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3장 1-16절: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

2–3 min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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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하나님은 모세에게, 처음 난 것은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두 하나님께 바치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신다(1-2절).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에 지켜야 할 지침이었다.

모세는 이 지침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달 하면서, 그 이유를 밝힌다(11-16절).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는 날 밤에 이집트의 처음 난 것들이 모두 희생을 당했으나, 이스라엘은 어린 양의 피로 인해 그 희생을 면했다. 말하자면, 이스라엘에 속한 모든 처음 난 것들은 이미 죽은 셈이다. 그 사실을 기억하도록 처음 난 짐승들은 하나님께 바치고, 처음 난 아들들은 “대속”(13절)해야 한다. 즉, 맏아들 대신 짐승을 잡아 바치라는 뜻이다. 모세는, “이렇게 하는 것은,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셨기 때문이다”(16절)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모세는 무교절에 대한 하나님의 지시(12:15-20)를 백성에게 전달한다(3-10절).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하면 매 년 무교절을 지켜야 한다. 일 주일 동안 누룩 넣지 않은 빵을 먹어야 하고, 그들의 영토 안에서 누룩을 없애버려야 한다. 자녀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를 물으면 “이 예식은, 내가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해주신 일을 기억하고 지키는 것이다”(8절)라고 답하라고 전한다. 그들도, 그들의 자녀들도 이 명령을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묵상:

인류사에 있어서 유대인들은 여러가지 면에서 특별합니다. 그들이 주변 열강들에게 끝없이 유린 당하면서도 살아 남았다는 사실도 그렇고, 로마 제국에 의해 멸망된 이후 이천 년 가까운 유랑 살이를 하면서도 민족의 정체성과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 과정에서 열 지파가 사라지고 유대 지파와 베냐민 지파만 남았지만, 여러나라에 흩어져서 소수자로서 역사를 이어왔으며, 마침내 지도에서 지워진 지 오래였던 이스라엘을 재건했습니다. ”회복탄력성“(resilience, 시련 당하여 무너진 후에 다시 회복하는 능력)에 있어서 이런 예는 다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들의 회복탄력성의 가장 중요한 원천은 “기억”에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기억하는 백성”이었습니다. 과거에 자신들이 당했던 고난을 기억하고, 그 고난 중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기억했습니다. 구약성경은 조상들이 당했던 고난과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기 위해 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한해 동안 주기적으로 절기를 지켰습니다.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키면서 이집트에서의 노예 생활과 출애굽의 은혜를 기억했고, 초막절을 지키면서 광야 유랑의 고난을 기억했으며, 오순절을 지키며 모세가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은 사건을 기억했고, 수전절을 지키며 마카비 혁명의 역사를 기억했습니다. 처음 난 짐승들을 제물로 바치게 함으로써 출애굽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어떤 은혜를 베푸셨는지를 기억하게 했습니다. 

그런 기억이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붙들게 해 주었고, 한 민족으로서 서로 연대하게 했으며,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도 빛이 있음을 믿고 소망을 가졌습니다. 

기도:

주님, 주님 없이는 저희가 얼마나 가망 없는 존재였는지를, 저희를 구원하기 위해 주님께서 어떤 값을 치르셨는지를, 주님을 영접하고 난 후에 저희에게 얼마나 큰 은혜를 주셨는지를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여 오늘을 온전하게 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 responses to “출애굽기 13장 1-16절: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

  1. billkim9707 Avatar

    지금까지 지내온것은 오직 은혜이고 공평하시고 사랑이신 하나님께로 부터인것을 고백합니다. 그토록 귀한 사랑으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주시었기에 십자가의 은총을 받은 저희들은 마땅히 감사의 보답으로 세상을 버리고 자신을 부인하고 허락하신 십자가를 지고 주님뒤를 따라야 하는것을 알면서도 주저하며 살아온 가련한 처지입니다.

    거룩하신 영의 도움을 간절히 구합니다, 지금부터라도 허락하신 맏배를 온전히 주님발아래 부럽지않게 내려놓는 삶을 살아내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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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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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위해서 수많은 이적을 행하시고 그 날을 기억하라고 누룩없는 빵을 먹게하시고 처음난 것중 맏아들을 대속물로 바치라는 지침을 주셨습니다. 이는 고집불통인 모든 이들에게 내리시는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경고성 명령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지독히도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공의와 정의로서는 구원하실 수 없기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땅에 내려오셔서 단한번의 제물이 되어 사랑으로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그 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 마다 천국 백성이 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날을 숨이 멎을 때까지 잊지 않고 그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여 주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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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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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구름이 끼고 선선한 메모리얼 데이 아침입니다. 메모리얼 데이. 기억의 날로 번역할 수 있겠죠? 오늘 본문의 메세지도 기억하라는 명령이네요.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죽음의 재앙을 유월(Passover) 받은 이스라엘. 그 구원을 기억하라. 종의 사슬을 끊고 자유의 길을 열어주신 여호와의 구원을 무교절을 지키며 네 몸과 혼으로 기억하라.

    이 죄인을 구하시고 지금까지 지켜주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이 오늘 저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이심을. 또 내일을 예비하시고 지켜주실 여호와 이래이심을. 그것을 기억하고 또 선포하는 하루가 되기를. 구원의 은혜를 늘 기억하며 그 기억이 능력이 되어주었으면. 광야 같은 세상에서 실망과 낙심으로 넘어질 때 다시 일어나는 소망과 확신의 근거가 되어주기를. 구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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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메모리, 메모리얼, 리멤버런스, 메멘토…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기가 매해 기념되고 기억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남아 있을까요. 출애굽의 스토리가 남지 않았다면 이스라엘 백성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출애굽기가 빠진 성경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생존은 이집트를 나오던 이야기가 얼마나 오래 잘 기억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기억하는 일을 강박적으로, 강압적이고 강제적으로 강요하는 유월절의 전통이 이스라엘의 생존을 보장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맏이를 바치는 것은 ‘맏이 만’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맏이 만 하나님의 것이라는 뜻이 아니듯, 맏이는 맏이로서의 의미가 있고, 맏이가 아닌 다른 모든 것 중의 하나로서의 의미 또한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만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듯,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모든 것 (이집트도 가나안 부족들도 로마제국도) 도 하나님은 사랑하신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믿을 수 있는겁니다. 사랑 받은 기억이 있으니까 믿을 수 있는겁니다. 이해 받은 기억, 용서 받은 기억이 나기 때문에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고 고백합니다. ‘기억’ 자체는 그다지 믿을만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사람이 뭔가를 기억하는 행위는 그 일이 일어난 시간과 공간을 박제해 놓은 상태로 우리의 뇌 속에 심는게 아니랍니다. 나의 주관적인 느낌과 이해가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어릴 때의 기억에는 어린 내가 느끼고 이해한 것이 붙어 있습니다.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인 나는 어른으로서 그 일을 다르게 느끼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유월절 식탁에 앉으면 해마다 똑같이 외우는 부분이 있고, 어린이가 묻고 어른이 답하는 유월절의 대화가 있습니다.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가정마다 대동소이한 식사 시간일 줄로 이해합니다. 유대교에도 교파가 있으니 유월절의 대화나 토론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냥 다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유대인 가정이든 유월절의 뜻과 음식은 같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기억하고 기념하여 기린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이집트에서 구하신 하나님을, 하나님의 맏이요 선택 받은 백성인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기립니다. 기억하면 살 수 있습니다. 기억이 나면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 집을 떠나 제 멋대로 살던 둘째가 아버지 집의 기억을 떠올리니 앞이 다시 보였습니다. 기억하라고 하시니 감사합니다. 기억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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