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7장 8-16절: 용서 받을 수 없는 죄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르비딤에 머물러 있는 동안 네겝의 유목민 아말렉 족속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8절). 신명기 25장 17-18절에 의하면, 아말렉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쳐 있을 때 진의 후방을 공격했다. 무장도 되어 있지 않았고, 해를 끼칠 아무런 의도도 없는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침략한 것이다. 이 공격에 이스라엘은 무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스라엘의 첫번째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지휘관의 임무를 맡기고, 아론과 훌을 데리고 호렙 산 정상에 올라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기도한다(9-10절). 인간적으로는 싸워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모세가 손을 들고 기도하는 동안에는 이스라엘이 아말렉을 압도했고, 손을 내리고 있으면 이스라엘이 아말렉에게 밀렸다(11절). 그러자 아론과 훌이 모세의 좌우에 서서 그의 팔을 부축하여 계속 기도하게 도왔고, 그로 인해 여호수아는 아말렉을 쫓아 버릴 수 있었다(12-13절). 

아말렉이 퇴각하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 승리를 책에 기록하여 후대에게 전하라고 명하시고, 아말렉 사람들을 멸절시키겠다는 하나님의 계획을 여호수아에게 알리라고 하신다(14절). 모세는 그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닛시'(주님은 나의 깃발)라고 이름 지었다(15-16절). 이스라엘이 야만무도한 아말렉 군대와 싸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깃발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묵상:

구약 성서에 나오는 전쟁 이야기는 오늘의 독자들에게 여러가지 의문을 불러 일으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만을 편드시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며, 잔인한 살육 행위를 그분이 승인하시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사랑과 정의를 따라 행하신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풀 수 없는 의문으로 보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구약에 나오는 모든 전쟁을 “거룩한 전쟁”이라고 미화합니다. 전쟁의 와중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보면, 그 말이 궤변처럼 보입니다.

구약의 전쟁 이야기를 읽으면서 “하나님이 왜 이러시는가?” 혹은 “하나님이 이러실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는 것은 요점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바른 답을 얻기 위해서는 바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전쟁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먼저 “사람들이 왜 이러는가?” 혹은 “사람이 어찌 이럴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으면 하나님의 처사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싸움도, 국가적인 전쟁도, 인간의 헛된 욕망과 야만성에 의해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뜻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죄성에 물든 인간은 자신의 몫을 불리기 위해 다른 사람의 존재를 부정하고 제거하려 합니다. 믿는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분의 도움을 구합니다. 많은 경우에 하나님은 믿는 이들이 그 상황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 나가도록 기다리시지만, 때로 전격적으로 개입하기도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말렉 사람들과의 전쟁에 개입하신 것은 그들의 잔인성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심신이 지쳐 있고 전쟁에 대해 아무런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노략질을 하려 했습니다. 그들의 악행이 너무도 심하여 하나님은 본보기로 아말렉 민족을 완전히 없애버리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것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약자들을 유린하려는 인간의 죄성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용서받을 수 없는 죄로 여기셨습니다. 

기도:

주님, 오늘도 아말렉 사람들과 같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연약한 이웃 나라를 침략하는 야만의 행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들의 죄를 똑똑히 보시고 주님의 정의로 다스려 주십시오. 저희 안에 아말렉 족속의 누룩이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웃을 이용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과 섬김의 대상으로 대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4 responses to “출애굽기 17장 8-16절: 용서 받을 수 없는 죄”

  1. billkim9707 Avatar

    쉬지말고 기도하라고 명하신 주님을 깨닫고도 기도에 게을리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항상 말씀으로 무장하여 깃발을 바라보며 싸울 준비가 된 십자가의 군병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아쉬운 선거 결과지만 범사에 감사하라고 명하신 주님께 순종하고 가정과 교회와 나라를 위해 더욱더 기도하며 감사하는 믿음을 원합니다.

    소외된자들과 함께하고 위로하므로 승리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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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achi049 Avatar
      gachi04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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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는 절박한 환경에 놓여 있을 때 온전히 맡기고 부르짖을 때 그냥 두시지 않으시고 도와 주심과 주님의 정의에 도전하는 자를 심판하심을 말씀을 통해 깨닫게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약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심지어 생명까지 요구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주님. 모두가 주안에서 기쁨으로 서로 돕고 섬기며 살아 갈 수 있는 새하늘과 새땅을 이루어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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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이스라엘이 광야의 현실에 지쳐갈 즈음 아말렉의 공격을 받습니다. 물이 없는 르비딤에 묵는 동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모세를 원망하며 죽게 되었다고 한탄하는 백성에게 하나님은 바위에서 물이 솟는 기적을 내리시어 목숨을 지켜 주십니다. 한 고비를 넘겼다 싶을 즈음에 아말렉 군대가 쳐들어 옵니다. 모세는 여호수아를 앞세워 전쟁을 치룹니다. 모세는 전장이 아니라 산 위에서 팔을 들고 있음으로 전쟁에 참여합니다. 같이 싸웁니다. 모세 혼자서는 힘이 약하니 한 팔은 아론이, 다른 한 팔은 훌이 받쳐 듭니다. 산 아래에서 보면 두 팔을 든 모세의 모습이 깃발처럼 보였을 수 있겠지요. 여호와 닛시는 하나님의 깃발이면서 전쟁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깃발이기도 합니다. 물 문제로 내부가 시끄러울 때 전쟁까지 하게 되었으니 이스라엘에겐 위기가 닥친 겁니다. 전쟁이 무서운 것은 사람이 다치고 죽기 때문이지만, 댓가를 치뤄야 하는 것은 오롯이 백성의 몫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전쟁이 일어난 땅에는 그곳에서 싸운 사람들의 피가 스며 듭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엔이, 국제 사회가, 전쟁 국가의 이웃 나라들이 전쟁의 해악에 대해 제아무리 주장해도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주민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는 없을겁니다. 아말렉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그 수렁에서 빠져 나와야 합니다. 파라오의 노예였던 때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혼자 감당해야 할 어려움 앞에 여호와 닛시가 펼쳐집니다. 지원군이 달려오는 것 같습니다. 출애굽의 기적이 여호와의 선물이었듯 아말렉 제압 역시 여호와의 선물입니다. 어제 한국의 대통령 취임 선서식을 보았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하는 선서와 연설이었습니다. 연설문의 언어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좋은 말만 늘어놓는’ 연설일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뭔가 다르게 들렸습니다. 저 연설에 부끄럽지 않고, 낯설지 않은 임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선서식을 보며 느낀 것이 또 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도 여러번 보았고 거의 매번 희망과 선의를 느끼며 환영했습니다. 예측할 수 있는 이성적인 기대감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취임식은, 특히 어제 취임식을 보면서는 감정이 반응한다고 할까요, 같은 희망과 선의지만 좀 더 절실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 사람이라서? 한국에서 성인으로 살았었기 때문에? 취임 선서 후에 한 연설에서 전쟁과 평화에 대한 언급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 낫습니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 낫고, 싸울 필요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입니다.” 어느 나라든 안보는 언제나 중요한 이슈입니다. 광야의 이스라엘은 아말렉을 맞아 처음으로 안보 위기를 겪습니다. 물이 없을 때 바위에서 물을 내 주신 하나님께서 깃발이 되어 이스라엘을 보호하십니다. 이스라엘만 사랑하신다는 뜻은 아니겠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괜찮습니다. 지금 보호를 받아야 할 쪽은 이스라엘이기에 이스라엘을 보호하신 하나님은 언제고 약자를 보호하실 줄로 믿습니다. 파라오의 편에 서지 않으신 하나님, 아말렉을 돕지 않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전쟁의 아픔을 겪는 이 땅의 약자들에게 여호와 닛시를 보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도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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