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3장 12-19절: 매일 그리고 함께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시편 95편을 인용하여,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에게 반역한 사건을 회상시킨 후, 저자는 독자들에게 동일한 일이 그들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한다(12절). 저자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라는 표현으로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지금도 역사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2장 1절에서 저자는 “잘못된 길로 빠져드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떠나는 사람이 아무도 없도록” 조심하라고 말한다. “빠져드는”(혹은 “떠내려가는”) 것은 주의를 게을리 하는 동안에 일어나는 일인 반면, “떠나는” 것은 의식적으로 결심하여 행하는 일이다. 

저자는 앞에서 인용한 “오늘”이라는 말을 다시 언급한다(13절). 인간에게 주어진 확실한 시간은 “오늘” 뿐이다. 매일 주어지는 “오늘”을 충실히 살아갈 때 “영원”에 이른다. 이스라엘 조상들은 그들에게 주어졌던 “오늘”에 소홀히 하여 구원을 잃었다. 지금 독자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오늘”에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 “서로 권면하여”라는 말로써 저자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독교 신앙은 각개전투가 아니다. 신앙 생활도 “함께” 하는 것이고, 구원도 “함께”(14절) 누리는 것이다.

저자는 앞에서 인용한 시편 95편 7-8절을 다시 인용하면서(15절) 세 쌍으로 된 여섯 개의 질문을 던진다. 각 쌍은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서도 반역한 사람은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에서 해방된 사람들이었다(16절). 사십 년 동안 하나님께서 진노한 사람들은 죄를 짓고 광야에서 죽었다(17절). 하나님은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안식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맹세하셨다(18절). 결국 그들이 안식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믿지 않았기 때문”(19절)이었다. 

묵상:

처음부터 끝까지 히브리서를 관통하는 주제는 믿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2장에서 저자는 부두에 정박해 놓은 배가 거센 바람에 밧줄이 풀려 바다로 떠내려 가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믿음이 식어지는 것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여기서는 마음이 완악해져서 스스로 결단하여 하나님을 등지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고 “처음 믿을 때에 가졌던 확신을 끝까지 가지고 있으라”(14절)고 권합니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는 “오늘”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알고 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 뿐입니다. 우리의 인생이란 한번에 하루씩 주어지는 것입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하루만 믿음을 지키면 됩니다. 그렇게 하루씩 쌓여갈 때, 80도 되고 100도 되며, 마침내 영원에 이릅니다. 죽을 때까지 믿음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 모르지만, 오늘 하루 믿음을 지키는 것은 쉽습니다.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또 다른 방법은 “서로 권면하여”(13절)라는 말에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혼자서 노력하여 도를 깨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한 개인의 구원을 원하시지만 동시에 그분의 백성을 원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는 것은 다른 믿는 이들과 결합하여 그분의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하나님의 집안 사람“(6절)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구원을 함께 누리는 사람이 될 것“(14절)이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우리의 영성 생활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오늘밖에 없는 듯이 매일을 사는 것이고,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더불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사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반드시 목적지에 이를 것입니다. 

기도:

주님, 오늘도 하루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 주님과 충만한 사귐 가운데 살게 해주십시오. 주님, 저희에게 믿음의 자매 형제들을 주셔서 주님의 몸을 이루어 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서로 권면하고 중보하며 섬겨 모두가 주님의 구원에 참여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8 responses to “히브리서 3장 12-19절: 매일 그리고 함께”

  1.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믿음의 공동체로서 교회 생활을 하다 떠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를 바꾸었을 뿐 믿음 생활을 계속하는 이들이 있고, 교회 출석을 그만 두면서 믿음 역시 식어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안 보이면 교회를 바꾼건지, 교회를 떠난건지 궁금해 집니다. 교회와 믿음을 하나로 보고, 동의어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저자가 악한 생각을 품지 말라거나 믿음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권면을 할 때 (12절) 공동체의 울타리 안에서의 행동거지를 뜻한다고 읽었습니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각자 자기 믿음을 잘 지키라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교단분리의 아픔을 겪었기에 오늘 본문을 읽는 내내 교회를 떠난 교우들이 생각났습니다. 교회를 바꾼거지 믿음에서 떠난 것이 아닌데 새 교회에 잘 정착하지 못하고 거기서도 또 나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 남기로 했지만 예전보다 열심이 ‘식은’ 교우들도 있습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을 시험하던 고집 센 백성은 모세를 따라 이집트에서 나온 그 사람들 아니냐는 히브리서 말씀은 과거에 경험한 은혜와 믿음의 증거가 오늘을 개런티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결혼식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서약을 하던 신랑신부가 오늘 헤어질 결심을 하기도 합니다. 믿는 것이나 믿지 않는 것 다 시간적으로는 잠정적 tentative, temporary, for now 입니다. 믿음처럼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이 흔들리고 바뀌는 것이 인간의 시간이 가진 한계성 때문이지만 하나님의 시간에는 한계나 장벽이 없습니다. 우리의 시간 개념은 변화를 기본값으로 삼지만 하나님의 시간은 찰나면서 영원이며 불변이며 영속입니다. 우리의 시간대에서 하나님의 시간대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늘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하는 것 being present in the moment 뿐입니다. 손녀가 갓난 아기였을 때 팔에 안고 얼굴을 들여다 보면 순간과 영원이 공존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 순간을 붙잡고 싶고, 그 안에 머무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알았습니다. 손녀가 매일 매일 잘 자라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고백하고 나누며 살 것을, 그렇게 될 것을 알고 믿었습니다. 아기의 얼굴은 순간과 영원이 만나는 자리입니다. 어린 생명체를 돌볼 때 우리는 순간과 영원을 함께 만지고 감당합니다. 갓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재울 때, 채소밭을 가꾸고 화단의 꽃을 돌볼 때, 아픈 사람의 시중을 들 때…우리의 노동 labora 이 우리의 기도 ora 가 됩니다. 베네딕트 수도회가 ora et labora 라는 규칙을 지키며 사는 것은 노동과 기도가 인간의 한계와 하나님의 은혜를 동시에 보게 만들기 때문 아닐까요. 광야에서 보낸 사십년이 하나님의 약속과 만나는 것을 못 본 사람들, 즉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안식처에 들어가지 못한 (19절)’ 이들은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히브리서는 말합니다. 그들은 오늘과 영원을, 노동과 기도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생명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내 안에 있는 작고 연약한 믿음을 어린 생명 돌보듯 가꾸고 돌보기를 원합니다. 세상을 가득 채운 주의 사랑과 은혜에 감탄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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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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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예수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고 주님을 사랑한다고 입술로 고백해 왔습니다만 손과 발리 따르지못한 위선자입니다. 말씀순종없는 믿음이 죽은 믿음인줄 알고 있습니다만 열매가 없는 무화과 나무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은혜를 꼭 붙잡고삽니다, 하루 하루의 일상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나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무엇보다 바꿀수없는 축복은 주님과 함께하는 안식이고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그토록 귀한 안식을 누리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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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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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잠을 좀 설쳤습니다. 업무 사이클의 속력이 점점 높아지고 시즌 바뀐 업무에 적응하느라 생각이 많아서겠지요?

    어제는 직장의 신입 직원과 미팅을 했는데 뒷맛이 좀.. 말을 많이 끊으며 좀 일방통행식으로 리드한 것 같아요. 덕분에 시간은 30분에 딱 끊을 수는 있었지요. 시간에 쫓기면서도 좀 더 따뜻하고 즐거운 미팅을 리드할 수는 없었나, 나는 아직도 이것밖에는안되네, 이런 씁슬함이 남더라고요.

    어제에 이어 구원에서 떨어지는 위험에 대한 경고. 믿음을 지키는 데 있어 ‘오늘’ 그리고 ‘우리’의 중요성.

    주님, 허락하신 ‘오늘’ 그리고 ‘지금’으로 인해 감사드려요. 주님의 빛으로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세요.

    혼돈의 바다를 ’함께‘ 항해할 사람들을 감사드려요. 서로를 세우고 응원하며 마지막 시간까지 함께 푯대를 향해 갈수있도록 도와주세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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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주님! 삼십오년전 기도원에서 눈물 콧물을 쏟으며 하나님과 대화를 통하여 영혼과 육신이 새털처럼 가벼워짐을 맛보게하시고 방언을 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심을 기억합니다. 매일 매일 하나님과의 첫 만남의 기쁨의 은혜속에서 그기쁨을 전하며 주어진 환경에 자족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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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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