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6장: 오늘을 산다

2–4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얼마 후 이스라엘 백성은 엘림을 떠나 신 광야에 이른다(1절). 이집트를 떠난 후 두달 반이 지났을 때의 일이다. 엘림에서 구해 가지고 온 음식이 고갈되자 허기와 기갈이 깊어진다. 그러자 백성은 다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기 시작한다(2절). 그들은 이집트에서 고기 가마 곁에 있을 때가 더 좋았다고 불평한다(3절). 

모세는 이 일을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갔고,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제부터 매일같이 하나님께서 내려 주시는 음식을 먹게 될 것이라고 알려 주신다(4절). 그것은 축복인 동시에 그들의 믿음에 대한 시험이 될 것이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지 않고는 매일 하루치의 음식만을 거두어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엿새날에 거두어들이는 음식은 다음 날(안식일)에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해질 것이다(5절). 

모세는 아론을 시켜 백성을 한데 모으게 한다(9절). 그 때 “주님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났고”(10절), 주님은 또 다시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원망 소리를 들었으므로, 저녁에는 고기를, 아침에는 빵을 공급해 줄 것이라고 하신다. 그로 인해 그들은 “나 주가 너희의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12절)이라고 하신다.  

그 날 저녁, 메추라기 떼가 광야를 뒤덮었고, 다음 날 아침에는 땅 위에 싸라기 같은 것이 서리처럼 내려 앉았다(13-14절).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하고 있는 백성에게 모세는 하나님이 주신 양식이라면서 한 식구에 한 오멜씩만을 거두라고 지시한다(15-16절). 백성들이 나가 그것을 거두는데, 적게 거두거나 많이 거두거나, 식구 수에 알맞는 분량의 음식이 되었다(17-18절). 

모세는 그들에게, 음식을 다음 날까지 남겨두지 말라고 지시한다(19절). 하지만 다음 날에 음식이 내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음식을 남겨둔 사람들이 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 그 음식은 썩어 먹을 수가 없었다(20절). 그 일이 있은 후에는 모두가 하루치의 음식만을 거두어 들였다(21절). 

모세는 일곱째 날은 안식일이기에 여섯째 날에 두 배의 음식을 거두어 들이라고 지시한다(22-23절). 이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미 안식일을 지키고 있었다는 뜻이다. 여섯째 날에 거두어 들인 음식은 다음날이 되어도 썩지 않았다(24-26절). 그들 중에는 모세의 말을 믿지 못하여 일곱째 날에도 음식을 거두기 위해 바깥에 나가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허사였다(27절). 하나님은 이 일에 대해 노하시면서 모세에게 안식일 준수에 대해 단단히 이르신다(26-30절).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음식을 ‘만나’라고 불렀다. 그 음식을 본 첫 날 그들이 서로에게 “이게 무엇인가?”(15절)라고 물었는데, 그것이 그 음식의 이름이 된 것이다. 그것은 “고수 씨처럼 하얗고, 그 맛은 꿀 섞은 과자”(31절)와 같았다. 

모세는 만나 한 오멜을 항아리에 담아 보관하여 후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는 도구로 사용하도록 명령한다(32절). 또한 모세는 아론에게 지시하여, 만나 한 오멜을 항아리에 담아 “주님 앞에 두어서, 대대로 간수하게”(33절) 하라고 하신다. 아론은 그 지시를 따라 성막을 짓고 나서 만나 항아리를 증거판 앞에 두었다(34절).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 접경에 이를 때까지 만나를 먹고 살았다(35절). 한 오멜은 십분의 일 에바로서(36절), 2리터 정도 된다.  

묵상:

인간은 하루를 사는 존재입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 뿐입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 어떤 사람은 오십년을 살고 어떤 사람은 백년을 삽니다. 

인생의 성패는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있습니다. 매일 주어지는 오늘을 알뜰히 받아 정성을 다해 살뜰히 사는 것이 복된 인생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에게만 미래는 약속의 땅이 됩니다. 오늘을 허투루 살면서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망상입니다. 

만나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이 삶의 방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내일에 대한 근심과 염려는 하나님께 맡기고 오늘에 충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내일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내가 내 방법으로 내일을 보장하려는 것은 불신앙입니다. 내 손으로 마련한 안전책은 결국 썩어 버립니다. 내일에 대한 가장 확실한 안전책은 하나님 안에 거하는 일입니다. 그분 안에 거할 때 우리는 욕심대로 살지 않고 자족할 수 있습니다. 내일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혀 살지 않고 오늘에 주어진 것으로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저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만을 위한 가르침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맡아서 할 것이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으로 족하다”(마 6:34)라는 말씀으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삶의 원리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도 알고 보면 “하루살이”의 인생입니다. 저희에게 확보된 시간은 오늘 하루 뿐입니다. 하지만 주님 안에서 저희의 하루는 주님의 영원 안에 있습니다. 주님의 영원을 바라보고 저희에게 주어진 하루를 살뜰히 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5 responses to “출애굽기 16장: 오늘을 산다”

  1. billkim9707 Avatar

    식사를 할때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신실하신 주님을 기억하고 주님을 모르는 이웃에게도 영의 양식을 나누는 일꾼이 되기 원해서 입니다. 탐욕을 물리치고 이웃과 나누는 믿음을 간구합니다.

    몇 시간후에 모국에서 선거가 시작됩니다, 바라지 않는 결과가 되더라도 신실하신 주님이 모든것을 주관 하시는것을 깨닫고 감사히 받아드리는 지혜를 원합니다. 그동안 갈라졎던 생각을 지나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민족이라고 여기고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나라에서 주님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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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achi049 Avatar
      gachi04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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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주님. 오늘 하루도 주님의 다스림속에서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자족하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사 41:10) 을 기억합니다. 지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내일은 어떻게 살까? 근심 걱정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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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이집트에서 나온 백성이 광야에 나온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며 16장을 읽었습니다. 사람이 모여 있으면 ‘소리’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살던 것과 달라도 너무 다른 생활을 하고 있으니 모여서 나누는 이야기가 어땠을지 상상이 갑니다.고단한 노예살이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을 얘기하다가 ‘그래도 그 땐 먹는건 잘 먹었지…’ 누가 말하면 먹고 싶은 음식들을 줄줄이 대면서 과거를 추억했을겁니다.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 때를 상상하는 얘기들을 나누기도 했겠지요. 모세와 아론에 대해서도 말들을 많이 했을거고, 하나님에 대한 각자의 생각도 말했을겁니다. 앞 장에서 백성은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불렀습니다. 할렐루야! 찬양했습니다. 물이 떨어져 죽을 것 같았는데 쓴 물을 달게 바꿔주시는 이적을 경험하며 다시 살아났습니다. 엘림 지역에 천막을 치고 묵다가 다시 행군해서 시내산으로 가는 방향 중간 쯤 신 광야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백성은 먹거리가 변변치 않은걸 놓고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고기 가마가 옆에 있었다고 회상하는 부분에선 웃음이 나옵니다. 선택적 기억입니다. 노예로 살면서 고생했던건 기억나지 않고, 솥에 고기 삶아 먹던 기억은 생생하게 납니다. 파라오의 마음이 오락가락 했던 것과 백성의 기억이 음식 하나에 꽂히는 것이나 크게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백성은 하나님을 아직 모르는겁니다. 하나님을 아직 믿지 못하는겁니다. 오늘 메추라기와 만나를 보내주시는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 사이에 일어난 아주 친밀하고 사적인 이야기입니다. 그 때 그곳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백성이 고기가 먹고 싶다고, 배가 고프다고 하니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어느 티비 프로그램에서 할머니가 어린 손자를 돌보며 시골에서 사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부모가 졸지에 변을 당해 할머니가 열 살도 안 된 손자를 기르게 되었습니다. 둘이 같이 사는게 쉬울 리가 없습니다. 할머니는 최선을 다해 해주지만 어린 손자녀석 마음에 들 리가 없습니다. 손자가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합니다. 치킨이라니 닭이 먹고 싶다는 말로 알아듣고 할머니는 시장에서 닭을 사다 한 솥 끓여냅니다. 오늘은 치킨 먹을거라고 들 떠 있던 손자는 상에 오른 삼계탕을 보곤 눈물을 터뜨립니다. 이거 치킨 아니잖아. 이거 아니야, 치킨 먹고 싶다구… 광야를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을 배우는 학교라고 생각했으면 백성들은 이 시간을 좀 더 잘 보낼 수 있었을까요. 금방 가나안 땅에 도착할거라는 기대감을 안 가질 수는 없었겠지만 (이집트를 나올 때 술술 다 잘 풀린걸 보면 더더욱) 구름 기둥을 볼 때, 목말라 괴로울 때 물이 생기는 기적을 볼 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기에 우리를 이렇게 보호하시는가…하는 생각을 했더라면 광야의 시간이 좀 더 복되지 않았을까요…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나도 내 삶의 시간들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평할 수 있고, 원하던 것과 다른 것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생이 이럴 줄 몰랐다는, 이렇게 살 줄 몰랐다는 -좋은 뜻으로든, 혹은 아쉬움 섞인 마음으로 하든- 고백을 기도로 올릴 때가 있습니다. 그런 기도의 끝에는 그래도 주님을 믿고 여기까지 왔으니 다행이라고, 주님 앞에 부끄럽고 죄송한 것도 많지만 그래도 주님께서 함께 하셨으니 감사하다는 고백이 이어집니다. 광야는 하나님과 백성이 서로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백성이 불평할 때마다 하나님은 답을 하십니다. 하나님도 백성에게 원하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 나도 응답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최선을 다해, 정성을 다해 답하기로 합니다. 삼계탕이 아닌데, 치킨을 원했는데…하나님께 내가 잘 못 드릴 때도 있고, 하나님이 내게 잘 못 주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나님과 같이 있으니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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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워싱턴을 출발한지 26시간 정도가 지난 것 같습니다. 레소토까지 긴 여정의 마지막 비행을 위해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대기중입니다.

    앨름을 떠나 다시 광야를 행군하는 백성들. 배고픔과 불안에 울부짖었고 주께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십니다. 매일 매일. 그리고 그날 하루의 분량만을.

    오늘 묵상 말씀처럼 어제는 흘러갔고 내일은 보이지 않으며 손에 잡을 수도 없지요. 그러니 one day at a time, 그렇게 사는 것이겠지요? 길고 어려운 출장이 시작되요. 언제나처럼 one day at a time, 그렇게 헤쳐나갈 생각이에요.

    광야와도 같은 인생. 과거에 대한 회한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오늘을 허비하지 않기를. 다시 오늘을 보게 하심을 감사.

    오늘 하루 굶주린 영을 만나로 먹이시고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시기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길을 잃어도 다시 길을 찾는. 주를 따라 겸손히 걷는, 그래서 종래는 승리하는 그런 인생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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