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0장 11-16절: 하나님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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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이스라엘의 모든 남성들은 이십 세가 되면 인구 등록을 해야 하는데, 등록할 때 반 세겔을 “속전”(12절)으로 바쳐야 했다. 세겔은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였는데, 한 세겔의 동전이 오늘의 기준으로 얼마의 값을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카파르’ 즉 속전은 노예를 주인에게서 살 때 지불하는 몸값을 의미한다. 속전을 지불함으로써 노예는 자유인이 된다. 속전을 지불함으로 그 사람은 성막에 대한 의무에서 면제 받는다.  

그 이후로부터 매년 반 세겔의 속전을 바쳐야 한다. 이것이 후에는 “성전세”라고 불렸다. 속전을 드리는 데 있어서 예외는 없으며(14절), 부자라고 해서 더 요구하거나 가난하다고 해서 면제해 주어서도 안 된다(15절). 하나님에게 인간의 목숨값은 동일하다는 뜻이다. 거두어들인 세금은 성막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생계와 성막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일에 사용되었다(16절).

묵상:

이스라엘 남성들은 이십 세가 되면 인구 등록을 해야 하고, 반 세겔의 속전을 드려야 합니다. 이십 세가 지난 후에는 매 년 반 세겔의 속전을 드려야 했습니다. 그것은 성전을 위한 봉사를 면제 받는다는 뜻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누구나 하나님에게 속해 있으므로, 모두에게 성막을 위해 섬길 의무가 있습니다. 속전을 드리는 것은 그 의무로부터 면제 받는 절차입니다. 백성이 드린 속전은 성막의 모든 활동과 유지와 보수를 위해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성전세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속전에 대해 하나님은 두 가지를 강조하십니다. 첫째는 아무도 예외를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모두에게 동일한 값을 부과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보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절대값을 부여하셨기 때문에 인간적인 것으로 그 값을 더할 수도, 깎을 수도 없습니다. 인종도, 신분도, 능력도, 부도, 그 어떤 조건도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가치를 더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성전세를 드리는 데 있어서 아무도 예외가 없었고, 모두가 같은 값을 내야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누구를 만나든 하나님의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물질적인 조건 혹은 사회적 위치에 따라서 사람을 과도하게 높이는 것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깎아내리는 것도 하나님 앞에서 죄를 쌓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부여하신 절대값을 깎아내리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기 때문입니다.

기도:

저희의 눈이 세속에 너무 깊이 물들어 있습니다. 저희의 마음이 너무 비뚤어져 있습니다. 주님의 성령으로 저희 마음을 씻어 주시고 눈을 맑게 해주십시오. 누구를 만나든 변장하고 찾아오신 주님으로 대하게 해주십시오. 아멘. 

4 responses to “출애굽기 30장 11-16절: 하나님의 기준”

  1. gachi049 Avatar
    gachi049

    피조물인 인간은 권력자, 부자, 신용불량자, 홈리스 여자, 남자 등 누구나를 막론하고 하나님 앞에서는 평등하게 사랑 하심에 감사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마음 속에 차별의식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주님. 주신 말씀을 기억하여 인간의 절대 값을 잊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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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온 우주보다 온세상보다 더귀한 영혼을 구하신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저는 영원히 사랑에 빛진자입니다, 세상의 어떤 재물로도 분담받은 저의 속전이 되지못하기 때뭄입니다.

    지금부터 만나는 모든사람들을 온세상보다 더 귀한 영혼인것을 기억하고 존경하고 섬기며 주님앞에 설때까지 살아내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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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햇살이 화창하고 청명한 아침입니다. 내일이 휴일이니 오늘 한 주의 일을 마무리하게 되네요. 오늘은 속전 곧 성전세 이야기.

    인구조사 때에 이름이 기록되는자 즉 20세 이상의 성인남자는 목숨값으로 똑 같이 반세겔의 돈을 납세합니다. 해설말씀을 보니 이것이 매년 부과되는 성전세의 기원. 성전에서의 공역 의무를 대신하는 ransom 즉 속전입니다.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일률적인 금액이다 보니 누군가에게는 껌 값이고 누군가에게는 등골이 휘는 짐이었겠지요. 일단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렇지만 모두가 똑같이 광야를 유랑하며 만나를 먹는 이스라엘 유랑 공동체 안의 빈부격차는 그리 크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모두가 같은 contribution을 하고 모두가 같은 자격을 누리는 장소가 회막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사귐의 소리 말씀처럼 회막에서 세금의 평등은 창조자의 눈 앞에서 존재의 평등으로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All men are created equal. 공산당 선언에 있을 법한 문장이 제퍼슨 기념관에서 볼 수 있는 미국 독립선언문의 핵심 문장이라지요?

    타락한 세상에서 평등이라는 말은 냉소와 자조의 주제가 되었지만 그것이 창조자의 핵심 가치임를 다시 기억하게 됩니다. 자녀를 사랑하시되 모두를 완전히 사랑하심으로 그 사랑에 차별이 없지요.

    메트로를 타고 출근합니다. 오늘도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차별없는 마음, 존중의 마음으로 영접하기를. 제 인생의 동산을 에덴으로 가꾸어 모두가 그 안에서 존귀를 회복하는 그런 축복을 누렸으면. 아이들도 같은 축복을 누리길.

    기도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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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메세지 성경은 오늘 본문의 소제목을 속전세 the atonement-tax 라고 붙였습니다. 히브리어로는 kpr (kipper)로, 발음을 하면 유대인의 명절인 욤 키퍼 Yom Kippur (Day of Atonement) 와 같습니다. kpr 키퍼라는 동사는 덮는다, 감춘다(cover), 회개한다의 뜻입니다. 속전세 반 세겔은 성전을 짓는 데 드는 비용과 유지에 씁니다. 해마다 20세 이상의 남성들은 속전세를 바칩니다. 성전을 지키고 관리하는 의무는 레위 지파에게 있고 그 외의 남성들은 면제를 받습니다. 면제의 댓가가 반 세겔입니다. 출애굽기 스토리의 텍스트와 섭텍스트가 여기서도 보입니다. 성전세는 성전 의무 대신 내는 세금이면서, 저마다의 죄를 대신하는 제물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누구나 같은 가치를 지녔다는, 죄의 무게 또한 같은 값이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납세를 면제 받는 여성과 20세 미만의 남자는 가치가 없거나 죄가 없다는 말은 아니겠지만 권리와 의무가 같은 고리로 묶여져 있는 것을 생각하면 면제는 소외의 근거가 되기도 하는 것을 봅니다. ‘여자는 군대를 안 가서,’ ‘군대에 안 간 사람이 어디서’ 등의 말이 쉽게 나오는 한국 사회의 차별의식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누구나 같은 무게라는 생각이 출애굽의 사회에서 어떻게 들렸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떤 하나의 생각이 모든 사람의 생각으로 자리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인권과 광야의 백성이 생각하던 사람의 가치는 다릅니다. 그 때와 지금, 다른 것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런데 성경은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것을 통해 깨달음은 얻게 만드는 책입니다. 성경의 인물과 사건이 나의 스토리와 다르기 때문에 얻는 것보다 같기 때문에 깨닫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감히 따라갈 수 없이 위대한 인물에게도 나의 모습이 있습니다. 공통의 연약함, 허망함이 있고, 똑같은 희망과 기대도 보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약하고 똑같이 강하다는 진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은 같은 점으로 연대를 하고, 사람과 하나님은 다른 점으로 약속을 맺습니다. 사람과 사람은 같기 때문에 사랑을 하고, 하나님과 사람은 같지 않기에 사랑을 합니다. 예수님은 이 부분을 일치시켰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제사장이며 완벽한 제물입니다. 드리는 자와 받는 자가 예수님 안에 하나가 됩니다. 반 세겔의 키퍼는 하나님과 사람의 거리 distance 입니다. 하나님과 사람이 만나는 성막 Tent of Meeting 의 값이 반 세겔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속전’이라는 뜻을 여기서 발견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반 세겔입니다. 예수님 때에 누군가가 성전세를 냈느냐고 물었습니다. 베드로에게 물고기를 잡아 오라시고, 물고기 입에는 은화가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 은화로 성전세를 내십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 대한 멋진 답입니다. 우리의 성전이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속전이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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