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7장 11-19절: 더 좋은 소망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멜기세덱에 대해 설명한 다음, 저자는 레위 계통의 제사장에 대해 설명한다. 레위 자손의 제사장직은 율법을 통해 주신 명령을 따른 것이다(11절). “완전한 것”은 완전하고도 영원한 속죄를 의미한다. 레위 자손의 제사장들은 계속하여 제사를 드려야 했다. 그들이 드린 속죄 제사가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완전하고도 영원한 속죄를 이루기 위해서는 레위 자손이 드리는 제사와는 다른 제사가 필요했다. 

그런 제사가 드려지려면 율법에도 변화가 일어나야 했다(12절). 율법은 완전한 것이 올 때면 그 효력을 다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율법과 예언”을 완성하신 분이요, 그것 위에 계신 분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한 것이 왔다면 레위 지파 제사장들이 행했던 제사 제도에도 변화가 일어나야 했다. 

예수님은 유다 지파에서 나셨다. 율법에 따르면, 그분은 대제사장의 역할을 하실 수 없었다. 하지만 그분은 대제사장이 되셨다. 멜기세덱이 율법과 상관 없이 세워진 제사장인 것처럼, 예수님도 율법의 규정과 상관 없이 대제사장으로 세움 받으셨다(13-15절). 

“썩지 않는 생명의 능력”(16절)은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로써, 한시적인 규정인 율법과 대비된다. 예수님의 대제사장직은 시편 110편 4절이 말하는 것처럼 영원하다(17절). 영원한 것이 왔으므로 “전에 있던 계명은 무력하고 무익하게”(18절)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더 좋은 소망”의 원인이 되셨다. “더 좋은 소망”은 그분의 보혈의 은혜로써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다는 소망을 가리킨다. 그 소망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간다(19절). 

묵상:

예수님 당시에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로마인이 남긴 기록을 보면, 성전에서 나오는 짐승의 피냄새와 번제로 인해 발생한 연기 냄새가 도시 전체에 진동했다고 합니다. 외지인이 유대 전통에 대해 폄하하기 위해 쓴 글이므로 과장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 해도, 이 기록은 어느 정도의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이 한 나라의 수도가 되기에 지정학적으로 매우 좋지 않은 위치에 있음에도 당시 가장 번성한 도시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성전에서 매일 지속되고 있던 거대한 소비 체제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율법이 정한 제사 제도의 제한적 효력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대제사장은 일 해에 한 번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 모든 백성의 죄를 위해 속죄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는 그 의식을 매년 반복해야 했습니다. 그것에 더하여, 각 사람은 자신의 죄를 속하기 위해 율법의 규정에 따라 짐승이나 곡물을 가지고 와서 속죄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연약한 인간이기에 그 사람은 또 다시 죄를 지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그는 속죄 제사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성전에 흐르는 짐승의 피는 멎을 새가 없었고 하늘로 올라가는 연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거대한 소비 장치는 주후 70년에 로마 군대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면서 멈추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하셨습니다. 짐승의 피로 속죄 제사를 드리는 시대는 끝날 것이며, 죄를 지을 때마다 무한 반복하는 속죄 제사도 끝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당신께서 십자가 위에서 당신 자신의 피로 영원하고도 완전한 제사를 드릴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그분은 레위 지파의 제사장직과 제사 제도를 폐지하셨습니다. 이제는 그분의 보혈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기도:

오늘도 주님의 보혈의 은혜 안에 머물러 살아갑니다. 그 은혜가 저희를 지성소에 세웁니다. 하나님이 저희 안에, 저희가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오, 주님, 저희에게 이 은혜를 주시니 감사 드립니다. 오늘도 저희의 호흡이, 눕고 일어나는 것이, 생각하고 말하고 일하는 모든 것을 통해 주님이 드러나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구합니다. 아멘. 

5 responses to “히브리서 7장 11-19절: 더 좋은 소망”

  1. billkim9707 Avatar

    율법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의 죄성으로 끊임없이 제사를 드려야하고 율법이 구원의 길이아닌것이 문제입니다. 인류를 위해 완전한 속제 제물로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고 만왕의 왕 만유의 주님으로 다시 오시는 예수그리스도를 믿는자에게 멸망하지않고 영생을 허락하신 사랑의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영광을 드려올립니다. 이토록 귀한 은혜를 세상에 알리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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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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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중동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추측이 있어 왔습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에 휴전 협상이 이루어지는 듯 하더니 여전히 끝나지 않은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히브리서는 대제사장의 제사가 ‘폐지’되었다고 선언합니다 (18절). 대제사장의 제사보다 ‘더 나은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우리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겐 예루살렘 성전이 하나님과 백성을 이어주는 공간이요 상징이었습니다. 성전이 무너지자 모든 제사는 중단되었습니다. 제사장의 제사 의무도 없어졌습니다. 제사장의 혈통은 계속되어도 역할은 없어졌습니다. 성전 종교가 토라 종교로 바뀌었습니다. 성전이 무너진 이후 유대교는 랍비의 인도를 따라 말씀 공부와, 기도, 구제 중심의 공동체 생활로 바뀌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도 변했습니다. 혈통의 중요성은 역사에 바탕한 관념으로는 적절할지언정 누가 유대인인가의 답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가 됩니다. 기독교로 개종하듯 유대교로 개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내가 사는 동네는 러시아인과 아르메니아인들이 많습니다. 유대인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 동네에만 쥬이쉬 슐 (shul) 이 적어도 다섯개 있습니다. 정통 보수 유대교 시노고그도 있고, 개혁 유대교 슐도 있습니다. 중동에서 온 이민자도 많고, 물론 히스패닉과 아시안들도 섞여서 삽니다.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는 크리스찬들이 많습니다. 나는 그들과 종교가 같다 해서 더욱 친하게 느껴진다던가 ‘같은 주를 믿는다’는 동지애 같은 것을 느끼지 않습니다. 처음 미국 (엘에이)에 정착할 때 도움을 주고 마음을 나눈 이웃은 유대인들이었습니다. 같은 주는 커녕 종교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그들과 여러모로 마음이 통했습니다. 버지니아에 살 때는 이집트인 친구와 가까왔습니다. 말 안해도 통하고, 한 마디 하면 다 알 것 같은 느낌은 그 친구와 느꼈습니다. 그 친구는 예수가 위대한 선지자 (prophet)라고 했습니다. 물론, 다툼이나 싸움도 가까운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 사람 관계입니다. 모르는 사람끼리 더 잘 지낼 수 있는 것도 가능한 얘기입니다. 그런가하면 한 식구라 해도 서로를 잘 알고 잘 보살피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런 불일치와 불협화음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하나님께 제사를 끝없이 드려야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우리도 여전히 제사를 끝없이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웃과 함께 잘 지내지 못하는 것 하나 만으로도 우리는 하나님 앞에 죄인입니다. 우리의 제사는 예수님께서 담당하십니다. 행위로 올리는 제사는 이제 그만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는 것이 평생의 제사가 되었습니다. 지금 전쟁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내가 성서로 만난 이스라엘이 아니라는걸 요즘 배우고 있습니다. 더 좋은 소망이신 예수님을 의지하고 찾는 사람이 야곱과 이삭과 아브라함의 이스라엘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혈통이 아닙니다. 지리도 아닙니다. 시대도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 모든 것을 초월하시며 또한 품으십니다.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실로 영원한 생명의 능력으로 제사장 (1절)이 되십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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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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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온도는 낮지만 햇살이 풍성한 아침입니다. 사순절이 시작된지 어느 새 세주가 흘렀네요.

    오늘 본문도 교리입니다. 레위가 아닌 유다지파의 일원이셨던 예수님, 그러므로 혈통과 율법에 의해서가 아닌 창조주의 선택에 의해 영원한 대제사장으로 세움받으셨다는.

    이제 율법은 소용을 다하고 더 좋은 소망이 찾아옵니다. 어린양의 피, 십자가의 보혈로 인한 대속. 그 완전하고 영원한 대속의 능력으로 하늘의 지성소는 은혜의 보좌로 바뀌고 우리는 그 곳 안으로 가까이 나아갈 담력과 권리를 얻습니다. Amazing grace! 내 소망의 주!

    주님, 오늘 하루도 혼돈과 허무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소망을 놓치지 않게 도와주세요. 세상을 이기신 주, 그 보혈의 능력으로 제 인생도 소망의 작은 등불이 되길 소원해요. 아이들의 인생도 그렇게 축복해 주세요. 감사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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