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장 1-17절: 사랑을 먹고 사랑으로 산다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이어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십계명을 전해 주신다. 십계명은 앞으로 주어질 모든 율법과 규례의 기본 정신이다. “십계명”이라는 용어는 후대에 만들어진 것이고, 성경에서는 “열 개의 말씀”으로 불린다. 

하나님은 먼저 당신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해방시킨 분임을 천명하신다(2절).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서 지켜야 하는 것이다. 율법은 구원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구원 받은 사람의 응답이었다. 그것을 나중에 사람들이 구원의 도구로 둔갑시켜 율법적 종교가 되었다.

본문에는 “첫째, 둘째……”식으로 번호가 매겨지 있지 않다. 그것은 나중에 사람들이 메긴 것이다. 그래서 유대교와 개신교회의 십계명과 천주교회의 십계명이 약간 다르다. 유대교와 개신교회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계명 넷(3절, 4-6절, 7절, 8-11절)과 사람에 대한 여섯 계명(12절, 13절, 14절, 15절, 16절, 17절)으로 구분하지만, 천주교회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계명 셋(3-6절, 7절, 8-11절)과 사람에 대한 계명 일곱(12절, 13절, 14절, 15절, 16절, 17절 일부, 17절 일부)으로 구분한다. 유대교와 개신교회의 십계명은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계명을 2계명으로 삼은 반면, 천주교회에서는 그것을 1계명의 일부로 만들고 마지막 계명을 둘로 나누었다. 종교개혁자들은 그것이 천주교회를 우상숭배로 인도했다고 보고 유대교의 방식을 채택했다. 유대교와 개신교회의 독법이 원문의 의도에 더 가깝다. 

내용적으로 본다면, 십계명은 안식일 계명을 축으로 하여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하나님에 대한 계명이고, 후반부는 인간에 대한 계명이다. 그 둘을 연결시키는 계명이 안식일 계명이다. 안식일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감사하고 축하하는 날이다. 그렇게 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잡힐 때 비로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바로 잡힌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창조의 질서다. 인간 내면의 모든 문제 그리고 인간 사회의 모든 문제는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의 문제로 귀결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생의 원점은 하나님과의 관계다.

이 구조는 예수님이 가르치신 기도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주기도의 첫 세 기도(하나님의 이름, 그분의 나라, 그분의 뜻에 대한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고, 뒤 이어 나오는 세 기도(일용할 양식, 죄 용서, 시험에 대한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기도다. 바르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과 바른 관계 안에 있어야 한다. 

묵상:  

하나님은 열 가지 말씀(십계명)을 통해 창조 때에 부여하신 삶의 질서를 선명하게 드러내십니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그러지면서 시작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먼저 하나님과 바른 관계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첫 네 계명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합니다. 오직 한 분이신 참된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을 바르게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잡힐 때, 이웃과의 관계 그리고 다른 생명과의 관계가 바로 세워질 수 있습니다. 나중에 나오는 여섯 계명은 첫 네 계명을 신실하게 지킬 때 얻는 결과입니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 안에 있는 사람은 부모님을 공경할 것이고 살인과 간음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을 하지 않고 탐욕을 품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복된 삶의 길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질투하는 하나님”(5절)이라고 소개하십니다. 이것은 “뜨겁게 사랑하는 하나님”이라는 뜻을 담은 반어법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뜨겁게 사랑하십니다.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 안에서 온전하고 복되게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십계명을 주셨고, 그래서 먼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섬기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럴 때 비로소 복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십계명을 두계명(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하십니다. 하나님의 모든 율법을 요약하면 “십계명”이요, 십계명을 요약하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되고, 그것을 한 단어로 하면 “사랑”입니다. 십자가에서 드러난 그 완전하고 영원한 사랑을 말합니다. 그 사랑을 만나고, 그 사랑을 먹고, 그 사랑으로 사는 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래서 십계명은 십자가에서 완성되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기도: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을 드러내 보여주신 주님, 그 사랑으로 저희의 이기적인 사랑을 구속하시고 완전한 사랑을 알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그 사랑 안에서 자라게 하시고, 그 사랑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5 responses to “출애굽기 20장 1-17절: 사랑을 먹고 사랑으로 산다”

  1. billkim9707 Avatar

    하나님이 세상을 그토록 사랑하셨기에 독생자 예수님을 주시고, 십자가의 극심한 수모와 고통을 격고 죽으시고 부활하게 하시고 저희들에게 영생을 허락하신 은혜에 감사와 영광을 드려 올립니다.

    복음을 알면서도 자주 딴길로 빠지는 어리석은 처지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주님의 자녀답게 주님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사는 매일 매일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새나라와 새땅이 이루어질때까지—-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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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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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맑고 화창한 아침. 레소토에서 맞는 첫 주말입니다. 사내산에 임하신 전능자, 그 분이 택하신 백성에게 계명을 주십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사랑‘이라는 묵상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처럼 별 뜻 없이 의례적으로 쓰이는 말도 드문 듯. 그래서 종종 쉽고 그저 달달한 어떤 것으로만 느껴져요. 그렇지만 사랑은 어렵습니다. 모든 것을 참고 믿으며 바라고 견디는 능력이기에. 주가 계명을 주시네요. 사랑을 알고 사랑을 위하여 살라. 사랑의 능력으로 이 광야를 노래하며 걷자. 나와 함께.

    해와출장 첫 주는 늘 힘들어요. 시차를 극복해 가며 많은 사람들과 종일 토론 하고 함께 생활 하지요. 아직도 이 일정을 감당할 수 있게 하주셔서 감사해요.

    십자가의 보혈로 이 쓸데없는 죄인을 구원하신 주님. 주의 계명을 지키며 그 사랑을 알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생 되기를. 사랑하는 가족, 이웃, 그리고 공동체를 작은 에덴으로 가꾸며 사랑의 열매 맺는 인생이 되기를. 같은 축복을 아이들에도 주시기를.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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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출애굽기는 대강 3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부 전반부는 이스라엘을 구하시는 하나님의 드라마, 2부 중간부는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계명과 율법, 3부 하반부는 성막 건축의 과정입니다. 열 가지 재앙과 이집트 탈출이 짝을 이루듯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과 십계명 또한 동시에 연상이 되는 한 쌍입니다. 문학의 구조와 흐름을 볼 줄 아는 특별한 눈이 없어도 열 가지 재앙과 열 가지 계명이라는 반복적인 형태가 보입니다. 10개라는 숫자는 같아도 10까지 세는 걸로 끝이 아닙니다. 재앙의 범위와 영향력은 10가지나 10 군데 이상이었습니다. 오늘 모세가 받아서 전하는 계명들도 범위와 영향력, 의미와 가치는 10개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계명을 주십니다. ‘준다’라는 동사를 쓰면 돌판에 새긴 계명, 물건, 찰톤 헤스톤이 손에 들었던 영화속의 소품을 주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런데 앞의 19장에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라는 구절이 여러 번 나옵니다. 20장 1절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입니다. ‘말씀하신다’와 ‘주신다’가 같은 뜻이 됩니다. 하나님은 주시고 백성은 받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백성은 듣습니다. interaction 입니다. 상호작용이고 교류입니다. 십계명이라고 하면 지켜야 하는 열 가지 명령이라는 생각부터 떠오릅니다. 하나님의 명령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출애굽을 하던 상황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의 내내 백성의 마음을 얻고자 애쓰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세의 마음을 얻고자 하셨고 백성의 마음을 받고 싶어 하셨습니다. ‘너희는 나의 백성이다’를 뒤집으면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다’가 됩니다. 계명을 주시는 것-말씀을 하시는 것은 하나님과 백성이 약속한다는 뜻입니다. 신과 인간 사이, 부모(아버지와 어머니)와 자식(딸과 아들), 스승과 제자, 주인과 일꾼, 부부, 연인, 친구, 아직 이름 붙일 수 없는 어떤 만남들…여러 관계가 있습니다. 모든 관계는 약속으로 돌아갑니다. 약속이 관계를 이어갑니다. 약속이 지켜지면 관계는 유지됩니다. 백성에게 계명을 주시면서 지키라고 하십니다. 약속을 서로 지키자는 뜻입니다. 약속은 관계의 최소 동력일 뿐 기쁨의 원천은 아닙니다. 그러니 십계명은 전부가 아니라 일부입니다. 전부는 마음입니다. 주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십계명에 담긴 하나님의 섭텍스트는 사랑하자,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나를 사랑해다오 입니다. 하나님, 당신의 말씀을 듣기를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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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그 죄값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삼사 대 자손에게까지 벌을 내린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수천 대 자손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베푼다(5~6). 하나님께서는 정의 보다 사랑이 끝 없이 넓으신 분임을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날마다 주시는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해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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