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2장 14-17절: 똑바로 걷다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저자는 앞에서 “똑바로 걸으십시오”(13절)라고 했는데, 이어지는 말씀에서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설명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똑바로 걷는다는 말은, 첫째,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는”(14절) 것을 의미한다. 정확히 번역한다면 “화평을 추구하십시오”라고 해야 한다. “화평”은 헬라어 ‘에이레네’의 번역인데, 저자는 히브리어 ‘샬롬’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다. 인간은 죄성으로 인해 분열과 분쟁에 기울어져 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으면 화평을 이룰 수 없다. 영원하고 완전한 대제사장을 통해 죄 사함을 받았으니, 그 은혜가 이웃에게로 흘러가게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고 화해하도록 힘써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똑바로 걷는다는 말은, 둘째, “거룩하게 살기를 힘쓰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해서는(“주님을 뵙다”) 죄의 장벽을 해결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당신 자신을 제물로 드려서 우리의 죄를 해결해 주셨다. 따라서 이제 믿는 이들은 거룩함에 있어서 자라갈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레 19:2)고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이 기대를 따라 살 수 있게 되었다. 

이어서 저자는 “거룩해지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첫째, 거룩함에 있어서 자라갈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가는”(15절) 사람이 되지 않는다.“떨어져 나가는”이라는 번역보다는 개역개정의 “이르지 못하는”이라는 번역이 더 좋다. 둘째, 거룩함에 있어서 자라기 위해 그들 가운데 “쓴 뿌리”가 돋아나지 않게 해야 한다. 이것은 신명기 29장 18절(“독초나 쓴 열매를 맺는 뿌리”)에서 가져 온 비유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은밀하게 부정하게 사는 사람이 있을 경우,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셋째, 거룩함에 있어서 자라기 위해서는 에서와 같이 세속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16-17절).    

묵상:

앞에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이루어주신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입니다. 그분의 희생을 통해 우리는 죄 씻음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되었습니다. 죄로 인해 영원한 멸망에 이를 수밖에 없던 우리가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은혜를 베풀어 주신 이유는 죄로 인해 망가지기 전의 모습으로 우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신 이유는 더 이상 죄의 노예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입었다면, 그 은혜에 합당한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을 히브리서 저자는 “똑바로 걷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용서와 사랑의 은혜를 받았으니,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용서와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우리가 죄로부터 건짐을 받았으니, 거룩함에 있어서 자라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며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각개전투가 아닙니다. 믿음의 공동체로 모여 서로 격려하고 서로 경계함으로서 함께 자라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마지막 숨이 다할 때까지 믿음의 길에서 완주할 수 있습니다.

기도:

주님, 저희로 하여금 똑바로 걷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의 거룩한 성품 안에서 자라게 하시고,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평화를 전하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헛되게 하지 않도록, 저희를 붙들어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 올립니다. 아멘. 

8 responses to “히브리서 12장 14-17절: 똑바로 걷다”

  1. billkim9707 Avatar

    얼굴을 우리들에게 돌리시고 평화를 주시기를 원하시는 주님을 항상 기억하고 서로 갈라지지 않고 하나가 되는 가정과 교회와 나라가 되기를 원합니다.

    얼굴을 저희들에게 비추시고 은혜를 주시기를 원하시는 주님안에서 서로 심판하지 않고 같이 거룩한 길을 걷는 가족과 교회와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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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achi049 Avatar
      gachi049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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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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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주님.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을 영원한 하나님 백성으로 인쳐주심에 감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한 삶을 살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성령께서 동행하여 주시고 인도하여 주심을 통하여 어떤 유혹과 고난과 핍박이 와도 참고 견디며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 남은 여정이 될 수 있 은혜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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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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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메시지 성경은 14절을 이렇게 번역합니다. ‘Work at getting along with each other and with God.’ get along with…는 누구누구와 잘 지낸다, 원만하게 지낸다는 뜻입니다. 메세지 성경은 사람들과 그리고 하나님과 잘 지내도록 애쓰라는 말입니다. 메시지 성경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이들에게 한 예가 될 법한 구절입니다. 모든 사람과 화평하게 지내라는 걸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을 덧붙였습니다. 원만한 인간 관계도 중요하고,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산다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사람과 하나님을 분리한다기 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는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의 태도와 방향이 똑바르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생각해 봅니다. 혼탁한 세상에서 홀로 깨끗하게 산다는 뜻일까요. 가능할까요. 어제는 부활주일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설교를 시작하면서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한 달 전에 부목사님들과 회의를 하면서 ‘나는 해피 이스터라고 안 합니다. 무슨 여신의 이름을 따서 이스터라고 부르는거 따라하기 싫고, 레저렉션 데이, 레저렉션 선데이라고 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내가 그렇다는거지 여러분은 해피 이스터라고 해도 됩니다. 이렇게 회의에서 말을 해 놓고 괜한 말을 했나 싶어 한 달 동안 혼자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 아들이 인앤아웃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해서 먹으러 갔는데 가게 문에 Happy Resurrection Day! 라는 사인이 붙어있고 이 날에 우리는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휴일로 지냅니다 라는 글이 써 있었습니다. 아, 이거지, 이러니까 이 기업이 축복을 받는거야, 이익을 생각하고 손님들한테 오펜시브하지 않으려면 해피 이스터라고 하면 되는거예요.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이 기업은 해피 레저렉션데이라고 한겁니다.’ 설교를 듣는데 난감하달까요, 당황스럽달까요…아무튼 예배 끝나고 교우들끼리 해피 이스터! 어색한 인사를 나눴습니다. 굳이 목사님한테 ‘반항하는’ 거 아닌데, 그렇다고 특별한 날 특별한 인사를 안하고 넘어가기도 그렇고…친교 테이블에서 원로 장로님이 ‘해피 레, 뢰, 레저… 발음이 어려워 난 못하겠네’ 하셔서 같이들 웃었습니다. 이스터는 세속적이고 레저렉션은 성경적인걸까요. 목사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설교 때 할 말씀일까, 정말 중요해서 고쳐야 하는 인사말일까 하는 의문은 계속 남습니다. 해피 이스터! 지저스 이스 리즌, 히스 리즌 인디드 Happy Easter, Jesus is risen, He’s risen indeed! 교회 안에서 하지 못하니 어디서도 할 수 없는 인사가 되었습니다. 부활절을 맞아 엘에이는 청명하고 맑게 개었는데, 마음은 화창하고 따스한 날씨 만 못하다니요. 찜찜하고 어정쩡한 마음이었지만 가게 손님한테는 드문드문 해피 이스터 인사를 했습니다. 가게 바로 맞은편 불 꺼진 인앤아웃 햄버거가 괜히 미웠습니다. ‘모든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며 거룩하게 사십시요’ 말씀을 받고 또다시 차근차근 생각하기를 원합니다. ‘똑바르게 걷는 것’의 의미를 새기고 또 새기기로 합니다. 부활의 소식은 평화의 주께서 죽음을 이기셨다는 소식입니다. 사람들과 평화하게 하소서. 주님과도 평화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평화의 인사를 먼저 건네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해피 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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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해피 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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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부활주일을 지내고 처음 맞는 월요일입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에요. 메트로를 타고 출근합니다.

    히브리서와 함께한 사순절의 여정이 끝나고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보혈을 지나 전능자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담력을 얻은 사람. 네…그 탕자는 아버지의 집에 돌아와 아버지의 일을 돌보며 아버지의 식탁에 참여합니다.

    죄악된 습관과 유혹에 넘어지는 심리는 변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더이상 사슬에 묶여서 살면 안됩니다. 또 넘어지고 또 죄짓고 또 좌절하겠지요. 그래도 아버지의 집을 떠나면 안되요.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것처럼 주 안에 머물며 그 분이 인도하시는 길로 걸어야 해요. 거룩의 길, 화평의
    길, 사랑의 길.

    돌 문이 열리고 주 다시 사셨다 다 기뻐하여라. 어제 성가대의 찬양 가사가 마음 속에 울림으로 남습니다. 악한 세상의 풍랑과 맞서 견디며 넘어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기를. 그래서 나의 몫의 경주를 끝까지 완주하는 인생이 될 수 있기를. 부활의 능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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