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7장 14-25절: 첫번째 재앙, 피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바로가 모세와 아론의 청을 묵살하자(14절), 얼마 후, 주님은 모세에게 나일 강가로 가서 바로를 기다리라고 이르신다(15절). 그를 만나면 지팡이를 들고서,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라고 명령하신 분이 “주님”(YHWH)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나일 강의 물을 피로 변하게 할 것이며(16-18절), 그렇게 되면 물고기는 모두 죽고 악취가 나서 그 물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라고 하신다(19절). 나일 강 뿐 아니라 나일 강에 연결된 모든 강과 운하와 늪에 손을 내밀면 그 곳에 고인 물이 모두 피로 변할 것이며, 이집트 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하신다.

모세와 아론은 주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아침 일찍 나일 강가에 나가 있다가 목욕하러 나온 바로와 그의 신하들을 만난다(20절). 그들이 하려던 목욕은 종교적인 제의였을 가능성이 크다. 모세가 주님의 말씀을 전한 후에 지팡이를 들어 강물을 치니 강물이 피로 변했다. 강 속에 있던 모든 물고기들이 죽고 물에서는 지독한 악취가 풍겼다(21절). 그로 인해 바로는 종교적 제의를 행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궁중 마술사들이 맑은 물을 가져다가 피로 변하게 하는 술법을 부린다. 그것을 보고 바로는 “고집을 부리면서”(22절) 모세의 말을 듣지 않고 궁궐로 돌아가 버린다(23절). 그로 인해 온 백성은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우물을 파야 했다(23절).  

묵상:

하나님께서 바로의 고집을 꺾기 위해 행하신 재앙들은 이집트 사람들이 섬기던 신들에 대한 공격이었습니다. 이집트는 고대 국가 중에서 다신교적 종교로 유명했습니다. 그들은 나일 강을 다스리는 신들과 물을 다스리는 신들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바로가 신하들과 함께 나일 강에 나와서 목욕을 하려 했던 것은 위생적인 목적이 아니라 종교적인 목적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나일 강물과 이집트의 모든 물을 피로 변하게 한 것은 나일 강의 신들과 물의 신들에 대한 공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은 나일 강물이 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이 섬겨 온 신들이 히브리인들의 신에게 정복 당했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나일 강은 이집트 사람들의 생명수입니다. 그래서 나일 강의 신들을 극진히 모셨는데, 히브리인들의 신에 의해 정복 당한 것입니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은 마실 물을 구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사실보다 자신들의 신들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더 심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바로는 궁중 술법사들을 불러 와 유사한 마술을 부리게 함으로써 눈 앞에 벌어지고 있던 현실을 부정하려 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섬기던 나일 강의 신들과 물의 신들은 진짜 신이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 섬기던 우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만들어 섬기던 신들을 하나씩 정복해 가시는데, 그들은 눈을 질끈 감고 우상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기도:

주님, 저희에게도 우상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때로 주님 아닌 다른 것을 주님의 자리에 두고 섬기는 저희의 부족함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오직 주님만을 참되게 섬기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합니다. 아멘. 

7 responses to “출애굽기 7장 14-25절: 첫번째 재앙, 피”

  1. gachi049 Avatar
    gachi049

    온 우주의 주인 되시고 못하실 일이 전혀 없으신 하나님 아버지. 영혼의 눈과 귀를 열어주셔서 기이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을 바라볼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십시옵소서. 아직도 바로와 같이 하나님과 철벽을 치고 등을 돌린자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은총을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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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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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주님과 제 사이에 세상의 부귀 영화(우상)가 자주 끼어들고 있는 현실입니다.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수없다는 주님의 경고를 항상 기억하고 제가 주님안에 머물고 있기를 원합니다. 주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수 없다는것을 깨닫고 영원한 축복은 함께하시는 주님만 바라보고 사는 삶 인것을 고백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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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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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봄 장마처럼 한 주 내내 비가 내립니다. 계절이 바뀌려는 것이 겠지요? 애굽에 내린 첫번째 재앙. 나일강 그리고 모든 물이 피로 변합니다.

    표징을 보이라던 바로에게 공포영화의 장면 같고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주는 표징이 주어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버티네요. 왜?

    애굽의 술사들도 똑같이 할 수 있었다고 써있는데요,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미 피로 변한 나일강을 어떻게 다시 피로 변하게? 또 그런 능력이 있다면 나일강을 다시 깨끗한 물로 변하게 하는 것이 더 확실한 능력의 표현은 아니었을지? 여하튼 지팡이를 뱀으로 변하게 한 첫번째 이적처럼 그냥 무시해릴 수는 없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왜?

    글쎄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다만 애굽이 악 곧 죄의 권세를 상징한다는 것은 알 듯 해요. 한번 그 사슬에 묶인자들을 쉽게 풀어주지 않는 완강한 (unyielding) 집착. 애굽.

    메트로를 타고 출근합니다. 오늘도 일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해요. 어린양의 보혈로 죄에서 자유 얻은 나. 오늘도 애굽은 끈질기고 집요하게 틈을 노리겠지요?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으로 끝까지 악과 싸워 끝내 승리하는 인생 되기를.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 귀한 성에 들어가기까지. 앞으로,앞으로. 푯대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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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한밤 중에 깨어 본문을 읽었는데 나일 강의 물을 피로 변하게 한 모세와 아론을 카피해 자기들도 물을 피로 만들었다는 데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아론에게 ‘지팡이를 들어 이집트의 모든 강과 운하와 연못과 늪을 향해 손을 뻗으라고 (19절)’ 이르시어 물을 피로 만들고, 나아가 항아리와 그릇에 들어 있는 물도 다 피로 변하게 하셨다고 했는데, 파라오의 마술사들은 어디에 있는 어느 평범한 (피로 바뀌지 않은) 물을 가지고 피로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입니다. 그러다 잠이 들고 새벽에 일어나 곧장 묵상을 하지 않고 인터넷 서치를 했습니다. 앞으로 열 가지 재앙 -ten plagues- 본문을 읽게 될텐데 그 재앙들은 출애굽기의 핵심이기도 하고, 이집트와 이스라엘 백성 뿐 아니라 주변의 민족들과 시대를 넘어 스토리를 전해 듣는 모든 이에게 야훼가 누구인가를 알려주는 스토리입니다. 더 나아가 유대인들에겐 민족적인 정체성과 삶의 목적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는 ‘사건’입니다. 그들은 이 사건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특별한 절기도 지킵니다. 유월절 – 패스오버 Passover Seder – 페이삭 Pesach 입니다. 유월절 식탁에서 그들은 오늘 본문부터 계속 되는 열 가지 이적에 대해 대화하고, 의미를 찾으며, 야훼를 찬양합니다. 인터넷 서치를 하다보니 새로운 것도 알게 되었고, ‘신학을 하는 기쁨’에 밑줄 긋는 사람이라면 공부하고 싶은 것이 끝도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집트 뿐 아니라 고대 사회에서 ‘신’의 위치는 지금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과 많이 다릅니다. 하나님 한 분 만이 신이라는 종교관과, 세계에는 많은 신과 ‘신 같은’ 존재들이 있다고 믿는 종교관이 있습니다. 이집트에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상이 믿던 야훼 만을 신으로 믿고 섬기던 중에 출애굽의 사건이 일어났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야훼 신앙은 출애굽과 함께 새롭게 형성되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입니다. 열 가지의 이적들은 당시 이집트인들의 종교관/신관에 대한 도전이라는 해석이 타당해 보입니다. 왜 물, 개구리, 이, 파리, 짐승, 우박, 메뚜기, 어두움, 맏이인가. 이들이 안고 있는 상징성이 무엇인가. 홍해가 갈라지는 것, 뒤따르던 이집트 전차부대가 수장되는 비극…엄청난 사건이고 스토리입니다. 이런 사건들의 한가운데에서 ‘신’처럼 군림하던 파라오는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을까요. 오늘 첫번째 재앙이 일어나는 무대는 나일강입니다. 아침에 파라오가 목욕을 하러 강가로 나옵니다. 파라오는 히브리의 남자 아기들을 강에 빠뜨려 죽이라고 명을 한 적도 있습니다. 모세는 강에서 건져진 뒤에 궁에서 살았습니다. 이집트는 나일강의 물로 사는 나라입니다. 물은 생명이고, 우주의 근원과 맞닿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알리기로 하신 첫번째 장소가 강이라는걸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나는 나다의 하나님. 나는 물이다. 나는 강이다. 나는 근원이다 나는 생명이다. 나는 어머니다. 나는 나다…파라오가 자기애에 빠져있지 않았으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수 있겠다 싶은 아쉬움이 듭니다. 나는 나다 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나는 어떻게 답을 해야 할런지요.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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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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