으로 말씀을 통하여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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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오늘 본문의 해설에서 은혜를 받습니다. 성막이나 성전, 제사장과 이스라엘 만이 거룩한 것이 아니라 온 세상과 모든 인간이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안식일 하루가 아니라 한주간이 다, 모든 시간이 주의 거룩한 시간입니다. 예수께서 거룩하게 만드셨습니다. 예수님의 눈길과 손길이 닿은 공간, 그분이 떠오르는 시간이 다 거룩합니다. 새로운 질문이 나옵니다. what do we do with all the holiness? what’s next? what does holy look like in my life? 거룩함의 공 (ball) 이 우리한테로 넘어왔습니다. 하나님의 공간과 시간 속에 있던 거룩함이 예수님을 따라 우리에게 내려 왔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함이 나에게 왔습니다. 엿새 동안은 거룩하지 않다가 안식일에 거룩으로 ‘변신’하는게 아닙니다. 교회 밖은 거룩하지 않아 삐뚤빼뚤하게 걷다가 교회 안에서는 우아하고 절도있게 걷는게 아닙니다. 매일 예수님과 같이 사니 매일 거룩하고 어디서나 거룩한 겁니다. 거룩하다는 구별이 없어졌으니 거룩하다는 특별함도 없어진 겁니다. 양반과 평민의 구별을 생각하면 좀 더 쉬울 지 모릅니다. 지배층인 양반과 피지배층인 평민으로 나뉘어져 있던 사회가 반상 제도를 없앱니다. 양반과 상민으로 구분되지 않고 ‘거룩한 사회인’이라는 새 이름으로 불립니다. 지금 우리의 ‘신분’이 거룩한 사회인, 거룩한 시민입니다.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Families Like Ours’ 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봤습니다. 덴마크 드라마입니다. 심각한 기후와 환경 변화로 인해 덴마크의 해수면이 계속 불어나자 당국은 더 이상 덴마크가 살 수 있는 땅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전국민 해외 이주를 계획하고 실행합니다. 몇 달에 걸쳐 덴마크 국민은 주변 국가로 이주합니다. 영국이나 프랑스의 거주권을 받는 가족도 있고, 루마니아, 핀란드, 폴란드로 부터 이주 허가증을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정 국가에 연고자가 있어야 가는건지, 혹은 본인의 납세 기록에 따라 원하는 나라의 이주증이 나오는건지 분명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만 프랑스로 가게 된 가족과 루마니아 거주권을 받은 가족의 반응이 사뭇 다르게 표현되는게 드라마 초반에 나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갈 꿈에 부풀어 있는 로라와 그녀의 남자친구 엘리아스를 중심으로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시가지가 물에 잠긴 것은 아니어서 눈으로 봐선 이주해야 할 것 같지 않지만 수면이 차오르는 속도를 주시하고 계산해 온 당국은 국가 파산(?) 파선(?) 사태를 전국민에게 알리고 이주를 명령합니다. 조용하지만 엄청난 난리가 난겁니다. 은행의 돈 인출도 제한이 있고, 이주하는 나라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도 생각보다 너무 어렵습니다. 파리로 이주한다고 들떠 있던 식구가 순식간에 홈리스 수준으로 내려 앉고, 모든 게 후졌다고 깔보던 루마니아에 정착한 모녀가 형편 없는 아파트에서 좀 더 깔끔한 아파트로 차차 옮겨나는 장면을 통해 우리의 편견과 오만을 꼬집기도 합니다. 감독은 기후변화의 위험성이나 국가 경영과 사회 정의의 관계 같은 것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난민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답니다. 드라마는 불행과 위험 앞에 놓인 인간이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줍니다. 같은 위기 속에서도 타인을 돕는 사람이 있고, 자기 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한 사람이 있습니다. 평소의 인간군상이 위기 때는 더욱 적나라해질 뿐입니다. 덴마크인 인물들의 자기 성찰도 나옵니다. 우리가 참 교만했구나, 옆은 못보고 살았구나, 이렇게까지 스포일된 줄은 몰랐는데… 로라와 엄마, 아빠와 아빠의 가족 (재혼 가정), 학교 친구들, 남자 친구는 자기 있는 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며 새로운 현실을 살아갑니다. 보는 내내 신선하면서도, 결코 비현실적이지 않아 무섭기도 했던 드라마가 떠오른 이유는 거룩한 존재로 살아가는 모습이란 것이 그저 뜬구름처럼 아래를 내려다보며 나는 깨끗하다, 나는 옳다, 나는 정의롭다 이러면서 사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존재이기에 더 아프고 더 슬프고 더 절절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거룩함의 명령을 품은 사람이기에 나를 거룩하다고 하시는 하나님께 성실하게 응답하며 살아야 한다는 부담도 느낍니다. 그 응답은 ‘나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일’의 다양하고 다채로운 모습일 겁니다. 엿새 동안 일하고 이렛 날에 쉬는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일을 하다 하루 같이 모이는 식구들, 친구들이 되는 겁니다. 하나님도 나도 일곱째 날엔 그저 서로를 바라 보는겁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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