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2장 1-20절: 누룩 없는 빵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마지막 재앙을 내리기 전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유월절에 대한 지침을 주신다(1절). 주님은 이집트를 탈출한 때를 한 해의 시작으로 삼으라고 명하신다(2절). 이스라엘의 각 가정에서는 그 달 10일에 어린 양 혹은 염소 하나를 준비해 두라고 하신다(3절). 한 마리의 고기를 다 먹기에 식구 수가 너무 적으면 이웃집과 같이 준비할 수 있다(4절). 그 짐승은 “흠이 없는 일 년 된 수컷”(5절)이어야 한다. 

14일이 되면, 해 질 무렵에 그 짐승을 잡고(6절) 그 피를 각 가정의 좌우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야 한다(7절).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서 “누룩 넣지 않은 빵”과 “쓴 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7-8절). 고기는 구워서 먹어야 하고, 남은 것은 불태워 없애야 한다(9-10절). 음식을 먹을 때에는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들고, 서둘러서”(11절) 먹어야 한다. 그 날 밤에 이집트의 모든 처음 난 것들이 죽음을 당할 것이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재앙을 피하여 살아 남을 것이다(12절). 죽음의 사자는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가 묻혀져 있는 집은 뛰어 넘을 것이기 때문이다(13절). ‘페사흐’ 즉 “유월절”(passover)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집트를 떠난 후 매 년 그 날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하신다(14절). 

유월절이 지난 다음 날부터 한 주일 동안은 ‘무교절’로 지켜야 한다. 이것은 이집트를 떠난 후에 지키도록 주신 명령이다. 무교절 첫 날에 그들은 집에서 누룩을 말끔히 치워야 한다. 이 기간 동안 누룩을 넣은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스라엘에서 끊어진다”(15절)고, 엄중히 명령하신다. 무교절의 첫날과 마지막날은 안식일처럼 아무 일도 하지 말고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려야 한다(16절). 하나님은 유월절부터 무교절 끝나는 날까지 누룩 넣은 빵을 먹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엄중히 명령하신다(17-20절).

묵상:

유월절과 무교절에 대한 말씀에서 하나님은 누룩 넣은 빵(유교병)을 먹는 것에 대해 거듭 엄중하게 경고하십니다. ‘마짜’ 즉 무교병은 아무 향도 없고 맛도 없습니다. 일 주일 동안 무교병만 먹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입니다. 게다가 쓴 나물을 함께 먹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황급히 이집트를 탈출해야 했던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기 위함이었는데, 그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일 주일 동안 무교병만 먹으라고 명령하셨을 뿐 아니라, 집안에서 모든 누룩을 제거하라고 하십니다. 누룩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누룩의 상징성 때문입니다. 누룩은 적은 양으로 밀가루 반죽 전체를 부풀게 만들기 때문에 어떤 사상이나 풍조 같은 것에 대한 비유로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유월절에 집안에서 누룩을 모두 제거하라는 말은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과 정신에 깊이 스며 있는 이집트의 이교적 사상과 풍조를 제거하라는 뜻이었습니다. 한 해에 한 번씩 일 주일 동안 무교병을 먹으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거룩과 정결과 진실을 기대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 의미를 알면서도 유교병을 찾는다면 하나님의 뜻을 하찮케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것을 그리스도인의 삶에 적용합니다. “여러분은 새 반죽이 되기 위해서,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십시오. 사실 여러분은 누룩이 들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의 유월절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습니다. 그러므로 묵은 누룩, 곧 악의와 악독이라는 누룩을 넣은 빵으로 절기를 지키지 말고, 성실과 진실을 누룩으로 삼아 누룩 없이 빚은 빵으로 지킵시다”(고전 5:7-8). 유월절과 무교절은 한 해에 한 번 지키는 것이지만, 의미 상으로는 매일이 유월절이고 무교절인 셈입니다. 

기도:

유월절 양이신 주님, 저희의 존재를 무교병처럼 거룩하고 순결하게 만들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순수한 무교병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죄의 누룩이 저희의 마음과 정신에 스며들려 할 때, 성령께서 깨우쳐 주시고 지켜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7 responses to “출애굽기 12장 1-20절: 누룩 없는 빵”

  1. billkim9707 Avatar

    세상의 풍조와 부조리를 생각과 마음에서 깨끗이 내려놓기를 원합니다, 보혈을 지나 하나님 아버지품으로 드러가도록 인도하시는 주님께 영광을 드려올립니다. 매일 매일의 일상이 샘물과 같은 보혈로 정하게 되지않으면 희망이 없는 형편입니다. 남은 여생을 딴길로가지않고 오직 거룩한길을 걷는 순례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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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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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은 출애급 시키시기 위하여 세심하고 자세하게 백성들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시고 가리쳐 주시어 준비시켰습니다. 특히 유월절을 뼈속까지 기억하라고 그날을 한해 첫날 칠일 동안 무교병과 쓴나물을 먹게 하심은 평생동안 잊지 말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타국에서 비참한 식민지 생활를 하던 조국을 구출시켜주신 하나님 은혜를 기억하고 또한 군부 독제 정권에서 민주의를 지킨 그날을 기억하여 나라와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조국이 되도록 도와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날마다 말씀을 통하여 주시는 은혜를 잊지 않는 남은 여정이 되게 하시고 그은혜를 이웃과 나누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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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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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유월절은 유월 (이스라엘의 집을 넘어감)과 무교병 (누룩 없는 빵) 두 가지가 중심입니다. 유월절이기도 하고, 무교절이라고도 합니다. 유월은 하나님의 행동이고, 무교병은 사람의 행동입니다. 하나님의 예외적인 은혜로 인해 이스라엘이 죽음을 면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를 기억하기 위해 누룩 없는 맛 없는 빵을 먹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합니다. 쓴 기억, 맛 없는 빵은 노예살이, 피난 살이, 망명 exile 의 쓰고 고된 시간을 뜻합니다. 해방의 달콤함은 노예살이의 쓴 맛을 아는 사람 만이 느낄 수 있습니다. 무교병이 아니라 누룩을 넣은 평범한 유교병이 입에 들어가면 억압과 아픔의 기억이 녹아버립니다. 노예였던 기억이 사라집니다. 이스라엘은 결코 노예였던 때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유한 백성으로 거듭 나던 유월절을 해마다 기려야 합니다. 이집트의 맏이가 죽는 비극의 밤이 오기 전에 이스라엘은 유월의 은혜를 받을 준비를 합니다. 어제의 묵상이 맏이를 잃는 이집트의 재앙이 여전히 계속 되는 현실에 대한 무거운 묵상이었다면, 오늘은 재앙과 비극에서 보호 받고 안전하게 지켜진 이스라엘의 새 탄생을 묵상하는 것이겠습니다. 이스라엘의 집 문에 양의 피를 바르는 것에는 깊은 상징이 들어 있습니다. 가인의 표식부터 떠오릅니다. 가인은 분명 죄를 지었는데 하나님은 가인이 해를 입지 않도록 표시를 하십니다. 어디에 어떤 표시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가 가인에게 임한 것은 분명합니다. 이스라엘의 문에 바른 피는 예수의 보혈로 재구성됩니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 죄의 값을 대신 치루었다는 상징으로 이어집니다. 죄의 ‘노예’에서 거룩함의 자녀로 새로와지는 은혜의 밤입니다. 이스라엘의 식구별로 양이나 염소를 잡아 피를 바르고, 고기는 구워서 먹되 쓴 나물과 맛 없는 빵과 같이 먹는 것이 이 절기에 하는 일입니다. 물론, 집집마다 짐승을 잡는 일은 이제 하지 않습니다. 쓴 나물과 무교병을 먹으면서 유월절의 연유를 되짚습니다. 기억하는 일이 이 절기의 중심입니다. 기억하기 위해 먹습니다. 잠시 생각해 봅니다. 유월절이 반복되지 않았다면, 원 타임 딜로 끝났다면, 이스라엘의 애굽 탈출기가 전수되었을까요.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이 자자손손 구전되지 않았다면 우리의 하나님 이해는 어땠을까요. 기억하지 않는다면 일어나지 않은걸까요. 기리지 않으면 없었던 일일까요. 유월절의 핵심은 기억이고, 그것도 의도적인 기억입니다. 기억 나는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해야 할 것을 ‘반드시’ 기억하기 위해 의도와 목적을 갖고 기리는 절기입니다. 유월절 명령의 구체적인 부분 하나하나가 기억을 위한 장치이고 도구입니다. 기억의 끝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고, 은혜의 주님이 계십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우리를 옮겨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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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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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비가 내려 스산한 아침입니다. 오늘은 유월절과 무교절의 규례 이야기.

    유월절은 어린양의 피로 장자에게 내려진 죽음의 재앙을 유월(Passover)하게하신 은혜를 기억하는 날. 그리고 무교절은 일주일 내내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무미의 빵을 먹으며 유월케 하신 전능자의 구원을 마음에 새기는 절기이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메트로를 타고 출근을 하네요. 출근하고 퇴근하고 또 직장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상을 통해 세상의 누룩, 그 가치관과 풍조가 제 마음과 생각 가운데 깊게 들어와 꽈리틀고 있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세상의 묵은 누룩, 욕망과 우상의 누룩을 끊어내고 허락하신 오늘을 나만의 무교절로 지키게 하시길. 보잘 것 없는 제 인생도 공의와 인자의, 사랑의 누룩으로 발효하여 생명의 빵을 부풀게 하는데 사용될 수 있기를.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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