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7장 1-10절: 멜기세덱과 예수님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6장 20절에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멜기세덱의 계통을 따라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셨습니다”라고 했다. 저자는 7장에서 그 사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5장 11절에서 저자는, 멜기세덱에 대한 이야기가 미숙한 사람에게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살렘”(평화)의 왕 멜기세덱은 “정의의 왕”(2절)이라는 뜻이다. 그는 왕이면서도, 아브라함이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나타나 아브라함에게서 십일조를 받고 축복해 준 제사장이기도 했다(창 14:17-21). 성경에는 그의 출신과 배경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다(3절). 예수님 이전에 유대 랍비들은 멜기세덱의 정체에 대해 많은 논쟁을 벌였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왕과 제사장의 역할을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멜기세덱을 영원한 왕이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미리 보여주는 존재로 본다(3절).

그는 아론 계열의 제사장직이 출현하기 수백년 전에 나타났다. 그의 제사장직은 율법을 따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세우신 것이다. 레위 계열의 제사장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십일조를 받았지만,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에게서 십일조를 받고 축복을 해 주었다(4-6절). 제사장들은 모두 아브라함의 자손이므로 멜기세덱은 레위 계열의 제사장들보다 더 높으신 분이다(7-8절). 아브라함은 레위 지파의 조상이므로(10절) 레위는 아브라함을 통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린 셈이다(9절).

묵상:

멜기세덱은 왕이며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는 어떤 사람에 의해서 혹은 어떤 제도나 법에 의해 그 위치에 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세움 받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영원한 왕이요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닮았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따라 대제사장이 된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아론의 자손이 아니라 유다의 자손입니다. 대제사장은 오직 레위 지파 중에서도 아론의 자손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었습니다. 그분의 왕권은 혈통을 따른 것도 아니고 추대된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에 의해 세움 받은 것입니다.

인류는 지난 역사 중에 수많은 제도를 시행해 오면서 결국 민주주의가 최상의 제도라는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민주주의는 모든 인간이 타락한 존재여서 권력을 맡겼을 때 오용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전제에서 나온 제도입니다. 현실적인 필요 때문에 지도자를 세우기는 하지만 권력을 오용할 때면 언제든지 회수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든 것입니다. 이런 제도에 익숙하다 보니, 정치 지도자도, 종교 지도자도 우리 자신이 선택해야 우리를 다스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민주주의 제도의 바탕에는 모두가 왕이 되려는 욕망이 깔려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 욕망이 민주주의를 만들었지만, 민주주의는 바로 그 욕망 때문에 심하게 망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왕과 영원한 대제사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자격은, 아무리 큰 권력을 맡겨도 오용하지 않을 분에게만 주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으로 우리 가운데 오셔서 그 자격을 입증하셨습니다. 그분은 신적 지혜와 능력을, 오직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인류를 구원하는 데에만 사용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분을 높이셔서 영원한 왕과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런 분이라면 우리는 영원토록 우리를 다스려 주시기를 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우리를 왕처럼 높여 주십니다. 그분이 다시 오실 때 “영원히 왕 노릇 할 것이다”라는 말이 그런 뜻입니다. 모두가 왕으로 평등해 지는 나라가 바로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기도:

오, 주님, 저희에게 왕이 되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 대제사장이 되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주님과 함께 영원히 왕노릇 할 그 날을 소망하며 오늘 이 부조리하고 부정의한 세상을 의롭게 살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7 responses to “히브리서 7장 1-10절: 멜기세덱과 예수님”

  1. billkim9707 Avatar

    수십년 성경을 읽고 공부하고 설교를 들었지만 아직도 온전히 이해못하는 말씀중 하나가 멜기세덱의 존재입니다, 정의의 왕, 평화의 왕, 율법과 혈통을 뛰어넘는 영원한 대제사장이시라고 성경이 말씀하시니 그대로 믿겠습니다. 온세상의 죄를 지시고 대속물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고, 새하늘과 새땅의 왕으로 오시는 예수그리스도와 가장 닮은 하나님이라고 믿겠습니다. 언젠가 주님앞에 섰을때 영원한왕이시고 대제사장이신 멜기세덱의 신분을 온전히 알게될줄 믿습니다.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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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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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히브리서는 성서의 여느 책과 달리 어려운 데가 많습니다. 믿음을 설명하는 책이지만 구절 자체 만 읽고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의 이야기에 처음 등장합니다. 시편 110편에 ‘멜기세덱의 계통에 속하는 제사장’이라는 한 줄 표현이 나오고, 오늘 말씀에 나옵니다. 창세기에서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이 조카 롯이 왕들의 공격을 받았을 때 전쟁을 치루어 롯과 그의 재산과 사람들을 되찾은 이야기 안에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의 이름이 아직 아브람이었을 때,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언약을 맺기 전이었을 때 등장하는 멜기세덱은 아브람에게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복을 빌어줍니다. 아브람은 자기 가진 것의 십분의 일을 주는 것으로 화답합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멜기세덱과 아브람의 만남은 -멜기세덱이 처음 나오는 상황은- 전쟁 직후입니다. 멜기세덱은 왕이며 제사장이었던 인물로 그려집니다. 통치 (정치)와 제례 (종교)가 하나로 만나는 인물이라면, 히브리서 저자는 멜기세덱으로 예수님의 위치를 알려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은 통치하는 왕이요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입니다. 예수님의 최소한의 위치가 그렇습니다. 그게 다가 아닙니다. 왕과 제사장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며 창조 때부터 하나님과 같이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공동체가 아직 작고 연약하던 때, 언제 어떻게 제국의 칼에 쓰러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천사보다 높고, 모세보다 위대하며 멜기세덱처럼 아브라함을 축복한 하나님의 영원한 제사장이신 예수님’에 대한 신뢰를 간직한다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용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정치와 경제의 권력 앞에 웅크립니다. 권력이 쓰는 최후 카드는 전쟁입니다. 권력의 유지와 과시, 확장을 위한 해결사는 언제나 전쟁입니다. 전쟁에 휘말린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아브라함은 참전했습니다. 승리를 거두고 목적을 달성해 돌아왔습니다. 제사장 멜기세덱이 기다리고 있다 빵과 포도주로 축복합니다. 아브라함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제사입니다. 아브라함은 아직 자손과 땅의 축복을 받지 않았던 때입니다. 이 때 아브라함의 눈에는 멜기세덱이 그리스도 (구세주)로 보였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났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다고 이해하는 것과 달리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에게 십일조를 준 것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답니다. 전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축복, 그 복의 십분의 일이 아브라함의 자손 즉 유대민족에게 내려진 것이라는 해석이라고도 본답니다. 전쟁의 끝에서 빵과 포도주를 들고 기다리시는 예수님을 상상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권력의 총칼 앞에 떨며 움추리고 떠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산불의 위험에 놓인 한국의 시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해고 당할까봐, 추방될까봐 걱정하는 이들을 기억합니다. 예수님의 빵과 포도주,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먹고 기운을 되찾게 하소서. 우리의 제사장이 되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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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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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햇살은 강하지만 찬바람이 세게 이는 아침입니다. 오늘은 신비의 제사장 멜기세덱 이야기.

    그는 혈통과 율법에 따라 세워진 제사장이 아니지만 이스라엘의 조상이 십일조를 헌물한 가장 위대한 제사장이라고 쓰고 있네요. 좀 난해한 말씀입니다. 땅의 대제사장은 율법과 혈통에 묶여있지만 영원한 대제사장은 땅의 반차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멜기세덱이 평화(살렘)와 공의(세덱)의 왕이였다는 것이 와닿네요. 사랑의 왕으로 오신 주님. 십자가 보혈의 능력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늘 문을 다시 열어 주셨죠.

    오늘 하루도 혼돈과 흑암이 가득한 세상에서 빛의 자녀로 살기를 원해요. 평화와 공의가 없는 이 곳에서 평화의 작은 등불로 살도록 도와주세요. 제 인생에 허락해 주신 작은 동산을 에덴으로 가꾸는 일에 오늘도 마음과 힘을 다하도록, 아빠 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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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높고 높은 하늘 보좌를 뒤로 한채 가장낮고 낮은 곳에서 태어나 힘없고 가난한자들에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시고 사탄의 시험을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으로 물리치시지 아니하고 겸손하게 하나님 말씀으로 물리치시고 사십일 금식기도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실 준비하셨습니다. 주님! 끝없는 인간의 욕망을 잠재울 분은 오직 심판주 예수 그리스도  뿐이심을 믿고 기다립니다. 하나님의 시간에 보내주셔서 새하늘 새땅을 이루어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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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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