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장 5-14절: 아들과 천사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저자는 앞에서, 예수께서 천사보다 높임 받으셨고 더 높은 이름을 받으셨다고 했다. 당시 사람들 중에는 천사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자는 그 사실을 확실하게 입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편지의 독자들이 유대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었으므로, 어떤 사실을 논증하려면 구약성경에서 그 증거를 찾아야 했다. 당시에 구약성경은 세 언어로 읽을 수 있었다. 원전은 히브리어로 되어 있었고, 아람어로 번역된 성경(타르굼)이 있었으며, 헬라어로 번역된 성경이 있었다. 이 중에서 저자는 헬라어 번역 성경 즉 칠십인역에서 이 모든 말씀들을 인용한다.

저자는 먼저 시편 2편 7절과 사무엘하 7장 14절을 인용하여(5절) “아들”로 불렸다는 점에서 예수님은 천사보다 뛰어나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신명기 32장 43절에서, 천사들이 예수님을 경배할 것이라는 예언을 찾아낸다(6절). 실제로, 예수님이 태어나셨을 때 하늘의 천사들이 경배하며 노래했다(눅 2:13). 이어서 그는 시편 104편 4절을 인용하여, 천사들이 하나님의 심부름꾼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7절). 반면, 시편 45편 6-7절은 하나님께서 아들에게 기름을 부으셔서 높여주셨다고 말한다(8-9절). 시편 102편 25-27절은 주님으로 높임 받은 예수님의 영원성을 말한다(10-12절). 마지막으로 저자는 시편 110편 1절을 인용하여, 하나님께서 아들을 천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자리로 높여 주셨다고 강조한다(13절). 

이 모든 인용을 마친 다음, 저자는, 천사들이 믿는 이들을 섬기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구원의 상속자가 될 사람들”(14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을 가리킨다. 

묵상:

성서는 하나님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 인간을 돌보고 인도하는 천사의 존재를 인정합니다. 예수님은 천사의 존재에 대해 당연하다는 듯이 말씀하셨습니다. 약자들을 무시하지 말라고 가르치시면서,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 18:10)고 하셨고, 회개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두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눅 15:10)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말씀에서 “수호천사”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은 재림의 날에 천사들과 함께 나타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4:31). 

이런 말씀을 읽을 때, 성화나 동화 혹은 영화에서 그려진 날개달린 천사의 모습을 상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천사는 근본적으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머리 위에는 둥그런 원이 떠 있고, 흰옷을 치렁치렁하게 걸치고, 커다란 날개로 훨훨 날아다니는 그런 존재로 상상하니까, 천사에 대한 성경의 기록이 신화나 전설처럼 보이고, 천사에 대한 믿음을 유치한 것으로 여깁니다. 천사가 때로 꿈이나 환상에서 가시적인 존재로 나타난다고 해서 그것이 실제 모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천사는 영적 존재로서, 하나님께서는 우주를 운행하고 인류를 다스리시는 일에 그들을 심부름꾼으로 삼으십니다.  

성경은 천사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자세한 정보는 찾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천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혹은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히브리서의 독자들처럼 천사를 숭배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도 잘못입니다. 저자는 독자들의 천사 숭배 신앙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일곱 개의 구약성경 말씀을 인용하여, 천사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이며, 아들이신 예수님과는 비교할 수 없이 낮은 존재임을 증명합니다. 그 모든 인용을 마친 다음에 저자는, 천사는 믿는 이들 위해 섬기는, 믿는 이들보다도 낮은 존재들이라고 말합니다. 

기도:

주님, 영적 세계는 참으로 신비하고, 그렇기에 참으로 위험합니다. 위험하다고 해서 영적 세계를 멀리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성령의 분별력을 저희에게 주셔서 주님께서 열어주신 이 놀라운 영적 세계를 점점 더 깊이 알아가게 해주십시오. 이 영적 세계에서 우리가 섬길 분은 오직 성삼위 하나님 뿐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7 responses to “히브리서 1장 5-14절: 아들과 천사”

  1.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천사에 대해 딱히 묵상해 본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있다, 없다도 딱히 결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도움을 입었을 때 천사가 왔다 간게 아닐까 생각하기는 합니다. 관용적으로 천사예요 (착해요, 아름다워요)라든가, 아기 자는 모습이 천사 같다 (천사를 본 적이 없으면서도)고 말을 하면서도, 따로 묵상해 본 일이 없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습니다. 히브리서 저자가 천사를 동원해서 예수님의 지위와 권세를 설명하는 것이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해설에서 확인하듯 영적이고 신비한 세계의 일은 우리의 일상적인 능력 이상을 요구하기에 어떤 설명이나 설득이든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삶 한가운데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우울감마저 듭니다. 미국의 정책 노선과 외교 방향의 변화가 가져온 혼란들이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이 지금 겪고 있는 정치사회적 대립과 분열은 깊은 회의와 불안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페북에 올라온 짤막한 글이 한국의 현실을 잘 표현합니다. “대한민국 국민하기 너무 힘들다 극한직업이네” 여기 내쉬빌 여선교회의에서 느끼는 것 가운데 하나는, 할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we have work to do.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변혁의 뒤편에는 자기와 자기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이웃의 안녕을 염려한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습니다. 어제는 내쉬빌에 있는 한 어린이와 청소년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131년 전에 내쉬빌에 있는 이민 가정의 어린이들을 돌보는 데이케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여선교회원 몇 명이 힘을 모아 시작한 일입니다. 1900년대 초반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를 하던 한 흑인 여성과 (고등교육을 받은 흑인 여성이 무척 드물었을 시기에) 감리교회 여선교회원 (백인) 두 사람을 중심으로 교회 지하실에서 킨더가든과 베이비 클리닉, 바느질 클래스 등을 운여하기 시작해 오늘까지 왔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할 일이 많다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을겁니다. 히브리서의 천사를 묵상하는데 시대마다, 사회마다, 그리고 사람마다 해야 할 일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이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는 동화 속의 ‘우렁각시’나 혹은 불쌍한 콩쥐나 구박 받는 신데렐라를 도와주는 동물 친구들 같은 존재들을 떠올립니다. 그런 헬퍼들이 ‘천사’라고 믿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런 헬퍼들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을 하지만 천사의 도움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정말 복된 존재들입니다. 주께서 우리 인간을 이처럼 사랑하시어 천사를 보내어 도와 주십니다. 서로에게 천사 같이 선하고 아름다운 헬퍼로 살게끔 인도하십니다. “주 내게 부탁하신 일 천사도 흠모하겠네!” 찬송가 구절이 생각나 입으로 작게 불러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천사도 흠모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 또한 주께 가까이 가기를 기도합니다.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버지!

      Like

  2. billkim9707 Avatar

    동물은 동물의 형상대로 천사는 천사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주님이 인간을 주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신것은 온전한 은혜와 사랑인것을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부족하고 추한 인간들을 이처럼 높이시는 주님 닮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Liked by 1 person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Like

  3. gachi049 Avatar
    gachi049

    영적 세계는 인간의 좁은 머리로는 이해 할 수 없이 신비하고 오묘합니다. 천사는 오직 하나님의 신부름꾼으로 믿음의 대상이 아님을 말씀을 통해 깨닫게하시니 감사합니다. 아직도 어두운 영안을 예수님의 빛으로 밝혀주셔서 영적세계를 알 수 있도록 은혜를 허락하여 주심을 통해 신비한 영적세계, 예수그리스도를 이웃에게 전할 수 있는 여정이 되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Like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구름이 있지만 하늘이 신비한 빛과 질감을 느끼게 하는 아침입니다. 성회수요일에 이어 새벽예배에 참석하고 좋은 분들과 아침도 나누었죠.

    예수님의 신성에 대한 추가 설명, 그리고 천사와의 차이에 대한 약간 지루한 언급들. 좀 추상적이고 교리적인 본문이네요.

    주의 광대하심을 다시 묵상해 봅니다. 하나님과 동등된 본체, 창조의 능력과 만유의 주권이 그에게 있죠. 자연과 역사를 통치하시고 심판하시며 새하늘과 새하늘을 두루마리처럼 펼치실 분. I AM.

    상대주의와 나르시시즘의 시대. 모두자기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 자기가 믿고 싶은 버전의 현실을 제각기 선택하지요. 우리 믿음도 시대의 영향을 크게 받는 듯 해요.

    ’나‘를 구원하시고 ’나’를 지키시고 ‘나‘를 도우시는 주님, 자칫 주님을 수호천사로 둔갑시키켜 포켓몬처럼 내 주머니 안에 넣으려하지는 않을지요? 주님을 제대로 알기 원해요. 내가 다 알 수 없는 주님, 내가 다 이해할 수 없는 그분의 뜻. 그러나 십자가로 확증된 그의 사랑을 믿기에 주님의 신실하신 계획을 의심없이 믿기를 원해요.

    제가 믿습니다. 믿음없음을 도우소서. 아빠, 우리 아버지.

    Liked by 1 person

Leave a reply to gachi049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