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8장: 무엇이 아름다운가?

3–4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성막과 그 안에 둘 기구에 대해 지시하신 다음, 하나님은 제사장의 의복에 대해 지침을 주신다. 먼저, 아론과 그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세우라고 하신다(1절). 이로써 제사장직은 레위 지파 중에서도 아론의 자손들에게 세습되기 시작한다. 그는 아론을 위해 “영화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거룩한 예복”(2절)을 만들어야 한다. 제사장의 예복은 속옷과 겉옷, 그 위에 걸쳐 메는 가슴받이와 에봇 그리고 머리에 쓰는 관과 허리를 묶는 띠로 되어 있다(3-5절). 이후로는 제사장의 예복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나오는데, 제사장직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6절부터 14절까지는 에봇에 대한 지침이다. 에봇은 가슴받이 위에 걸치는 장식으로서, 양쪽 멜빵 위에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이름을 적은 두 개의 보석(홍옥수)을 달아야 한다. 지파 이름은 태어난 순서를 따라 한 보석에 여섯 명을, 또 다른 보석에 여섯 명의 이름을 적고, 각 보석에는 금테를 둘러야 한다. 에봇을 걸치고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은 곧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을 대신하여 서는 것이 된다.

15절부터 30절까지는 “판결 가슴받이”에 대한 지침이다. 이것은 네모나게 만들어야 하고, 그 위에는 한 줄에 세 개씩, 네 줄로 보석을 박아야 한다. 각 보석에는 열두 지파 이름을 하나씩 새겨야 한다. 판결 가슴받이 안에는 “우림과 둠밈”(30절)을 넣어 두어야 한다. 우림과 둠밈은 성소에서 백성의 문제를 두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때 사용하는 보석 구슬이다. 

31절부터 35절까지는 아론의 겉옷에 대한 지침이다. 그것은 청색 통옷으로 만들되, 옷자락에는 석류 모양의 술을 만들어 달고 술 사이에 금방울을 달아야 한다.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홀로 들어가 예식을 행할 때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방울 소리를 듣고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만일 방울 소리가 나지 않으면 그에게 어떤 변고가 일어났다는 뜻이다. 

36절부터 38절까지는 대제사장이 쓰는 관에 붙일 패에 대한 지침이다. 순금으로 패를 만들고 “주님의 성직자”라는 글자를 새겨 관 정면에 달아야 한다. 아론은 그 패를 늘 달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백성이 제물을 드릴 때 함부로 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만일 백성이 봉헌물을 잘못 드린다면, 그 책임은 제사장이 담당해야 한다.  

39절부터 41절까지는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한 속옷과 관과 예복의 허리띠에 대한 지침이다. 속옷은 하체가 드러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제사 중에 하체가 드러나는 것은 하나님 앞에 불경한 일이기 때문이다(42-43절). 또한 이것은 제사와 음행이 섞여 있던 이방 종교와 구별되게 하려는 지시이기도 하다.

묵상:

아론의 의복을 “영화롭고 아름답게 보이게”(2절) 한 이유는 그가 대변하는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상징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대변하고,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서는 하나님을 대변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사장의 예복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의 새겨진 보석을 달게 되어 있었습니다. 영화롭게 아름다운 예복을 차려 입은 제사장을 볼 때, 백성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은 쉽게 잊고 보이는 것에 집착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사장이 영화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예복을 차려 입고 나타날 때,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이목을 집중하곤 했습니다. 제사장들은 그런 사람들을 깨우쳐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주목하게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사장들은 자주 사람들의 무지몽매한 추종을 못 이기는 척 받아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부패와 타락이 시작되고 종교 사기극이 연출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당신의 보혈로써 완전한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완전한 대제사장으로 세움 받으신 그분은 손으로 짓지 않은 성전에서 당신 자신의 피로 영원하고 완전한 속죄제사를 드리셨습니다. 그로 인해 더 이상 짐승의 피로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어졌기에 성전도 필요 없고, 제사장도 필요 없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영원한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만 계십니다. 

예수님에게는 “영화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예복”이 필요 없습니다. 그분의 몸에 난 상처는 제사장의 그 화려한 예복보다 더 영화롭고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보고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생각합니다. 십자가의 영광과 위엄을 아는 사람이라면 화려하게 지어진 예배당이나 성직자가 입은 화려한 예복을 보고 탄식 합니다. 십자가에서 드러난 참된 영광과 위엄을 알지 못하기에 그런 것에 집착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져야 합니다.   

기도:

주님의 보혈로 저희의 눈이 말갛게 씻겼는데도, 저희는 아직도 영화로운 것, 화려한 것, 고급진 것, 빛나는 것을 곁눈질 하곤 합니다. 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몸의 아름다움에 눈 뜨게 하셔서, 낮은 곳, 어두운 곳, 가난한 곳, 병든 곳에 임하시는 주님을 보게 해주십시오. 아멘. 

4 responses to “출애굽기 28장: 무엇이 아름다운가?”

  1. billkim9707 Avatar

    세상에서 보는 아름다운 옷이 아니라 주님께서 보시는 아름다운 옷, 전신갑주를 입기를 원합니다, 진리의 띠 의의 가슴박이 화평의 신발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말씀으로 무장되어 세상의 풍조를 거슬러 올라가는 승리의 삶을 원 합니다.

    십자가 은혜의 믿음의 옷을 입고 힘들고 어렵게사는 소외된 이들에게 위로와 도움이되고 거룩한 백성 택함받은 왕과같은 제사장으로서 이웃에게 구원의 통로가되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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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제사장의 복장을 “영화롭고 아름답게 보이게”(2절)하므로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상징하기 위함이었으나 백성은 인간의 화려함에 매료되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잊고 각종 부정 부패 타락의 늪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영원한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보혈로 단한번의 제사로 누구든지 믿기만하면 구원받는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주님. 세상은 쾌락, 빛나고 호화스러운 보물 등이 유혹하고 있는 세상보다 십자가만을 바라보면서 마지막 남은 나그네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이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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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여러모로 분주했던 주일이 지나가고 월요일 아침을 맞습니다. 안과 검사를 위해 병원에 와있어요. 6개월마다 하는 의례적인 검사이지만 늘 별 문제 없기를 기원하게 되지요.

    제사장의 화려한 애봇, 흉패, 그의 의복 디자인에 대한 본문입니다. 지성소 즉 전능자의 공간으로 접근을 허락받은 자. 그의 흉패에는 이스라엘 십이지파를 성장하는 12개의 보석이 박혀있습니다.

    어린양의 피로 죄씻김을 얻고 전능자의 보좌앞에 올려지는 백성들. 주의 눈 앞에 그들은 다시 보석 같은 존재가 되지요.

    십자가 보혈로 주홍같은 내 죄가 흰눈 같이 깨끗해 졌습니다. 주의 눈 앞에 온전한 자녀로 회복을 얻었어요.

    죄에서 자유를 얻게함은 보혈의 능력, 주의 보혈. 찬송으로 노래로 이 기쁨과 자유의 능력을 누리는 하루 되기를. 아버지의 집에서 함께 거하며 그의 일을 돌보고 그의 어린양을 먹이는 그런 인생이 되었으면.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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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예복에 관한 지침입니다. 그들은 백성과 구별이 됩니다 (1절). 제사장이 될 사람들입니다. 아론을 위한 옷을 만들라고 하시면서 ‘영광스럽고 아름답게 보이는 거룩한 옷 (2절)’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옷 짓는 일에 특별한 솜씨를 가진 사람들을 불러 이 일을 하게 만들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아론의 예복을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시가 따릅니다. 옷을 제작하는 일도 성막이나 기구를 제작하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옷을 ‘짓는다’는 말을 쓰기도 했습니다.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옷을 짓는다, 밥을 짓는다 했습니다. 한국말로 의•식•주에 쓰는 동사 ‘짓다’가 제사장 예복의 제작에 관한 오늘 본문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복이 완성되어 아론이 입는 것을 상상하면 아론이 옷을 입는 게 아니라 옷 안으로 아론이 들어가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평소에 옷을 입는 것과 다를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복을 통해 제사장과 백성이 구별되는 것을 알려주십니다.어찌 보면 불필요한 반복 같기도 합니다. 제사장은 맡은 일 때문에라도 구별이 되고, 특히 성막 안에서는 위치나 역할 면에서 그 만의 자리가 따로 정해진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그의 예복은 그를 위한 옷이 아니라 예복 자체의 메시지가 있겠습니다. 제사장의 옷은 제사장을 돋보이게 하고 구별되게 하는 도구인 것 같지만 백성의 시선이 제사장에 머무르거나 고정되면 안된다는 점에서 다른 아름답고 멋있는 옷과 다시 또 구별됩니다. 최근에 카톨릭의 교황이 새로 즉위했습니다. 교황에 관한 이야기에서 예복이 빠질리 없습니다. 교황의 예복이 교황에 대해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이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교황에 대한 관심이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싶습니다만. 아론의 예복은 아론과 세상을 구별하는 울타리이기도 합니다. 아론은 예복을 입을 때나 입지 않을 때나 제사장입니다. 제사장의 말과 행실이 뒤따라야 합니다. 부르심 calling 이 곧 직업이고 일 vocation, job, work 이 라고 레위 지파를 명명하셨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의 예복에는 부르심의 명령이 담겨 있습니다. 열두 지파의 이름을 어깨에 메고 가슴에 붙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선택을 받았으며 백성을 위해 수고하는 존재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가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기도 한 것을 여기서도 봅니다. 우리의 제사장이며, 제물이며 또한 선물이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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