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5장 22-27절: 은혜를 망각할 때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홍해를 건넌 후에 이스라엘은 수르 광야에서 사흘 동안 줄곧 행진한다(22절). 광야 유랑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오아시스가 있는 곳을 따라 행군했다. 오아시스가 있는 정착지에 이르기까지 밤낮으로 행군하다가 정착지에 닿으면,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그곳에 머물러 있다가 구름기둥이 움직이면 또 다시 이동했다. 사흘 동안 행군하여 그들은 ‘마라’라는 곳에 이르렀는데, 그곳에서 나는 물은 써서 마실 수가 없었다(23절).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에게 원망하고 불평한다(24절). 

그러자 모세가 하나님께 나아와 부르짖는다(25절). 작은 불편과 고통에도 원망과 불만을 토로하는 백성들로 인해 모세는 좌절감을 느꼈다. 간절히 기도하다가 눈을 뜨니 앞에 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모세가 그 나뭇가지를 꺾어 물에 던진다. 그러자 쓴 맛이 사라진다. “단물로 변하였다”(25절)는 말은 맛 좋은 물로 변했다는 뜻이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그곳에 진을 치고 머문다. 그곳에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법도와 율례”를 정하여 주신다. 그 자세한 사정은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마라에서 하나님은 처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따라야 할 가르침을 주셨던 것 같다. 그 가르침을 주시면서 하나님은 당신을 “치료하는 하나님”(26절)으로 계시하신다. 

마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머문 기간은 얼마인지 알 수 없다. 얼마 후, 진 위에 머물렀던 구름기둥이 떠올랐고, 이스라엘 백성은 마라를 떠나 행군하다가 엘림에 이른다. 그곳에는 “샘이 열두 곳이나 있고, 종려나무가 일흔 그루나 있었다”(27절). 오래도록 머물기에 적당한 곳이었다는 뜻이다.

묵상:

이스라엘 백성은 사흘 전에 홍해에서 놀라운 이적을 경험했습니다. 추격해 오는 이집트 군대로 인해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마른 땅을 밟아 바다를 건넜고, 그들을 추격해 오던 이집트 군대는 한꺼번에 수장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상 가장 놀라운 이적이었습니다. 

그 놀라운 이적을 경험한 후, 그들은 사흘 밤낮을 걸어 물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사흘 밤낮을 걸었으니 그들은 허기와 갈증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는 물은 써서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실이 알려지자 삽시간에 동요와 소요와 원망과 불평의 바이러스가 퍼집니다. 그들은 사흘 전에 경험한 놀라운 이적을 까맣게 잊고 모세를 향해 원망을 퍼붓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당면한 현실에 너무도 쉽게, 너무도 강하게 사로잡힙니다. 눈 앞에 당한 현실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합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안에서 길을 떠난 상태입니다. 그 때 그 때의 현실이 어떻든지 상관 없이 그들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믿는다면 눈 앞의 현실로 인해 일희일비 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현실을 만날 때마다 과거의 모든 은혜를 망각하고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있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절망하고 불평하고 원망했습니다. 바로 그것이 오늘 영적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의 마음에도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기도:

주님, 마라에서 모세를 향해 불평 불만을 퍼붓는 이스라엘 백성을 탓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도 그렇기 때문입니다. 형통할 때만이 아니라 불통할 때에도, 성공할 때만이 아니라 실패할 때에도, 건강할 때만이 아니라 약할 때에도 주님께 한결같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8 responses to “출애굽기 15장 22-27절: 은혜를 망각할 때”

  1. billkim9707 Avatar

    가나에서 물이 포도주가 된것같이 마라에서 쓴 물이 단물이 된것같이 비록 오염된 물을 마실때라도 생명수를 기억하고 성령의 임재하심을 깨닫기를 원합니다. 오염된 물이 포도주 맛으로 변하는 체험을 하고 쓴물을 마실때에도 감사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며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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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achi049 Avatar
      gachi04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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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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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그렇게도 많은 이적과 기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건만 마라에서 마실 물이 없어 원망과 불평을 늘어 놓은 그들을 보고 모세는 그들을 나무라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로 해답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주 너희 하나님인 나의~~(26)”라는 규례를 주시고 엘림이라는 곳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주님.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나자신을 보는 듯합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발생하는 어려운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다면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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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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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조금만 뒤를 돌아 보아도 은혜로 살아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단하게 좋은 일들이 일어나서, 행운 같은 일이 많아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처한 상황이 만족스러워서도 아닙니다. 일이 잘 풀려서 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도 아닙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나만 괜찮으면 다 괜찮은 것도 아닙니다. 남편이 편안해야 나도 좋은겁니다. 자식들이 무탈해야 속이 편합니다. 남편과 자식도 겉으로야 괜찮은 것 같아도 말 해 주지 않으면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식구와 친지의 울타리를 넘으면 평강과 불안의 구별은 더욱 모호해 집니다. 괜찮겠거니, 잘 지내겠거니… 그러니 우리가 말하는 평안은 대개 불완전하고 불분명하며 한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알기에 감사할 것이 생각나는 겁니다. 내 능력이나 노력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아도 되니 감사한겁니다. 최선을 다해 애쓰지만 나의 최선이란게 눈금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벌써 5월의 끝입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나서 혼란스럽고 무서운 일들이 많이 벌어졌습니다.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인 변화와 변동이 얼마나 많았는지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축소되거나 아예 없어진 기관들이 있습니다. 개인에게는 직장이 없어진겁니다. 추방명령을 받고 미국에서 나간 이들이 있습니다. 올 것이 왔다고 각오한 사람도 있겠지만 착오나 악의로 인해 가족과 생이별을 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국은 또 다른 차원의 불안정을 겪었습니다. 사흘 뒤엔 새로 대통령을 선출합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지요. 꽃이 피기 까지 피와 땀과 눈물이 들어갔다는 뜻입니다. 수고를 해도 꽃을 내지 못할 수 있는데 한국은 겨울과 봄을 잘 통과했습니다. 한국도 이집트를 나와 새로운 땅을 밟기 직전에 온걸까요…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광야에 들어간 지 오래되지 않아 물이 떨어진 일에 대해 말합니다. 백성이 모세에게 불평을 늘어놓는데 이것이 이야기의 중심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흘 길을 걷는 중에도 불평은 터져 나왔을겁니다. 물이 떨어지기 전에도 불안정과 불편함부터 보는 이들이 있었을겁니다. 마라의 물이 단물로 바뀌는 이적이 일어나고 하나님은 규례와 율법으로 백성을 시험하십니다. 테스트입니다. 합격과 낙제의 테스트일까요. 아니면, ‘성적에 들어가지 않는’ 시험, 지금까지 배운 것을 검토하는 셀프 테스트나 오픈북 테스트일까요.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약간 묘합니다. 율법과 규례를 지켜라. 그렇게 하면 이집트에게 보냈던 질병을 너희에게는 보내지 않겠다. 나는 여호와,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이다…질병을 보내지 않겠다고 하시면서 당신이 병을 고치는 하나님이라는 말씀을 하시는 뜻은 무엇일까요. 테스트와 치료를 나란히 놓고 생각해 봅니다. 병을 치료하시는 하나님 (여호와 라파 rapha)을 부르며 기도할 때는 기도하는 자리에서 깨끗하게 낫는 것을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치유도 있습니다. 이적에 대한 초자연적인 접근과 자연적인 접근이 있듯 치유도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요. 지금 있는 곳이 광야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초자연적인 기적과 자연적인 치유가 둘 다 필요하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이집트를 친 질병 같은 것을 보내지 않겠다는 말씀은 보호를 protection 약속하시는 겁니다. 나는 치료하는 여호와라는 말씀은 생명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백성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믿고 순종해야 합니다. 치유의 과정과 결과에 백성이 참여한다는 뜻도 됩니다. 패스하거나 떨어지는 시험도 있고, 배움의 일부로 치는 프랙티스 테스트도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라고 느끼는 순간은 위급한 상황에서 만이 아닙니다. 불편하고 불평이 터져 나오는 상황 한가운데서도 은혜로구나 고백하는 때가 있습니다. 주께서 같이 계시는걸 알고 감사하는 때가 분명 있습니다. 상황이 우리의 마음을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파라오에게서 본 것 처럼 우리의 마음은 이러기도 하고 저러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향해 우리의 마음을 열 뿐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치유’해 주시길, 주관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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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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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간밤에 thunderstorm이 스쳐갔습니다. 흰 구름 사이로 햇살이 화창하네요.

    오늘은 40년 광야생활의 서막 이야기. 주의구원과 영광. 홍해를 가르셔서 그 자녀를 구원하시고 악을 심판하셨지요. 백성들은 종의 멍에를 벗고 자유를 얻었습니다. 영화로치면 고생 끝 행복 시작 또는 then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로 결론이 날 듯한 지점. 그런데 하나님의 서사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네요.

    오아시스를 찾아 삼일 밤낮을 방랑하며 갈증과 불안, 고통의 최대값을 맛봅니다. 겨우 당도한 오아시스, 마라. 그런데 물이 너무 써서 마실 수가 없어요. 찬양과 감사는 낙심과 좌절, 원망과 힐난으로 바뀝니다. 모세의 간절한 기도. 그리고 마라의 쓴물이 단물로 바뀌며 구름기둥이 백성들을 쉴만한 물가 엘름으로 인도하세요.

    내일 아프리카 레소토로 출장을 떠납니다. 이번이 초행길이에요. 이 작고 가난한 나라가 제게 엘름이 되어주기를. 또 보잘 것 없는 저를 그 샘을 채우는 작은 변화의 물줄기로 써주시길.

    어린양의 피로 구원을 얻은 자. 주께서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세요. 좁은 길, 거룩의 길, 의의 길로.

    눈물로 마라의 쓴물을 마시며. 주의 규레와 법을 지키며, 거룩한 나라, 왕 같은 제사장으로. 나와 함께 걷자, 이렇게 초청하세요. 이 거친 광야를.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까지. 그 곳에서 주와 함께 길이 길이 거할 때까지. 쉴만한 물가 앨름을 인생에 늘 허락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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