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1장 32-40절: 믿는 자의 실존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저자는 믿음으로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없이 이어갈 수 있다. 당시에 이 편지는 믿음의 공동체가 모였을 때 낭독해 주도록 의도되었으므로, 시간 관계 상, 저자는 중요한 사람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으로 대신한다(32절). 저자는 또한 그들이 믿음으로 행한 일들 즉, 전쟁에서 승리한 것(“나라들을 정복하고”, “전쟁에서 용맹을 떨치고”, “외국 군대를 물리쳤습니다”), 위험에서 보호 받은 일(“사자의 입을 막고”, “불의 위력을 꺾고”, “칼날을 피하고”)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산 일(“정의를 실천하고”, “약속된 것을 받고”, “약한 데서 강해지고”)을 열거한다(33-34절).  

“믿음으로 여자들은 죽었다가 부활한 가족을 다시 맞이하였습니다”(35절)라고 말할 때 저자는 사라, 라합, 사렙다 과부(왕상 17:17-24), 수넴 여인(왕하 4:32-37) 등을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고문을 당하면서도 구태어 벗어나기를 원하지 않았던 사람들로는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를 생각했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신구약 중간기에 많은 이들이 믿음을 위해 수 많은 고난을 당했다. 마카비 형제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그들이 겪은 다양한 고난을 열거한다(36-37절). 

새번역은 38절을 “세상은 이런 사람들을 받아들일 만한 곳이 못 되었습니다”라고 번역했는데, 개역개정은 “이런 사람을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느니라”고 번역해 놓았다. 믿음의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고난 받는 이유는 세상보다 못하거나 작아서가 아니라, 세상보다 크고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에서 안식할 때까지 믿는 이들은 편안히 쉴 수가 없다. 믿는 이들이 이 세상에서 불편을 겪고 배척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서 저자는, 그들은 “훌륭한 사람이라는 평판은 받았지만,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습니다”(39절)라고 말한다. 믿음으로 모든 고난과 박해를 이겨내고 완주했다는 것은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될 만한 충분한 조건이 된다. 하지만 그들은 살아 생전에 “약속된 것”(하나님 나라에서의 안식)을 받지 못했다. 그것은, 믿음으로 산 것이 헛되다는 뜻이 아니라 그분의 구원 계획 때문이다(40절, “더 좋은 계획을 미리 세워두셔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들이 바라던 구원이 완성되도록 계획하셨다(“우리가 없이는 그들이 완성에 이르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묵상:

히브리서 저자가 믿음으로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치며 결론적으로 한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는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는 이유는 이 세상보다 더 크고 더 나은 세상을 믿고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커다란 몸집의 사람이 작은 개집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믿는 사람은 현실 세계보다 더 크고 높은 뜻을 위해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 세상에서의 삶이 때로 불편하고 거북합니다. 또한 현실 세상은 믿음으로 사는 사람을 배척하고 제거하려 합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자신의 죄성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면서 죄를 권하는 세상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사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믿음으로 산 사람들은 현세에서 “훌륭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을 수는 있지만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합니다. 이 말에는 약간의 어폐가 있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현실을 경험합니다. “약속된 것”을 부분적으로, 간헐적으로 받습니다. 하지만 “약속된 것”을 완전히, 영구히 받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소망하는 영원한 나라가 임하기 전까지 우리에게 “약속된 것”은 완전히 성취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을 미리 알고 있지 않으면, 믿음의 여정에서 낙오하기 쉽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누리면서 그 나라를 향해 가는 것입니다. 

기도:

주님, 성령을 통해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누릴 영원한 삶을 미리 보증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오늘 이 땅에서 그 나라를 살아갑니다. 그 능력과 소망으로 현실 세계에서의 불편과 손해와 거부와 박해를 즐거워하도록 지켜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구합니다. 아멘.   

10 responses to “히브리서 11장 32-40절: 믿는 자의 실존”

  1. billkim9707 Avatar

    폭동과 살인자 바라바를 놓아주고 온전히 성결하신 예수님을 구속하신 세상이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거짖과 부정부패한 자가 득세하고 애매한자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고 성도들과 교회가 조롱당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결국은 주님의 계획과 뜻이 이루워 지는것을 믿습니다.

    그십자가의 은혜와 부활과 승천과 새나라와 새땅의 소망으로 끝까지 견디어내는 삶을 살아내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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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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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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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현세에 승승장구하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경사가 일어나는 사람을 보면 ‘전생에 나라를 구했느냐’는 말을 합니다. 전생에 대단한 업적을 이루어서 지금 그 상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와 비슷한 표현으로, ‘이번 생은 망했지만…’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지금은 이 모양으로 살지만 다음 생에서는 나은 대접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오늘 말씀은 믿음으로 산다고 해서 ‘이번 생에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합니다. 이번 생에서 훌륭한 일을 이룬다고 해도 완전한 삶을 산 것이라고 말 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과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공은 같은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기대하는 이는 오늘 말씀에 실망할 것입니다. 전생이 있다거나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난다고 믿지 않습니다. 심심파적인 생각거리나 말거리는 될 지 몰라도 나의 믿음의 체계 안에는 없는 개념입니다. ‘믿는 자의 실존’은 지금 이 삶입니다. 나를 아는 사람들과 나를 기억하는 이들이 믿음과 연결하여 나를 말하겠는지가 일차 관심입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믿음으로 살려고 애를 썼다, 그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찼다, 는 것입니다. 세상의 성공 공식을 따르지 않았어도 복된 삶이었다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인 사람이었다고 말한다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은 히브리서 편지를 받아 읽는 공동체의 삶과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를 놓고 보면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실존은 본질보다 우선한다는 철학적 결론이 있습니다. 실존이 무엇이고 본질이 무엇인지 부터 따져 봐야 하지만 단순하게는 실존=살아감, 본질=가치체계 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이념보다 우선이라는 말이 됩니다. 히브리서 본문에 나온 믿음의 큰 인물들은 실존이 본질보다 우선한다고 믿은 사람들 같지 않습니다. 믿음이라는 본질을 잘 간직하면 실존의 문제는 하나님이 해결해 주신다고 믿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구분 짓거나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실존과 본질은 서로를 품고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유기적인 관계이지 각각의 현실이 아닐 것입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말은 어떻게 사느냐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 현실 속에 타인 (가족, 이웃, 이방인)과 함께 사는 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나의 믿음은 진공관 안에 들어 있거나 박제된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파장이고 생물입니다. 실존 이라는 그릇에 담겨 있습니다. 그 그릇에는 내일도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사랑이 나를 붙잡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 그릇을 들고 계십니다. 믿는 자의 실존은 하나님이십니다. 믿는 자의 본질도 주님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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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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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쌀쌀하지만 햇살이 찬란한 아침입니다. 고통과 기다림의 시간이 다 지나가면 마침내 부활의 아침이 오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믿음장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믿음을 통해 칼날을 피하고 사자의 입을 막으며 부활한 가족들을 다시 맞이했던 사람들. 그들은 세상에서도 잘나가는 승리자들이었지요. 그런데 다른 누군가는 사자의 입에 물렸고 고문 당했으며 감옥에 갇혔지요. 끝내 세상의 배척을 받은 이들.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주님처럼.

    고난주간이에요. 오늘 하루도 제 삶의 영역에서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믿음으로 살 수 있었으면. 주의 죽으심을 본받아 주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주의 부활하심을 본받아 주와 함께 다시 사는 그런 인생 되었으면. 우선 나의 작은 자아, 욕망, 그리고 염려부터 십자가 그늘 아래 내려놓은 그런 하루가 되기를.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 사랑하리. 가시면류관 받기까지…십자가 붙들길 원해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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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창조하시고 에덴 동산에서 살게 하셨으나 사탄의 꼬임에 빠져 죄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예언자, 선지자를 통해 경고를 하셨지만 더큰 죄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공의와 정의의 하나님께서는 피조물, 인간들을 씨를 말리려 하셨지만 당신의 백성을 사랑하셨기에 독생자를 화목제물로 삼으시고 그를 믿는자에게 천국 백성의 자격을 주셨습니다. 또한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의 삶을 통해 대대로 믿음의 바통을 전하셨습니다. 주님! 믿음의 삶이 후세데에게 본이 되어 이여짐으로 새하늘과 새땅을 맞이 할 수 있도록 믿음의 공동체에게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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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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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blissful2a0acacad4 Avatar
    blissful2a0acacad4

    믿음의 길에서 만나는 두려움은 공포 영화처럼 그런 것과 다르다. 일상을 뒤흔드는 삶의 어려움이다. 건강을 잃고, 물질을 잃고 관계 속에서 그동안 쌓았던 우정을, 사랑을 잃기도 한다. 또 매일 뜻하지 않게 일어나는 힘든 문제들이 풀리지 않을 때도 그렇다. 삶은 참 고단하다. 이쯤하면 평안할까 싶은 순간들이 멀어질 때가 많다. 숨 가쁘게 전력질주하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당도한 곳이 절벽이라 무너지기도 하고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 삶은 참 여전히 고단하다. 주님의 구원하심이 없으면 이 고된 시간들이 헛것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살게 하시고 인도하시는 그 분이 항상 함께 하시기에 넉넉히 버틸 수 있다. 힘든 여정 속에서도 가끔은 유쾌한 생각으로 농담을 건네고 웃음을 터트리며 작은 일에 감사의 미소를 짓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살아간다. 여전한 고달픈 삶에도 분명히 함께 하시는 주님으로 인해 세상을 거스르며 살아간다.믿음으로 산 선진들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이었다.그 큰 믿음은 사람의 나약함을 안고도 믿음으로 주님의 역사를 걸었다. 그리고 그들 중 더 많은 이들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평범한 자리에서 그렇게 살아갔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살아내고 있을까? 하찮은 작은 믿음뿐이지만 확실한 주님을 붙들고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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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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