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물두멍을 만들라고 하신다(17-18절). 그것은 놋쇠로 만들어 회막과 번제단 사이에 두어야 한다. 아론과 그 아들들(제사장)이 회막에 들어갈 때와 제사를 드릴 때 손과 발을 씻을 수 있도록 물두멍 안에는 물을 담아 놓아야 한다(19-20절). 더러운 몸으로 하나님 앞에 선다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21절).

묵상: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시온 산으로 불러 모으라고 하시면서도, 정해진 경계선을 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성막을 통해 백성을 만나주겠다고 하시면서도, 성소를 함부로 범하지 말라고 경계하셨습니다. 제사장들에게는 성막을 드나들며 제사를 섬길 수 있게 허락하시면서도, 지성소는 오직 대제사장만, 일 년에 한 번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십니다. 제사장들이 성막에 들어갈 때나 제사를 섬길 때면, 물두멍에서 물을 떠 손과 발을 필히 씻으라고 하십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범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제사장이 물두멍 물로 손과 발을 씻는다고 해서 하나님 앞에 설 만큼 거룩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으로서 하나님 앞에 서기에 충분하도록 거룩해질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거룩하다고 인정해 주시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물두멍을 두고 손과 발을 씻으라고 명령하신 것은 제사장들을 거룩하다고 인정해 주기 위한 구실을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손과 발을 물로 씻어도 여전히 죄인이지만, 당신의 명령에 순종했으니 거룩하다고 인정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힘 입어 의롭다 함을 얻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고 성령으로 거듭난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죄인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 받는다 해도 하나님 앞에 설 자격을 얻을 정도로 거룩 해지지는 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셨으니, 하나님은 그분의 이름을 믿는 사람들을 의롭다고 인정해 주십니다. 손과 발을 물로 씻고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나아갔던 제사장들처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힘 입어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갑니다.
기도:
성자의 보혈을 지나 아버지 품으로 나아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여전히 죄 많은 저희를 의롭다고 인정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간절히 비오니, 저희를 더 깊이 변화시켜 주시어 거룩함에 있어서 무럭무럭 자라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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