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4장: 잠시 드러난 하나님 나라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처음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시내산으로 불러 오되 경계선은 넘지 말라고 하셨다(19:12). 이제 하나님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일흔 명과 함께”(1절) 그 경계선을 넘어 더 가까이 오라고 하신다. 나머지 백성은 경계선 바깥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그런 다음 모세 혼자서만 하나님께 가까이 오라 하신다(2절). 

모든 말씀을 듣고 나서 모세는 산 아래로 내려 와 기다리고 있던 백성에게 “주님의 말씀과 법규”(3절)를 전했고 백성은 그 말씀을 모두 지키겠다고 응답한다. 모세는 밤 늦도록 산에서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고, 다음 날 아침에 제단을 쌓고 열 두 기둥을 세운 다음 제사를 드린다(4-5절). 소를 잡아 그 피의 절반은 제단에 뿌리고 절반은 그릇에 담아 둔다(6절). 그런 다음, 밤새 기록한 “언약의 책”을 백성들에게 읽어준다(7절). 백성이 그 모든 말씀을 받들어 지키겠다고 약속하자, 모세는 그릇이 담아 놓았던 피를 백성에게 뿌리면서 “이것은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따라, 당신들에게 세우신 언약의 피입니다”(8절)라고 말한다. 성경에서 피는 생명을 의미합니다. 피로 맺은 언약은 그처럼 무겁고 중하다는 뜻이다. 

그런 다음, 모세는 하나님이 지시하신 대로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일흔 명과 함께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9절). 나답과 아비후는 아론의 두 아들이다. “거기에서, 그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보니”(10절)라는 말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 변화산에서 경험한 것과 유사한 경험을 했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특별한 방식으로 계시하신 것이다. “그 발 아래에는 청옥을 깔아 놓은 것 같으며, 그 맑기가 하늘과 꼭 같았다”(10절)는 말은 감추어져 있던 하나님 나라가 그들에게 잠시 드러났다는 뜻이다. “그들이 하나님을 뵈며 먹고 마셨다”(11절)는 말은 그들이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을 잠시 경험했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율법과 계명을 기록한 돌판을 받으러 위로 올라오라고 하신다(12절). 모세는 아론과 훌에게 지도력을 위임하고 여호수아를 데리고 올라간다(13-14절). 모세와 여호수아가 위로 올라가자 구름이 산을 덮었고 이렛날 주님께서 모세를 부르신다(15-16절). 엿새 동안 모세는 침묵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렸다는 뜻이다. 산 아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마치 산에서 불이 타오르는 것처럼 보였다(17절). 모세는 구름을 지나 정상에 이르러 그곳에서 40일을 머무른다(18절).

묵상:  

오늘의 본문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변화산 이야기(마 17:1-8)가 생각나고, 바울 사도의 삼층천 체험(고후 12:1-4)도 생각나고, 사도 요한의 환상 이야기(계 1:10-20; 4:1-6)도 생각납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우리에게 감추어져 있었던 하나님 나라가 잠시 드러나 보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저 먼 우주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있고 우리는 그 나라 안에 살고 있습니다. 다만, 육적인 존재인 우리에게 영적인 차원의 하나님 나라가 감추어져 있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하나님 나라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물질과 육신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육적인 존재로서는 하나님 나라를 더듬어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편에서 그 나라를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 주실 때에만 “잠시” 그리고 “부분적으로” 볼 수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주권에 따라 이런 방식으로 당신의 임재를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바란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때 행하십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 체험을 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것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전권적으로 선택하셔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 나라를 보고 듣는 특별한 은혜를 입었다면 겸손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 해도 낙심할 일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하나님 나라가 느껴지지 않는 시간에도 그 나라를 인정하고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도마에게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요 20:29)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매일 우리가 힘써야 할 영적 생활의 초점입니다. 

기도:

주님이 어떤 분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저희는 주님을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언제나 주님의 다스림 아래에 살면서 주님의 나라를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오, 주님, 저희의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주님의 다스림을 늘 누리며 살도록 저희 마음을 청결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3 responses to “출애굽기 24장: 잠시 드러난 하나님 나라”

  1. billkim9707 Avatar

    십자가의 보혈로 언제든지 주님앞에 나아가도 죽지않는 특권을 허락하신 은혜의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세상 끝까지 함께하시겠다는 임마누엘 하나님을 꼭 붙잡고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는 국가가 강해지고 사회와 가정이 부유해지는것이 아니라 죽은영혼이 구원받고 억울한자의 눈물을 닥아주고 영적 맹인의 눈이 떠지고 병자가 치유받는 곳이 하나님 나라인것을 깨닫게하시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임재안에서 영생과 천국을 맛보는 오늘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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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새벽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났습니다. 성경을 펴서 읽기 전에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의 질서와 평화를 바라는 소망이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악하고 거짓된 것은 오래 가고 아름다운 것은 너무 빨리 스러지는 것 같은 세상살이의 고단함이 물러났습니다. 흐트러진 것을 정리하고 널브러진 것을 일으키는 일들 -살림 사는 일, 치우고 닦는 일, 누군가의 하소연을 듣는 일-로 채워지는 일상 속에 하나님이 계신 것을 깨달았습니다. 조금 더 편하고 조금 더 건강하고 조금 더 가지고 조금 더 똑똑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산 밑에 둡니다. 예배는 나를 내려놓고 주님을 받아들이는 예식입니다. 나를 비워 하나님으로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예식입니다. 산기슭에 서서 하나님 계신 산을 올려다 보니 세상의 분주함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평화가 마음을 채웁니다. 본문은 백성이 한 일들을 알려줍니다. 산기슭에 서서 제단을 쌓고 제물을 올리고 주의 말씀을 따르고 복종한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모세는 주의 명대로 시내 산으로 올라갑니다. 그는 산에서 엿새를 기다립니다. 구름이 덮인 산 속에 주의 음성이 들리고 모세는 산 위로 또 올라갑니다. 사십 일 동안 산 위에 머무릅니다. 백성도 모세도 하나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기다리는 일 밖에 할 일이 없는 그런 시간이 있습니다.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일이 없는 그런 시간에 나의 마음이 어디로 가는지 지켜 보아야 합니다. 주님께 마음을 모으고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지금 온세계는 중동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주님께 복종한다고 약속한 백성은 주님의 명을 기다립니다. 뭐라고 말씀하시는지요. 이 백성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자비를 내려 주세요. 주의 평화와 지혜를 따르는 새로운 존재로 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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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을 날마다 보여주시지만 영혼의 눈이 어두어 볼 수 없음을 아시기에 “내가 세상 끝날때까지 너와 항상 함께 있겠다(수 1:9. 사 41:10. 신 31:6. 습 3:17. 마 28:20. 히 13:5)”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늘 함께하시므로 불꽃 같은 눈으로 지켜 보호하시니 감사 하옵고 그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주님. 나이가 많아 질수록 기억력이 떨어지지만 숨이 멎는 그날까지 함께하시고 지켜보심만을 잊지 않게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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