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장 1-10절: 나의 작음과 주님의 크심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1장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처한 위기 상황을 묘사한 다음, 2장에 와서 모세라는 한 인물에 집중한다. 레위 가문의 한 가정에 남자 아이가 태어난다(1절). 6장 20절에 의하면, 아버지는 아므람이고 어머니는 요게벳이다. 히브리 남자 아이는 태어나자 마자 강에 던져 죽게 하라는 명이 내려진 후의 일이다. 어머니 요게벳은 “그 아이가 하도 잘 생겨서”(2절) 차마 강에 던져지 못하고 석 달 동안 숨어서 키웠다. “하도 잘 생겨서”라는 말은 단순히 외모에 대한 말이 아니다. 그 아이를 포기할 수 없는 어떤 특별한 것이 어머니에게 느껴졌다는 뜻이다.

석 달 후에 어머니는 더 이상 숨겨 키울 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갈대 상자에 아이를 넣어 나일 강에 띄워 보낸다(3절). 하나님이 원하시면 그 아이를 살게 하실 것이고, 아니면 익사하거나 아사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아이의 누이는 강물을 따라 가면서 동생의 운명을 지켜 본다(4절). 

아기를 담은 상자가 궁궐 근처 갈대 숲에 이르렀을 때, 공주가 시녀들과 함께 나일강에 목욕하러 나왔다가 강물에 떠 내려가는 갈대 상자를 본다(5절). 상자를 열고 그 안에 있는 아이를 보자, 공주에게는 아이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겼다(6절). 공주는 히브리 남자 아이들을 모두 죽이라는 아버지의 명령을 알면서도 그 아이를 거둔다. 

그 때 아이의 누이가 공주에게 다가가 히브리 인 중에서 유모를 찾아 주겠다고 말한다(7절). 공주는 그 제안을 받아 들였고, 그렇게 하여 요게벳은 유모의 자격으로 아들을 키운다(8-9절). 젖 뗄 즈음, 요게벳은 아들을 공주에게 데려다 주었고, 공주는 그 아이를 양자 삼고 이름을 모세라고 짓는다(10절).  

묵상:

연극으로 따지면, 1장 1절부터 2장 10절까지는 ‘서막’과 같습니다. 서막에서 전면에 등장하는 사람은 당시의 절대 제국 이집트의 왕(‘바로’는 이집트 말로 왕이라는 뜻입니다)입니다. 그의 서슬 퍼런 권세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은 노역에 시달려야 했고, 새로 태어나는 남자 아이들은 모두 살해 되었습니다. 

칠흙같은 시대의 어둠 속에서 작은 불을 밝힌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으로 작은 불을 밝힌 사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1:17) 히브리 산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남자 아이들을 받으면 모두 나일 강에 던져 죽게 하라는 바로의 명령에 대해 소극적으로 임합니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사람이 히브리 여인 요게벳입니다. 그는, 살리든 죽이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자는 마음으로 아이를 갈대 상자 안에 넣어 나일 강에 띄워보냅니다.

셋째 주자는 아이의 누이입니다. 그가 갈대 상자를 지켜 보며 나일 강을 따라 내려간 이유는 동생에 대한 엄마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미리암은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는 엄마에게 다시 자신의 아들을 품에 안는 기쁨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의 공주가 그를 향해 연민의 마음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공주는 아버지가 히브리인들에게 어떤 명령을 내렸는지를 모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 위험한 일을 감행합니다. 차마, 죽음 앞에 놓은 무고한 어린 생명을 모른 체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을 볼 수 있습니다. 히브리 산파들과 요게벳과 미리암과 바로의 공주는 모두 하나님의 부드러운 손길에 이끌려 그분이 계획하시는 일을 향해 자신의 몫을 행합니다. 그들은 당시 사회에서 소수자였습니다. 그들은 절대 권력자인 바로에게 적극적으로 저항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눈 질끈 감고 복종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소극적인 저항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작은 결단을 묶어서 큰 계획을 이루십니다. 

기도:

역사의 주인이신 주님, 히브리 산파들과 요게벳과 미리암과 바로의 공주 이야기를 읽고 묵상하며 용기를 얻습니다. “세상의 악은 너무도 크고 강한데, 그 악에 대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자주 넘어지는데, 주님은 우리 각자가 각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고 하십니다. 우리 눈에는 우리 자신이 너무도 작은데, 주님은 그 작은 일들을 통해 큰 일을 이루십니다. 오, 주님, 주님의 큰 그림을 믿고 소망하며 오늘 저희에게 맡겨진 작은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7 responses to “출애굽기 2장 1-10절: 나의 작음과 주님의 크심”

  1. gachi049 Avatar
    gachi049

    어린 아이를 살리기 위해 갈대 상자에 담아 강물에 띄우는 장면은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생사가 달려 있는 절체 절명의 기회를 세명의 나약하나 강한 모성애를 소유한 여성들을 사용하여 모세, 당신의 백성을 출애굽시킬 지도자를 살려내신 기막힌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과 나라를 버리시지 않으시고 보호 하심을 다시한번 깨닫게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잠긴 영혼의 눈과 귀를 열어주셔서 분별력을 주심을 통해 나약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에 의지할 때 지혜와 능력을 주심을 믿고 주님의 백성과 나라 확장에 쓰임 받는 남은 여정이 될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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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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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ull9707 Avatar
    bull9707

    모세를 강물에서 건져 살리신 주님이 죽음의 바다에서 허덕이는 저와 온 인류를 구하시는 예수그리스도에게 반항해서 죽은 고라와 다단이 되지않고 말씀에 감사하며 마지막 숨 쉴때까지 순종하는 삶을 살아 내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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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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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햇살이 청명한 아침입니다. 아기 모세의 출생이야기.

    아기의 엄마 요게벳, 누이 미리암, 바로의 공주. 그들의 따뜻한 마음과 긍휼의 행동들이 퍼즐조각 처럼 모아져 구속사의 한 페이지가 쓰여지고있네요.

    묵상 말씀처럼 이 세상의 문제는 너무 거대하고 저는 너무나 작은 존재에요. 그렇지만 우리를 세상에 혼자 두지 않으셨고 퍼즐조각처럼 함께 맞춰질 가족, 동역자, 그리고 선한 이웃들을 주셨음을 기억하지요.

    또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시지 않고 주께서 늘 동행하시며 인도해 주심을 믿길 원해요. 메트로 승강장에는 아직도 쌀쌀한 바람이 부네요. .오늘도 일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흑암과 혼돈, 증오와 불안으로 가득한 세상안에서 소망과 평화의 작은 등불을 밝히는 그런 인생이 되기를.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하루가 늘 새로워지기를. 소망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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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묵상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발견이나 질문이 생길 때입니다. 성서의 인물 가운데 출생의 배경이나 어린 아기 때의 이야기가 알려진 인물은 지극히 드뭅니다. 출애굽기 2장 1절에서 10절까지 단락이 ‘아기 모세’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 것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아기 모세라…아기 예수가 연상되네… 성서 속 인물로는 구약에선 이삭과 요셉, 다윗, 사무엘 등의 어릴 때 일들이 알려져 있고 신약에서는 요한과 예수님입니다. 태어날 때 이야기나 자라면서 일어난 이야기는 인물 서사 narrative 의 뿌리이며 기둥입니다. 인물의 과거이자 그를 설명하는 근원적인 레프런스입니다. 모세를 낳고 백일 쯤 되었을 때 아기 엄마는 강물에 실어 보냅니다. 살아 있으면 안되니 계속 키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살든 죽든 운명에 맡긴다는 심정으로 강물에 띄웁니다. 아기의 누이는 동생을 따라 갑니다. 동생이 공주의 손에 건져지는 것을 보고 아기 젖을 물릴 히브리 여인을 구해보겠다고 나섭니다. 모세는 다시금 엄마 품에 안깁니다. 젖을 뗄 때까지 엄마와 있다 공주의 궁으로 갔으니 두 살쯤 되었을 것입니다. 보통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정말 대단했다 싶습니다. 공주가 궁중에서 젖 먹일 사람을 구할 수도 있을텐데 미리암이 적시에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모세는 엄마 품에서 클 수 있었습니다. 아기 모세에게 젖을 물린 엄마 요게벳은 히브리 사람의 자장가를 불러주고 선조들 이야기를 들려 주었을 것입니다. 사라와 하갈, 리브가, 야곱과 에서, 라헬과 레아, 요셉과 형제들…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모세를 재우고 달래며 키웠을 것입니다. 그렇게 상상하다보니 아기 예수님은 어땠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마리아도 요게벳처럼 아기를 키웠겠지요. 모세가 들은 이야기보다 열 배 스무 배가 되는 분량의 인물과 사건 이야기를 들으며 아기 예수님은 자랐을겁니다. 요게벳도 마리아도 하나님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아기 모세가 파라오의 딸에게 양자가 된 이야기는 보통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오늘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 이집트의 귀족이나 상류층에서 히브리 남자 아이를 키우는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을 것 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모세가 공주의 아들로 자란다는건 쉬쉬해서 숨길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겁니다. ‘아기 모세’의 이야기 안에는 긴장이 들어 있습니다. 강물에 삼켜져 죽지 않고 살아 남습니다. 강에서 건져지는데 보통 사람이 아니라 파라오의 딸입니다. 엄마와 백일 만에 헤어졌다 다시 만납니다. 그리고 또 헤어집니다. 모세의 삶은 데이 원 (Day 1) 부터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의 삶도, 우리의 삶도 데이 원부터 (실은 그 전부터, 카운트할 수 없는 순간부터)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여기 주님이 계시는데 내가 깨닫지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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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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