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0장 1-11절: 그림자와 실체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저자는 계속하여 인간 제사장이 드리는 제물과 예수께서 바치신 완전한 제물을 비교하여 설명한다. 앞에서 “원형”과 “모형”이라는 비유를 사용했던 저자는 여기서 “그림자”와 “실체”라는 비유를 사용한다. 율법은 “장차 올 것들의 그림자”(1절)일 뿐이다. 그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율법 규정을 따라 드리는 제사는 완전하지 않다. 그 제사가 완전했다면 해마다 드릴 이유가 없었다(2절). 역설적이게도, 해마다 대속죄일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은 그들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해마다 확인하는 결과가 되었다(3절). 짐승의 피가 없애준 것은 죄책감이지 죄가 아니었다(4절), 

저자는 여기서 시편 40편 6-8절을 인용한다(5-7절). 저자는 이 시편을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으로 해석한다. “주”는 성부 하나님을 가리키고, “나”는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께서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않으셔서 자신을 육신으로 보내셨고, 번제와 속죄제를 드리는 대신에 주님의 뜻을 행하게 하셨다고 말씀하신다(8-9절). “주님의 뜻”은 완전한 제사를 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께서는 이 예언을 따라 십자가에서 당신의 몸을 단 번에 제물로 드리심으로써 “첫 번째 것을 폐하셨고”(9절), 그로 인해 우리는 “거룩하게” 되었다(10절).

묵상:

히브리서 저자는 성전이 하나님의 보좌에 대한 모형이며, 율법이 완전한 계시에 대한 그림자라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피조물로서의 한계 안에 있기 때문에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다 알 수가 없습니다. 삼 차원 공간 안에 살고 있으면서도 세상을 평면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개미의 한계와 같다 할 수 있습니다. 물 속을 헤엄치고 다니는 올챙이가 경험하는 세상과 개구리로 변한 후에 경험하는 세상이 다른 것과도 같습니다. 육신의 한계 안에 갇혀 있는 인간은 하나님의 영적 세계를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 나라를 상상할 수 있도록 성전을 짓도록 명령하셨고 그 나라의 삶이 어떤지를 추정해 보도록 율법을 주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성전과 율법만이 아니라 이 땅에서 우리가 보고 듣는 것들은 모두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모형이요 그림자입니다. 지평선 너머에서 어둠을 뚫고 솟아오는 태양을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태초에 “빛이 있으라”고 하셨을 때의 그 영원한 빛을 생각합니다. 아침에 바깥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천상에서 영원히 울리고 있는 천사들의 노래를 생각합니다. 정갈하게 준비된 식탁을 대할 때면, 천국에서 누릴 잔치를 생각합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침상에 누울 때, 하나님 나라에서 누리게 될 영원한 안식을 생각합니다. 상쾌한 공기를 호흡하면서 하나님의 영을 생각하고,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영원한 세상을 상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 세상에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비록 모형이요 그림자에 불과하다지만, 그 모든 것들이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상상하고 소망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기도:

이 하루의 생명에 감사 드립니다. 호흡하는 공기, 마시는 물, 식탁의 음식–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이 주님의 상상하게 하고 소망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 담아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아멘. 

8 responses to “히브리서 10장 1-11절: 그림자와 실체”

  1. billkim9707 Avatar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것이 제가원하는대로 되지않더라도 저희들에게 믿음으로 참으며 서로 협력하며 선을 이루라는 훈련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결코 한국을 져버리지 않으시고 인도하실것을 믿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어렵고 제 뜻대로 되지않는 세상에 살면서도 언젠가는 온전히 거룩하게되는 소망을 갖고 항상기도하며 기쁨으로 살아내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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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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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키레에 엘레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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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헝클어져 있던 머리속이 이제야 좀 정리된 것 같습니다. 극단주의의 덫에서 풀려나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해어지고 약한 데를 돌보며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한국 사회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주소서. 페북에 올라온 어느 목사님의 글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오래 전에 동포문학상 시 부문에서 상을 받은 캐나다 교포의 시를 소개하는 글이었습니다. 남편의 방한복을 손질하다 고장 난 지퍼와 낡아 해진 소맷단에서 삶의 고단함을 발견하고 와락 끌어안고 운다는 시입니다. 목사님은 그 시를 올리면서 이 사회 (미국 사회, 한국 사회, 세계 곳곳)의 아픔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 (호 6:1)’을 기도한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사회운동가이며 저술가인 레베카 솔닛이 “걸어가는 사람이 바늘이고 걸어가는 길이 실이라면, 걷는 일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바느질”에 비유한 것을 소개하며 사람의 몸으로 오신 예수께서 갈릴리와 사마리아, 요단의 동서편, 예루살렘…내내 걸으셨던 것이 찢어진 곳을 꿰매고 계신 것이 아니었겠느냐고 묻습니다. 히브리서는 예수님을 율법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일을 이어갑니다. 율법에 익숙한 히브리인들의 논리를 따라 대제사장의 임무와 역할을 놓고 예수님을 설명합니다. 오늘은 한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은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않으신다고, 율법이 명령하는 제사들은 원하지 않으신다고 말합니다. 옛 제사 제도를 없애시고 새로운 제도 (new plan)를 세우시려고 예수님을 보내셨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단 한 번의 제사로 우리를 거룩함으로 옷입혀 주셨습니다. 율법의 똑같은 제사 (1절)는 우리를 완전하게 할 수 없는데 예수의 제사는 거룩하게 만듭니다. 찢기고 해어지고 낡은 것을 꿰매어 다시 쓸 만하게 만드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제사로 거룩하게 되었어도 우리는 완전하게 거룩하지 않습니다. 완전함은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 이루어주시리라 소망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걸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신 예수님 (10절)을 따라 헝클어지고 더러운 곳을 치우고, 무너진 데를 세우고, 약한 부분을 붙들어 줄 뿐입니다. 지진으로 무너진 미얀마를 위해 기도합니다. 전쟁으로 무너진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 러시아를 위해 기도합니다. 미움으로 갈라진 한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상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오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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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키리에 엘레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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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Repeatedly, endlessly, make perfect those who draw near to worship.

    간 밤에 불던 세찬 비바람이 다 자나갔네요. 금요일 아침입니다. 그림자에 불과한 율법, 그리고 그 그림자의 실체인 십자가. 계속 이어지는 대속의 원리 .

    묵상 말씀처럼 제사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모든 좋은 것, 기쁨, (CS 루이스에 따르면) 심지어 쾌락조차도 모두 하늘에서 경험할 실체의 그림자이겠지요?

    그리고 또 대속을 묵상합니다. 오늘도 사탄은 걱정과 염려, 열등감과 비교의식의 덫으로 저를 유혹하고 또 넘어지게 하려고 하겠지요?

    주의 보혈. 그 완전하고 영원한 제사가 끝없이 또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며 (repeatedly and endlessly) 저를 완전케 해주심을, 아버지 그 놀라운 약속을 믿기 원해요. 주홍 같은 내 죄를 흰눈보다 더 깨끗게 하는 주의 보혈. 그 은혜의 능력으로 승리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오늘 하루의 삶도 은혜의 보좌 앞으로 가까이 나가는 일상의 예배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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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창조 주 이신 하나님께서는 피조물인 당신의 백성을 너무 사랑하셔서 그들이 죄를 반복적으로 범하고 짐승의 피로 용서를 구하나 완전한 구원을 받을 수 없기에 독생자를 주셨고 그를 믿는자 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셨습니다(요 3:16).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할 수 없지만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성령님을 통해 사랑하심을 깨닫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그사랑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는 남은 여정 되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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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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