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0장 12-18절: 속죄와 중재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짐승의 피로 드리는 제사는 죄를 없앨 수 없지만, 그리스도께서 드리신 “단 한 번의 영원하고 유효한 제사”(12절)는 그럴 수 있다. 완전한 제사는 반복할 필요가 없다. 십자가 위에서 완전한 제사를 드리신 다음, 예수께서는 “하나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이것은 의인화 된 표현으로서 성부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안에 거하신다는 뜻이다. 앞에서 저자는 “그는 늘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중재의 간구를 하십니다”(7:25)라고 했다. 하나님의 위치로 돌아가신 후에도 그분은 구원의 역사를 지속하신다.

이어서 저자는 시편 110편 1절의 표현을 빌어 그리스도께서 “그의 원수들이 그의 발 아래에 굴복할 때까지 기다리고”(13절) 계시다고 말한다. 여기서 “원수들”은 사탄과 그의 수하들을 가리킨다. 사도 요한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하기 전에 사탄의 왕국이 심판 받는 광경을 본다(계 20:7-15). “기다리고 계십니다”라는 말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기다린다는 뜻이 아니다. 그분은 성령을 통해 계속 일하신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예레미야 31장 33-34절을 인용한다(15-17절). 예수께서 행하신 일은 예레미야를 통해 예언 된 새 언약의 약속을 이루신 것이다. 새 언약은 옛 언약과 두 가지 점에서 다르다. 첫째, 옛 언약은 돌판에 새겼지만 새 언약은 마음에 새겨진다(“나는 내 율법을 그들의 마음에 박아주고, 그들의 생각에 새겨주겠다”). 둘째, 옛 언약은 한시적인 효력만 가졌는데 새 언약은 영원한 효력(“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을 가진다. 

이제는 완전한 언약이 왔다. 더 이상의 제사는 필요가 없다(18절).  

묵상: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드린 제사는 “단 한 번의 영원히 유효한 제사”(12절)입니다. 그 제사로서 용서 받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고, 용서 받지 못할 죄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분의 속죄 제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사람의 죄를 대속하기에 충분했고, 한 개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죄를 모두 대속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한 후에 다시 죄를 범했을 때, 그 죄를 해결하기 위해 속죄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제사가 부족했다고 말하는 셈입니다. 그럴 경우 필요한 것은 또 한 번의 제사가 아니라 또 한 번의 진실한 회개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충만성”을 기계적으로 해석하여,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죄를 미리 사해 주셨으니, 앞으로 내가 어떤 죄를 지어도 나의 구원은 취소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믿고 난 후에 죄에 대해 더 예민해져야 하는데, 이런 생각은 죄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속죄 사역만 생각했지 중보 사역은 생각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인류의 모든 죄를 해결하신 주님은 하나님의 오른쪽에서 믿는 이들을 위해 “중재의 간구”(7:25)를 해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로 죄 씻음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된 사람들은 하나님의 오른쪽에서 “중재의 간구”를 하시는 주님을 늘 기억하고 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믿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참되고 거룩하게 살도록 중보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항상 중보하시는 주님을 기억한다면, 무심하게 죄를 지을 수 없고, 죄를 범했을 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속죄와 중보를 헛되게 한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가슴을 치고 회개해야 합니다. 

기도:

저희 죄를 위해 완전한 속죄 제사를 드리신 주님, 감사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오른편에서 저희를 위해 항상 중보하시는 은혜에 감사합니다. 너무나 소중한 그 은혜를 기억하고 오늘도 주님 뜻 가운데 살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8 responses to “히브리서 10장 12-18절: 속죄와 중재”

  1.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고 변호하시는 예수님을 묵상하며 감사를 올립니다. 한 번의 제사로 나의 죄를 지워 주신 은혜에 감사하여 매주일 공공 예배로 주님을 경배하고, 또한 하루 하루의 일상 속에서 주님을 기리고 기억하며 살려고 애씁니다. 각자에게 주신 성격과 삶의 구체적인 현실은 다를지라도 우리 안에 넣어 주신 주님의 형상과 정신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악의 유혹과 장난에 휘둘려 넘어질 때도 있습니다.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내가 그렇습니다. 고난을 예방할 수 없고, 죄로부터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없기에 용서를 받았어도 늘 또 용서를 받아야 하는 처지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소용 없다며 주저앉지 않습니다. 매일 ‘승리’하지 못한다며 낙심하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함께 하시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몇 주 전에 넷플릭스에서 영국 드라마 애돌레센스 ‘adolescence’를 보았습니다. 충격적입니다. 4부작을 다 본 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사춘기가 사춘기가 아닙니다. 큰 손녀가 10살인데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은 13살입니다. 영국 드라마라서 단어들과 발음, 뜻이 금방 들어오지 않지만 (자막이 있어도) 극중의 부모들도 나만큼 무지하다는 점이 ‘드라마의 고통에 동참하게’ 되는, 그래서 더더욱 충격적인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드라마니까 저런 일이 일어나지 현실은 안 그래 라고 할 수 없어서 충격적이고, 부모가 잘못 키운게 아닌데도 저런 일이 일어나서 충격입니다. 누군가에게 잘못을 돌릴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사는 세상이 그래서 그런 것이니 더욱 무섭습니다. 이데올로기도 아니고, 빈부의 격차도 아닙니다. 지금 사춘기를 지나는 청소년들의 세계가 그만큼 어렵고 힘들어졌습니다. 4부는 주인공의 가족이 중심입니다. 이사를 가야겠다는 부모에게 주인공의 누나는 아니라고, 이 동네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고, 어디로 간다고 피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여기서 겪고 아파하고 조금씩 나아지면서 살자고 설득합니다. 극중 부모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본다든가, 죄와 용서를 놓고 생각한다든가 이러지 않았습니다. 손녀들만 떠올려도 드라마의 사춘기 세계가 보입니다. 이 드라마에 대한 글들 중에는 그 나이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무력감에 대한 글도 많습니다. 예수님의 중보를 믿는다면 사춘기를 지나는 청소년을 위한 나의 중보는 어때야 할까요. 또래의 시선, 또래의 인정에 모든 것을 걸고, 뒤돌아볼 세월은 짧고 앞날은 가늠할 수 없어 그저 비현실적이며, 자신의 장점은 보이지 않고 단점은 너무 환하게 다 보이는 이 시간을 견뎌내는 힘을 예수님 계신 곳에서 보내 달라고 기도합니다. 청소년들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원수들이 발 앞에 무릎 꿇을 때까지 하나님 오른편에서 기다리며 (13절) 중보하시는 예수님,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를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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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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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 아버지! 완전한 구원의 은총을 허락하심에 감사, 찬양,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하고 연약하여 때때로 주님께서 바라시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날마다 주시는 만나를 먹고 영과 육이 강건하여 새하늘과 새땅을 맞이 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셔서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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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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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illkim9707 Avatar

    감사합니다, 태초부터 선택하시고 마땅이 죽어야할 영혼을 완전하시고 영원하신 대제사장이 대속물이 되셔서 구원의 선물을 허락하신 그토록 엄청나고 놀라운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누명과 배반과 수모와 고초와 십자가에서 세상의 모든죄를 지시고 죽으신 주님을 생각하며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려올리는 사순절입니다, 저의 모든죄를 용서하시고 잊으시고 계속 중보하시는 주님의 뜻에 맞게 마지막 숨쉴때까지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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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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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어제는 교회 대청소날이어서 묵상을 건너뛰고 새벽기도 설교만 영상으로 시청했습니다.

    여러번 반복된 대속 제사의 영구적 유효성. 네, 주홍같은 내 죄가 주의
    보혈로 흰눈처럼 씻겼지요. 그런데 미래의 죄까지 당겨서 용서받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좀 난해합니다.

    주의 보혈로 깨끗함을 얻는다는 것은 다시 에덴으로 돌아간다는 뜻 아닐지요? 더 이상 하나님을 피하여 도망다니지도, 죄책의 사슬에 묶여 죄의 도성에 갇혀있지도 않게 됩니다.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고 그 분은 우리를 아들의 자리에 다시 앉혀주셨고, 우리는 아들로서 아버지의 일을 하며 아버지의 식탁에 날마다 참여합니다.

    그것이 마음에 율법을 새겨주신다는 의미가 아닐지요? 죄의 유혹이 우리를 흔들지만, 또 죄를 짓지만 그 죄를 아버지께 내놓고 용서를 구할 중재자, 곧 우리 주님이 우리와 함께 거하십니다. 우리를 먹이시고 채워주시고 가르치며 위로해주십니다. 넘어질 때 일으켜 주시고 애통할 때 함께 울어주십니다.

    사랑해요 주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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