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8장 7-13절: 더 좋은 약속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예루살렘 성전과 제사 그리고 제사장에 대한 규정은 모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첫 번째 언약”(7절)에 기초한 것이다. 첫 번째 언약은 본질적으로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이 지은 성전에서, 죄인인 제사장이, 짐승의 피로써, 반복적인 제사를 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두 번째 언약”을 주셨다. 그 언약에 대해서는 여러 예언자들이 예언을 했는데, 저자는 예레미야를 통해 주신 예언을 인용한다(8-12절).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나누실 때 이 예언을 언급하셨다. 당신의 피는 새 언약을 체결하기 위해 흘리는 피라는 뜻이었다.

모세를 통해 주신 첫 번째 언약 즉 율법은 인간의 죄성을 전제한 상태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그어 주신 것이다. “너희가 죄인인 것을 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지켜라”고 주신 것이 율법이다. 반면, 예수님을 통해 맺으신 두 번째 언약은 인간의 죄성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주신 것이다. “너희가 거듭난다면 이렇게 살게 될 것이다”라는 뜻이다. 그런 까닭에 첫 번째 언약은 불완전했고, 두 번째 언약은 완전했다. 

뿐만 아니라, 첫 번째 언약은 조건적이었다. “너희가 율법을 지키면 내가 복을 주겠다”는 것이 율법의 조건이었다. 반면, 두 번째 언약은 무조건적이다.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사랑하시고 구원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영원하고 완전한 언약은 짐승의 피로 맺을 수가 없었다. 예수님은 당신의 거룩한 보혈로써 영원한 언약을 맺어 주셨다. 이제 그 보혈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의 제사가 필요 없다. 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하고 완전한 제사가 있기 때문이다. 

묵상:

기독교 역사의 흐름 속에서 구약성경에 대한 두 가지 극단적인 태도는 항상 존재했습니다. 하나는 구약성경을 배격하는 태도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구약성경의 하나님과 신약성경의 하나님이 전혀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율법과 심판의 하나님인 반면, 신약의 하나님은 은혜와 구원의 하나님이라고 주장합니다. 다른 하나의 극단은 그리스도인들도 구약성경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 태도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레위기 11장의 음식 규정을 지켜야 하고,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정통 기독교에서는 두 극단을 모두 배격합니다.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하나님은 같은 분이라고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빠”라고 부르신 그분은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며, 아브라함을 불러 선민의 역사를 시작하신 분이며, 모세에게 율법을 주신 분이고, 예언자들을 통해 메시아가 오실 것을 예언하신 분입니다. 따라서 구약성서는 신약성서의 뿌리라 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서를 제대로 알지 않고는 신약성서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는 연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신약성서는 주교재이고 구약성서는 참고서입니다. 우리는 모세를 통해 맺어진 옛 계약이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맺어진 새 계약에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새 언약의 백성인 우리는 옛 언약의 조건으로 주어진 율법을 지킬 의무에서 해방되었습니다. 모든 율법과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통해 참된 안식을 얻었기에 우리는 주일에 모여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여전히 구약성서를 읽고 율법을 읽습니다.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함이고, 이스라엘의 실패를 교훈 삼기 위함입니다.

기도:

오, 주님, 저희를 온전히 거듭나게 하시고, 새 언약의 백성으로서 주님의 은혜 안에 머물러 살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삶을 통해 주님의 은혜가 이웃에게로 흘러가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11 responses to “히브리서 8장 7-13절: 더 좋은 약속”

  1. gachi049 Avatar
    gachi049

    흠결이 있는 죄인인 제사장들이 짐승의 피로 제사 드림을 폐하시고 새 언약, 영원한 제사장이시며 완전하시고 죄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그분을 통해 영원한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삼아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주님! 하나님의 끝없으신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남은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셔서 삶을 주장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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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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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예수님을 주님으로 메시아로 믿는다고 고백한지가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아직도 옛 언약과 새언약 사이에서 들락날락하는 가련한 존재입니다. 저를 천국 백성으로 삼으시고 저의 하나님이 되시겠다고 약속하신 신실하신 하나님, 그 더럽고 악취가나고 수치스러운 죄를 용서하시고 기억도 하지않으시겠다고 언약하신 완전하시고 영원하신 제사장 예수그리스도를 온전히 의지하며 그분의 뒤를 생명다할때까지 따르기를 간구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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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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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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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3월 마지막 날입니다. 2025년의 1/4이 지났습니다. 나뭇가지엔 새 잎이 달리고 색깔도 점점 더 진한 녹색이 되어갑니다. 그런데도 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부활의 아침은 온다고, 무덤은 비어있다고, 알고 지내는 40일인데도 여전히 춥고 어둡습니다. 산불로 모든 것을 잃은 이들을 위한 기도가 채 끝나기도 전에 미안마에 대지진이 일어나 어마어마한 숫자의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자연 재해가 나면 사람이 얼마나 왜소한지 부터 보입니다. 자연의 파괴력은 사람이 손 쓸 틈 없이 빠르고 강력합니다.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합니다. 동토를 뚫고 올라오는 어린 싹의 한줄기 생명력도 자연의 얼굴이요, 삼키고 또 삼켜도 만족할 줄 모르는 괴물 같은 파괴력도 자연의 얼굴입니다. 인간의 약함 중에서 가장 취약한 것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성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 좋을대로 보고, 나 좋을대로 생각하는 것이 내 발등을 제일 아프게 찍는 ‘원수’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나’로부터 빨리 풀려날수록 자유를 누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숨쉬고 사는 동안 ‘나’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 나에게서 나와야 하는데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으니 딜레마입니다. 이럴 때 언어의 힘이 도움이 됩니다. ‘나’와 ‘죽음’을 내면의 언어, 상징의 언어로 번역하면 오히려 뜻이 명료해집니다. 익숙한 성서의 언어로, 교회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옛 사람인 나는 죽고 예수 안에서 새 사람이 되는 것이 자유입니다. 나에게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옛 사람인 내가 죽은 곳이고, 빈무덤은 새 사람인 내가 시작된 곳입니다. 새 사람인 나는 나 좋을대로 보는 게 아니라 주님 보시듯 보는 법을 배웁니다. 새 사람인 나는 나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아니라 주님이 보여주시는 것을 다 보는 법을 익힙니다. 사순절은 옛 사람인 나와 새 사람인 내가 임무교대를 하듯 -버킹검 경비대가 교대하듯- 만났다 헤어지는 시간인지 모릅니다. 옛 사람의 초조함을 버리고 새 사람의 의욕으로 채워지는 때가 사순절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 히브리서에 예레미야의 구절이 나옵니다. 주의 가르침을 백성의 가슴에 기록할 것이라서 누구에게 주님을 알도록 가르칠 필요가 더 이상 없다고 하십니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 때가 언제인지요.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때이겠지요. 새 하늘과 새 땅, 새 사람과 새 만물의 때이겠지요. 그 때를 경험으로 아는 것은 불가능해도 말씀으로 아는 것은 가능합니다. 성령의 도움으로 우리는 이미 성서의 언어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언어를 배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사랑과 관용과 인내와 회복의 언어를 사용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파괴와 죽음의 땅에서 신음하는 이들에게 연민과 위로의 언어를 건넵니다. 현장으로 달려가 봉사하며, 멀리서헌금과 물질을 보내고 기도하는 우리를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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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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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어요. 그래서인지 더 일어나기 힘들었던 아침입니다.

    계속된 새 언약에 대한 말씀. 첫번째 언약이 불완전했다는 말이 우선 눈에 들어오네요.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왜 불완전 계약을? 교리 문제는 제게는 난해할 때가 더 많네요. 창조주의 계획과 생각을 우리가 얼마나 알 수 있을지요? 전능의 주께서 정말 계시다면 주의 뜻과 계획이 신비안에 감춰져 있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지 않을지요?

    본문은 새로운 언약, 그것의 완전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조건이 없는 완전한 구원, 주의 보혈로 인한 대속. 누구든지 그를 믿는자에게는 그분의 새 계명, 사랑의 명령을, 그의 마음에 새겨주시지요. 그래서 자녀의 신분과 권리를 완전히 되찾게 되지요.

    이번 한 주도 거친 파도를 헤치며 인생의 향해를 이어가야 합니다. 약속과 소망의 능력으로 저와 함께 해주시길. 악한 세상 가운데서 아이들의 인생의 항로를 지켜주시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뜻을 이뤄주시길.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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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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