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4장: 하나님이 하신다!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얼마 후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행군하던 길에서 돌아서서 “믹돌과 바다 사이의 비하이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쪽 바닷가”(2절)에 장막을 치라고 하신다. 이곳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광야 유랑 시에 거쳤던 지명들 중에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진퇴양난의 지역으로 이끌어 가신다. 이것은 바로가 변심하고 이스라엘을 추적할 것을 예상한 일종의 유인책이었다(3-4절).

한 편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이집트를 떠났다는 보고를 듣고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번복한다(5절). 하나님이 그의 마음을 다시 완악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4절, 8절). 하나님이 바로의 고집스러운 마음을 통해 당신이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이집트인들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분명하게 드러내려 계획하신 것이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도피하기 어려운 지역에 고립되어 있다는 보고를 듣고 군대를 모아 출정한다(6-7절). 

이집트 군대가 이스라엘 백성이 진을 치고 있는 바닷가에 가까이 다가오자(9절) 이스라엘 백성은 “크게 두려워하며” 주님께 부르짖는다(10절). 그들은 모세를 원망하고 불평을 쏟아 놓는다(11-12절). 그러자 모세는 그들을 진정시키면서 “당신들은 가만히 서서, 주님께서 오늘 당신들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지켜 보기만 하십시오”(13절)라고 격려한다. “주님께서 당신들을 구하여 주시려고 싸우실 것이니, 당신들은 진정하십시오”(14절)라고 위로한다. 

백성들에게는 그렇게 말했지만, 모세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아가 부르짖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너는 왜 부르짖느냐?”고 책망하시면서(15절)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라고 하신다. 앞에는 바다가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납득할 수 없는 명령이다. 하나님은,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내밀면 바다가 갈라져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을 밟고 바다를 건너게 될 것이며 바로의 군대는 전멸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16-18절). 

그 때 구름기둥이 진격해 오는 이집트 군대를 가로막아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19-20절).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팔을 뻗는다. 그러자 거센 동풍이 불어 와 바닷물이 한 편으로 밀리면서 바닥이 드러났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바닥을 걸어 행군한다. 얼마 후에 이집트 군대가 이스라엘을 추격해 온다(21-25절). 이스라엘 백성이 바다를 다 건너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다시 바다를 향해 팔을 내밀게 하신다. 그러자 바닷물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 오고 그로 인해 이집트 군대는 모두 수장되고 만다(26-29절). 

그런 다음에야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을 두려워하고, 주님과 주님의 종 모세를 믿었다”(31절). 

묵상:    

열 가지의 재앙을 통해 바로의 고집을 꺾으시는 하나님을 이미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여 모세를 원망하면서 쏟아 놓은 말들은 인간성의 밑바닥을 보여 줍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이미 경험하고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을 올렸고(12:27), 모세와 아론의 말에 순종하기로 결단했습니다(12:28). 하지만 앞에는 바다가 가로막고 있고 뒤에서는 이집트 군대가 압박해 오는 상황에 처하자, 과거의 모든 은혜와 감사를 부정하고 하나님께 부르짖고 모세를 원망합니다. 이집트에서의 노예 생활로부터 해방되었다면서 축가를 부른 것이 언제인데, 차라리 이집트인들의 노예로 사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고 투정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이렇듯 변덕스럽습니다. 모세는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속을 알 수 없는 하나님 사이에 끼어 고통을 겪습니다. 불안하고 두렵기는 모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는 백성을 안심시키고 격려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당신들은 가만히 서서, 주님께서 오늘 당신들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지켜 보기만 하십시오”(13절)라고 위로합니다. 15절에 보면, 이렇게 말한 후에 모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부르짖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겉으로는 백성들을 위로했지만, 그 자신도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세는 자신도 믿지 못하는 말을 했지만, 그 말은 진실이었습니다. 모세는 이런 일을 거듭 경험하면서 점점 더 ‘머리로 아는 진실’에 마음과 몸을 밀착시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13절의 말씀이 진실임을 믿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면 하나님이 하시도록 맡기고 기다리기 보다는 나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그러다가 불의를 행하고 악에 치우칩니다. 머리로만 아는 진리가 아니라 마음도, 입술도, 손과 발도 그 진리를 따라 살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주님이 살아계심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다스리고 계심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그 믿음을 따라 모든 근심 걱정을 주님께 맡기고 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7 responses to “출애굽기 14장: 하나님이 하신다!”

  1.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사백삼십년(12:40)을 머물게하시고 그동안 요셉 시대 삼십년을 제외한 사백년, 바로의 시대에는 고통의 시기였습니다. 그 때마다 지도자, 요셉과 모세를 통해 기적과 이적으로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쉽게 변하기에 어려움에 봉착하면 믿지 못하고 원망과 불평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주님. 창조하시고 지금까지 다스리고 생사화복을 주관하심을 믿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당신들은 가만히 서서, 주님께서~”(13절) 말씀을 믿고 기억하게 하시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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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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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밤새 내리던 봄비가 계속 이어지는 아침입니다. 날씨가 좀 으슬으슬 하네요. 오늘은 출애굽 드라마의 클라이막스, 홍해 이야기입니다.

    뒤에서는 강력한 전차 군단이 추격해 오고 눈앞은 바다가 가로막혀있는 절대 위기. 공포로 울부짖고 요동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겠지요?

    더 이상 뭔가를 해볼 도리가 없어요. 그래서 낙심이 원망으로 바뀌기 시작하지요. 그 때에 주가 말씀하세요. 내게 맡겨라. 나의 구원을 믿으라. 그리고 마음을 좀 가라앉치렴. 내가 여기 있잖니?

    믿음으로 말씀을 따를 때 눈 앞에 바다가 갈라집니다. 불가능의 바다를 건넙니다. 그리고 주의 완전한 구원이 임하십니다. 주께서 이루셨습니다. 구원의 약속을. 할렐루야, 아멘, 아멘, 아멘.

    전에 제게도 이뤄주셨던 구원의 기적을 기억합니다. 오늘 하루도, 그리고 남은 삶의 시간을 구원의 뿔이 되신 주를 신뢰하며 Stand firm. Be still. 그렇게 살 수 있기를. 고통의 풍랑이 불어도 두려운 시련이 내 뒤를 쫓을 때라도. 감사해요. 사랑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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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언제였는지 -중학생 때 같은데- 영화 ‘십계’를 단체 관람했습니다. 그 후에도 명절이면 티비에서 특집으로 내보내던 유명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많은 영화들이 리메이크 되어도 이 영화는 누가 또 만들겠다는 소식이 없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감동은 뭐라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십계’로 출애굽기를 처음 접했습니다. 출애굽기를 읽으면 영화의 장면들이 페이지에서 튀어 나왔습니다. 모세는 찰톤 헤스톤이고, 바로는 율 브린너로 고정이 되었습니다. 영화라는걸 많이 볼 수 없는 시절이라서 더욱 그랬겠지만 ‘십계’ 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때 본 다른 영화들의 임팩트는 정말 컸습니다. 그 때는 또한 바나나가 무척 귀한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아이들 눈에는 바나나가 신기하지 않겠지만 당시엔 아무나 쉽게 먹는 과일이 아니었습니다. 영화(볼거리)가 흔해진 지금 바나나를 보면 거의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영화 ‘십계’는 어린 시절의 일부가 되었지만 출애굽기를 참신한 눈으로 읽지 못하게 하는 방해꾼이기도 합니다. 홍해가 갈라지는 오늘의 본문은 영화 속 장면으로 대체되기 일수입니다. 파라오의 정예 전차부대가 수장됩니다. 말과 군인이 함께 물 속에 갇힙니다. 관객들은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칩니다. 통쾌하고 좋아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친구도 있습니다. 리메이크가 없는게 오히려 다행입니다. 출애굽기를 읽으면서 십계를 떠올리지 않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 쉽게 하는 말, 당연하게 받아 들인 진실들 가운데 얼마만큼이 ‘유효’하고 유익한 것인지 되짚어봅니다. 6월 3일에 있을 한국의 대통령 선거 유세 소식이 흘러넘칩니다. 글로 써진 것을 읽을 뿐인데도 역해서 토가 나오는 말들도 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식이나 이성, 염치와 배려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만 추한 언어를 쓰고, 못된 행동을 하는 건 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유명인은 더욱 신중하게 선택하고 분별해야 합니다. 마른 땅인 줄 알고 달려가던 파라오의 부대 위로 홍해 물이 덮칩니다. 노아 때 세상은 물로 심판을 받았는데 파라오도 물로 심판 받습니다. 이집트는 망하고 이스라엘은 구원 받는 것을 보며 박수를 치던 중학생은 자라면서 하나님 앞에 온전한 이스라엘도 없고 영원한 이집트도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상처 받고, 실망하고, 타인을 아프게 하고, 용서 받고, 또 잘 못 하고…그러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매일 새롭게 감싸고 있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을 사람이 건너기란 실로 어려운 것이기에 오늘도 하나님을 찾고 의지합니다. 내가 하는 것 같아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란 걸 아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묵상하며 멈추어 섭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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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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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ull9707 Avatar
    bull9707

    8.15 해방후에 차라리 왜정때에 살기가 더 살기 편했다고 불평을 하고 정부를 비난하는 몇 몇 어른들의불평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주님의 축복으로 해방된것을 깨닫고 범사에 감사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삶에 어려움과 낙심할때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지내온것 온전히 주님의 은혜인것을 고백합니다. 믿음의 공동체 교회에서도 몇번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신 사랑과 은혜로 인도하신것을 믿습니다.

    며칠후 대통령 선거결과가 바라는 결과가 아니될지라도 주님의 계획과 뜻이 이루워 지는것을 온전히 의지하고 항상 감사하는 삶을 살아내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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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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