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3장 1-9절: 불완전한 자유

2–4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인해 “흔들리지 않는 나라”(12:28)의 시민이 되었다면, 하나님을 경외하며, 삶으로 그분을 기쁘시게 해 드려야 한다. 저자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몇 가지를 명령한다.

첫째, 저자는 “서로 사랑하기를 계속하십시오”(1절)라고 말한다. 직역하면 “형제 사랑에 머물러 사십시오”라고 할 수 있다. 이 명령은 “나그네 대접하기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2절)라는 둘째 명령에서 더 구체화 된다. 사랑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행하는 구체적인 행동이어야 한다.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대접하였습니다”는 아브라함의 이야기(창 18:1-8; 19:1-3)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셋째,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 즉 “학대받는 사람들”(3절)의 고난에 참여하라고 말한다. 이 사람들은 믿음 때문에 감옥에 갇혀 학대 받고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들도 감옥에 갇혀 있는 것처럼 여기라고 권고한다. 그들이 겪고 있는 고난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 모두의 공통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넷째, 부부 사이에 맺은 언약을 지키고 성적인 타락에 빠지지 말라고 명령한다(4절). “귀하게 여기다”라는 말은 고가의 보석에 대해 사용되는 표현이다. 결혼 언약을 귀중하게 여기는 증거는 성적 순결을 지키는 것이다. “잠자리를 더럽히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말은 외도를 가리킨다. 결혼 언약 안에서의 성적 관계는 거룩한 선물이 되지만, 결혼 언약을 범하는 “간음”은 죄악이다. “음행”은 사랑의 표현으로서의 성행위가 아니라 쾌락을 위한 변태적 성행위를 가리킨다. 이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선물을 오용한 행위로서 심판의 대상이다.

다섯째, 돈에 대한 태도에 대해 언급한다(5-6절). “돈을 사랑함”(5절)은 돈 버는 일이 생의 최우선의 목적이 되거나 돈 쓰는 것이 생에 가장 큰 즐거움이 되는 것을 가리킨다.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 나라”에 속한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서 저자는 신명기 31장 6절과 시편 118편 6절을 인용한다. 주님을 참되게 믿는 사람이라면 돈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안전 보장을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돈에 대해서 자유할 수 있고 자족할 수 있다. 

여섯째, 저자는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7절)라고 권면한다. “그들이 어떻게 살고 죽었는지를 살펴보고”라는 표현을 감안해 보면, “여러분의 지도자들”은 독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다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들을 “기억”하는 것은 그들이 전해 준 가르침을 기억하고 붙드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변함 없는 분이기 때문에 가르침도 변할 수 없다(8절). “이상한 교훈”(9절)을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끌려다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묵상:

때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것을 봅니다. 임사 체험을 통해 죽음 너머의 세계를 보고 와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절대적이고 영원한 세계를 보고 나면, 상대적이고 한시적인 이 세상이 상대화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과의 관계가 새로워지면 우리 삶의 모든 면도 새로워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절대적이고 영원한 것을 보았으면, 이 세상의 것들은 상대화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영원한 약속을 받았다면, 현세적인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해방되기 때문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나라에 속하게 되었다면, 흔들리는 것들에 대해서는 자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추상적일 수 있습니다. 듣기로는 그럴 듯한데, 구체적으로 실천하려면 모호해집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몇 가지 영역을 예로 들어 구체적으로 권면합니다. 낯선 사람들을 환대하는 것, 다른 사람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 결혼 언약을 거룩하게 지켜 배우자에 대해 순결을 지키는 것,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성을 거룩하게 사용하는 것, 하나님 안에서 안전 보장을 얻고 돈에 대해 자유로워지는 것, 물질적으로 자족하는 것, 진실하게 헌신한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것은 무한히 확장할 수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나라에 속해 있는 우리는 흔들리는 나라에서 차별성을 드러내며 살아갑니다.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결정할 때마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기억하며 그 신분에 걸맞게 행동합니다. 그것은 억지로 혹은 의무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나라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만 하는 일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에게는 아직도 흔들리지 않는 나라에 대한 확신이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물질에 대한 집착은 여전하고, 쾌락에 대한 유혹도 늘 기회를 찾습니다. 저희의 마음은 여전히 이기적이고, 손은 안으로만 굽습니다. 주님께서 자유하게 하셨으나 아직 구속되어 있고, 의롭게 하셨으나 아직 부정합니다. 그래서 더욱 구합니다. 저희에게 성령의 은사를 더 많이 부어 주십시오. 저희의 자유와 거룩이 더 커지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을 구합니다. 아멘.   

6 responses to “히브리서 13장 1-9절: 불완전한 자유”

  1. billkim9707 Avatar

    십자가의 은혜로 주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고백을 하면서도 모르는 사이에 맘몬을 찾고 있습니다. 사거리에서 서성거리는 노숙자(천사?)를 보고도 모른체하며 지나가는 희망이 없는 존재입니다.

    잠자는 집 이되지 않고 정결한 가정이 되기를 원 합니다. 악울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과 같이하며 그들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는삶이 필요합니다.

    허락하신 본향을 보며 우직하게 십자가의 길을 생명 다할때 까지 걷는 순례자가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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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키레에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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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쌀쌀하게 시작하지만 햇살이 좋은 날. 히브리서의 마지막 장에 이르렀습니다. 보혈을 지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우리. 그러니 일상이 달라져야 해요.

    하나님은 사랑이시죠. 그러니 자녀인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해요.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신실하세요. 그러니 우리도 순결하고 서로에게 성실해야 하겠지요? 특히 결혼 안에서는 더.

    나이가 들 수록 돈에 좀 집착하게 되네요. 그게 꼭 잘못된 일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돈을 신처럼 섬기며 그 종 노릇을 하면 안되요.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인생의 잔을 넘치도록 채워주시는 분의 약속을 신뢰해야 해요.

    매트로를 타고 출근합니다. 오늘은 필드트립을 가며 재잘대는 학생들이 가득하네요. 주신 생명, 주신 일, 그리고 허락하신 오늘로 인해 감사해요. 오늘도 염려와 근심의 바다를 건너야 하겠지요? 주님의 음성이 마음의 귀에 들리고 주님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는 복된 하루 되기를.

    주님 나를 부르시니, 의심치 않고 바다를 걸어 가리라. 두려움과 의심을 이기고 물 위를 걷는 그런 삶이 되었으면. 그 능력과 은혜가 아이들의 인생에도 함께 하기를. 구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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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13장은 구체적인 권면으로 시작합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바울이고, 연대는 70-95년이라는 것이 대중적인 의견인 듯 합니다. 거의 2000년의 시간적인 갭이 있는데도 오늘 분량에서 다루는 이슈는 현대인의 이슈와 백퍼센트 일치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것,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 옥에 갇힌 이들을 기억하고 돕는 것, 결혼 제도를 지키는 것, 돈에 끌려다니지 않는 것, 신앙의 지도자를 존경하는 것, 예수님에 대한 세상 평가에 현혹되지 말 것 등은 히브리서 시대에도 중요했고 지금도 눈을 크게 뜨고 잘 살펴야 할 일들입니다. 메세지 성경은 1절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로 서로서로 사랑하십시오’를 ‘Stay on good terms with each other, held together by love’라고 번역합니다. 서로서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원만하고 순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한 단계 약화 (태풍주의보처럼) 시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사랑으로 묶인 관계지만 절제와 상식의 공간도 있어야 한다는 번역 같습니다. 나그네를 대접하고 감옥에 갇힌 이들을 기억하는 일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타인과 같은 면, 공통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남과 다른 것보다 같은 것이 더 많은 것 같이 느껴집니다. ‘저 이는 왜 저래?’ 라던게 ‘그럴 수도 있지’ ‘저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로 바뀌었습니다. ‘What’s wrong with you?’ 가 ‘What happened? What happened to you?’로 바뀌었습니다. 집을 잃는 것, 일거리가 없어지는 것, 병을 얻는 것, 장애가 오는 것, 식구를 잃는 것, 사고를 당하는 것, 사고를 내는 것, 심판을 받는 것, 값을 치루는 것…상실 아픔 슬픔 고통 오해 실망 배신 불화 절교 파괴 전쟁…나와 타인의 경계는 좋은 일과 경사가 없애주는게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일들이 지워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혼이 의미 없게 느껴질 때, 돈이 가장 중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느낄 때가 있습니다. 고독하기 때문입니다. 혼자인 것 같고, 허무하고 무기력합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없습니다. 이 때가 예수님을 찾을 때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불러 찾고 기다려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마음을 강하게 하십시오 (9절)’ 이 구절을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은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보다 쉬울 수 있습니다. 주님께 감사하기가 인정하기보다 쉬울 수 있습니다. 타인을 보는 눈도 달라지는데 자신을 보는 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데 하나님에 대한 생각은 바뀌지 않을까요. 바뀝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바뀝니다. 예수님을 따라 바뀌고 변화하고 흔들립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히 똑같으신 예수 그리스도에 맞추어 갑니다. 혼자라고 느낄 때, 그래서 혼자서는 안되겠다고 느낄 때 주님을 찾게 해 주소서. 사랑의 부담감 마저 혼자 지지 말고 같이 나누자고 하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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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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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이르시기를 “내가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겠다”하신 말씀을 굳게 믿고 숨이 멋는 날까지 자족하고 거룩한 버리는 일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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