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5장 10-21절: 변화 앞에서

1–2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강제 노동 감독관들은 바로의 지시를 따라 이스라엘 노동자들에게, 벽돌 제조에 쓸 짚을 직접 구해다가 동일한 양의 벽돌을 만들어 내라고 명령한다(10-11절). 그들은 목표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항상 목표량에 미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의 작업반장들은 이집트 감독관들에게 문책과 고문을 당해야 했다(12-14절). 

강제 노동과 고문에 견디다 못한 이스라엘 작업반장들이 바로에게 찾아가 선처해 달라고 호소한다(15절). 자신들에 대한 억압이 중간 간부들에게서 나온 것인 줄 알았던 것이다. 뒤이어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작업반장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끼어들지 말라고 요구한 것 같다. 모세와 아론에 대한 작업반장들의 신뢰가 허물어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바로는 작업반장들의 요구를 묵살하면서 계속하여 목표량의 벽돌을 찍어내라고 명령한다(16-18절).

작업반장들은 바로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심각한 곤경에 빠지게 되었음을 자각한다(19절). 그들은 왕궁을 나오는 길에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가 항의한다. “마주쳤다”(20절)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파가’는 맞서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면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자신들을 곤경에 빠뜨려 놓았다고 불평하고 항의한다(21절). 

묵상:

변화에는 항상 저항이 따라옵니다. 저항은 양면에서 발생합니다. 첫째, 변화로 인해 불이익을 당할 사람들 즉 변화의 객체는 여러가지 명분을 제시하면서 변화를 거부합니다. 겉으로 제시하는 명분은 그럴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더러운 욕망이 숨어 있습니다. 둘째, 변화의 주체들도 내면적인 저항을 경험합니다. 변화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에 따르는 여러가지의 불편과 혼란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열매는 원하지만, 변화의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은 원치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작업반장들은 모세와 아론이 전한 이야기를 듣고 기뻐했을 것입니다. 노예로서의 삶을 청산하고 자신이 주인인 나라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민족 해방을 위한 첫 걸음을 떼자마자 이집트 정부로부터 어마어마한 압박이 내려왔습니다. 그들에 대한 바로의 태도가 완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가서 항의합니다. 모세와 아론이 그들의 삶의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자유라는 값비싼 열매를 원하면서도 털끝만큼도 희생하지 않으려는 그들의 안이한 마음을 여기서 봅니다.

유익한 변화는 언제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싼 값을 치러야 합니다. 그것을 각오하지 않으면 유익한 변화를 기대할 수도, 이룰 수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교회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기도:

주님, 성령을 저희에게 보내 주셔서 늘 새롭게 변화시켜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무 두려움 없이 저희의 존재를 성령께 맡기게 해주십시오. 거룩한 변화를 막는 모든 장애를 두려움 없이 대면하여 넘어서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가정과 교회, 직장과 나라에도 유익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저희 모두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7 responses to “출애굽기 5장 10-21절: 변화 앞에서”

  1. billkim9707 Avatar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면서도 십자가를 지지않고 주님뒤를 따르려는 교활한 존재입니다, 세상을 버리고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것이 최고의 축복인것을 깨닫고 실천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도와 주십시오. 아멘.

    Liked by 1 person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여!

      Like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출애굽기의 스토리가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 앞에 서서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달라는 청을 합니다. 파라오는 그렇게 못한다고 답합니다. 풀어주기는 커녕 노동량을 늘리고 작업 강도를 올리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이집트인 작업 감독들은 작업 반장을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뽑습니다 (14절). 노예 노동의 책임은 작업 반장 어깨에 떨어졌습니다. 이스라엘 노예들 사이에 계층이 생긴겁니다. 갈등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출애굽기가 이렇게 ‘정치적인’ 스토리일줄이야!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출애굽기는 처음부터 줄곧 긴장입니다. 늘 두 가지 세력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죽이라는 명령이 있으면 명령을 지키지 않는 산파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을 모질게 대하는 이집트 사람이 나오면 그를 죽이는 모세가 뒤따라 나옵니다. 정의감으로 꽉 찬 모세가 있는가 하면 그런 그를 비난하는 동족이 있습니다. 광야의 모세는 하나님의 계획을 듣고도 주저합니다. 하나님과 모세 사이에 긴장과 갈등이 있습니다. 이집트로 온 모세는 이제 파라오와 대결합니다. 긴장이 높아졌습니다. 다 변화 때문입니다. 살던대로 살면, As is 면 문제가 없을텐데 바꾸자고 하니 갈등이 일어나는 겁니다. 변화는 자유에 대한 우리의 반응에서 비롯됩니다. 변화 할 수 있는 자유를 인식하면 변화를 바라게 되고 추구하게 됩니다. 바꿀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막으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삶은 변화입니다. 변화의 연속입니다. 변화를 막으려는 것은 삶을 부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노예에게 자유가 없는 것은 변화의 자유가 없는 것이고, 변화의 자유가 없다는 것은 곧 삶이 없다는 것, 삶의 부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전에 자유부터 되찾아야 합니다. 그 자유는 파라오로 부터 벗어나는 것이자,또한 자기에게 변화를 선택할 자유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노동량이 늘어나고 일이 고단해지자 작업 반장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들 때문에 우리가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소.’ 이런 불평과 불만은 앞으로 수도 없이 나옵니다. 지금은 모세와 파라오의 갈등이지만 이집트를 떠난 이후엔 모세와 백성의 갈등으로 바뀌고, 모세와 하나님의 갈등도 나오고, 백성과 백성의 갈등도 일어납니다. 출애굽기는 변화가 만들어내는 드라마입니다. 인간의 자유 사용서 -자유 매뉴얼-입니다. 창세기가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과 이스라엘이라는 구체적인 백성의 오리진 origin 이야기라면 출애굽기는 ‘나’라는 자아의 발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자유한 인간,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는 인식의 오리진 이야기입니다.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은 자유를 모르는 세계에서 자유의지의 땅으로 들어간 사람입니다.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Like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비가 내려 어둡고 스산한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은 모세와 아론의 바로 면담이 불러온 역풍 이야기.

    히브리인들에게 맡겨진 대표적인 일 중 하나가 벽돌을 만드는 일이었을까요? 그런데 벽돌 제작에 가장 중요한 재료인 듯한 짚(straw)의 공급이 끊깁니다. 모세의 괘씸한 요구에 대해 따끔한 맛을 돌려주려는 바로의 지시로. 당연히 매일의 할당량(quota)를 맞출 수가 없었고 문책과 매질은 예정된 수순이었겠지요. May the Lord look upon you and judge you. 모세와 아론에게 이런 백성의 원망이 돌아오네요.

    에굽은 죄에 길들여져다가 결국 그 종이 되었던 구원 이전의 존재 상태를 상징한다고들 하지요. 존재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데는 언제나 고통의 댓가가 따르는 것 아닐지요?

    하루를 시작하려합니다. 오늘도 세상은 혼돈과 부조리, 슬픔으로 가득차 있어요. 이 아침도 사탄은 우는 사자처럼 삼킬자를 찾고 있습니다. 성령의 전신갑주를 입고 좁은 길, 의의 길, 거룩의 길로 걷는 인생이 되길.

    하루의 삶을 허락하신 것 감사해요. 마치 오늘이 이 소풍의 마지막 날인 양, 축하하며 또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축복하며, 삶의 동산에 남겨질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그런 하루되기를. 사랑해요. 아빠 아버지.

    Liked by 1 person

  4. gachi049 Avatar
    gachi049

    다종신을 섬기는 바로의 정권하에서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스라엘 백성들이 천대와 핍박과 자유가 없는 노예로 살아 갈때, 삶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나날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삶을 청산시키고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으로로 구출하려고 모세와 아론을 보냈지만 외면 하고 바로 앞에서 항의를 하는 백성들을 보시고 어떤 마음이 드셨을까?. 인간적인 마음으로 생각하면 삶의 고통을 더 받아봐야 알겠구나라고 중얼거렸을 지도 모릅니다. 주님. 닫혀있는 영안의 눈과 귀를 열어주셔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하시는 뜻을 분별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셔서 깨달아 변화되는 삶을 살게 하여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Like

Leave a reply to tenderlya0860fa447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