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2장 18-24절: 우리가 이른 곳, 우리가 이를 곳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이어서 저자는, 독자들이 믿음을 통해 처한 영적 상태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시내 산을 비유로 삼는다(18-21절). “시내 산”(18절)이라는 말이 원문에는 없는데, 번역자가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첨가해 넣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계시를 주시기 전에 백성을 시내 산으로 모으라고 하셨는데, 산 아래에 경계선을 그어 그 이상을 넘어오지 못하게 하도록 하셨다(출 19장). 그 경계선을 넘어설 경우, 사람은 물론 짐승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다. 나중에 그 사건을 회고하면서 모세는 “나는 두려웠습니다”(신 9:19)라고 고백했다. “여러분이 나아가서 이른 곳은 시내 산 같은 곳이 아닙니다”(18절)라는 말은 하나님에게 정도 이상 가까이 갈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죄에 물든 인간은 하나님의 거룩성을 침범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율법 시대에는 간접적으로, 거리를 두고, 제한적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독자들이 믿음을 통해 처한 영적 상태를 시온 산에 비유한다. “시온 산”(22절)은 예루살렘을 가리키기도 하고 성전을 가리키기도 한다. 저자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이라는 표현을 더함으로써, 예루살렘 도시나 성전이 아니라 새 하늘과 새 땅에 임할 새 예루살렘(계 21:9-27)을 가리킨다. 지금은 우리에게 가려져 있는 하나님 나라가 마지막 날에 현실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지금 믿는 이들은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영적인 의미로는 하나님 나라 즉 새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믿음으로 이른 곳(하나님 나라)에는 “축하 행사에 모인 수많은 천사들”(22절), “하늘에 등록된 장자들의 집회”,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 “완전하게 된 의인들의 영들”(23절) 그리고 “새 언약의 중재자이신 예수”(24절)가 계시다. 그 영광스러운 곳에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오직 “그가 뿌리신 피” 때문이다. 

“아벨의 피보다 더 훌륭하게 말해줍니다”라는 말로써 저자는 예수님의 피와 아벨의 피를 대조시킨다. 아벨의 피는 하나님에게 복수를 호소했다(창 4:10). 반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은 용서와 은혜를 호소한다.

묵상:

우리가 받은 구원은 놀라운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 안에서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유업으로 받았고, 영원한 생명을 약속 받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나라의 시민이며, 그 나라에서 영원히 지속되고 있는 축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모여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 나라에서 계속되고 있는 영원한 예배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믿음으로 경험하는 모든 것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올 때 완성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 자격을 얻은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 때문입니다. 아벨의 피는 하나님께 복수를 호소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흘리신 피는 모든 인류의 죄 용서와 은혜를 호소했습니다. 보혈의 공로를 의지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으로부터 용서와 사랑의 은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아직 우리에게 감추어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숨겨 놓았기 때문이 아니라 죄로 인해 우리의 눈이 어두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것이 마지막 날에 우리 앞에 현실로 드러날 것입니다. 지금 현실이라고 부르는 그것이 현실이 되고, 지금 초현실이라고 부르는 것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믿는 이들이 그곳에 이미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오직 믿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 나라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기에, 때로 심한 고난 앞에서 혹은 강력한 유혹 앞에서 우리는 믿음의 길을 벗어날 위기를 겪습니다. 그것은 에서가 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내어 준 것처럼 어리석은 일입니다. 큰아들로서의 권리는 아직 눈에 보이지 않았기에 그는 그것을 하찮게 여겼습니다. 죽 한 그릇으로 당장의 허기를 면하기 위해 장차 얻을 유산을 잃었습니다. 

기도:

부활하심으로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증명하신 주님, 저희의 마음의 눈을 뜨게 하셔서 그 나라를 보게 하시고, 마지막에 임할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며, 이 땅에서 그 나라를 살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8 responses to “히브리서 12장 18-24절: 우리가 이른 곳, 우리가 이를 곳”

  1. billkim9707 Avatar

    영적 시력이 나쁘고 마음이 더러워 가까이 와있는 하늘나라를 보지못하고 불평만하고 사는 어리석은 존재입니다,

    샘물같은 보혈을 지나 아버지품에 안기기를 원 합니다, 모든 생각과 언행과 삶이 하나님께 향하고 조율이 되어 주님 경외하고 영광을 드리고 주님 닮고 말씀 순종하며 이 세상에서 영생과 천국을 맛 보며 사는 삶을 살아 내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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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어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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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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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어렸을 땐 미지인 것이 그리도 많았습니다. 미지, 아직 알지 못하는 것들 투성이었습니다. 크면 다 알게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아이 때나 지금이나 모르는 건 마찬가지인데, 아이는 크면 알게 될 줄로 기대하지만 어른은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한다는게 다른 점 같습니다. 믿음은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미지의 세계를, 나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는 말씀은 아이의 기대감과 어른의 수용능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고백은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언젠가는 알게 될 하나님의 세계가 예수님으로 인해 가까이 왔고, 우리 안으로 들어왔으니 이제는 그 세계 안에 사는 것입니다. 믿음의 해안까지 온 게 아니라 믿음이 내게 온 것이랄까요, 내 안에 바다가 생긴 것이랄까요. 세상살이는 ‘몰라도 아는 척’하면서 살 수 있지만 하나님의 세계에선 그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세계에선 알고 모르는 것이 기준이 아니라 사랑이 기준 아닐까요. 하나님을 사랑하고/사랑하기에/사랑한다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평화가 되는 나라 아닐까요. 예수님의 부활로 우리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보며 고통의 현실을 보고 배웠습니다. 에서가 영원한 아이, 자라지 않는 아이의 상징이라면 야곱은 덜 자란 어른, 미숙한 어른의 상징일 것입니다. 우리는 어른의 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더 가야 하는 나라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주님을 따라 미지의 세계를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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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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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회사에 큰 행사가 있어 바쁜 한 주입니다. 구름 사이로 쪽 빛 하늘이 보이는 청명한 아침.

    보혈을 지나 우리는 하늘의 지성소, 곧 창조자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더이상 죄로 인해 닿지못하는 금지 영역, 불과 뇌성과 흑임으로 둘러쌓인 심판의 장소가 아닙니다. 그곳은 기쁨의 합창이 흘러넘치는 곳, 거룩한 하나님의 도시 시온성이지요.

    오늘 본문은 그 영광의 나라가 지금 바로 이곳에 열렸고 우리가 이미 그곳에 들어왔다고 말씀하시네요. 정말 그럴지요?

    시절이 악합니다. 그리고 현실은 염려와 걱정, 실수와 죄책, 그리고 좌절로 그득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를 제게 허락하신 것 감사해요. 보혈의 능력, 대속의 능력이 함께하시는 삶이 되기를.

    마음의 눈이 열려 제게 이미 와있는 하늘 나라가 보여지고 만져지기를. 보잘 것 없는 것의 인생이 주께 올려지는 작은 예배가, 찬송이, 산 제사가 되었으면.

    아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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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을 십자가의 보혈로 영원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자격을 주시고 부활하신 후  승천하실때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그 말씀을 믿고 감사를 드립니다. 그믿음 안에서 천국의 삶을 살게하시고 다가올 우리가 이를곳, 새하늘과 새땅을 맞이 할 수 있는 믿음이 어떤 환난이 닥쳐 오더라도 변치 않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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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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