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9장 9-13절: 십자가와 부활을 본 후에야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기도를 마치고 산에서 내려 올 때, 예수님은 “인자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9절)고 말씀하신다. 세 제자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10절). 유대교의 메시아 사상에는 부활에 대한 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산 위에서 본 것을 알리지 말라고 명령하신 이유는 메시아로서 그분이 하시려는 일과 무리가 메시아에게 기대하는 일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 사실이 알려지면 무리가 예수님을 왕으로 옹립하려 할 것이고, 자신들이 바라는 일을 이루어 달라고 요구할 것이 분명했다. 예수님은 그들이 바라던 것과는 전혀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또한 부활을 경험하고 나야만 산 위에서 본 사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산 위에서 보았던 엘리야를 생각하고는 “어찌하여 율법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합니까?”(11절)라고 묻는다. 유대인들은 말라기 4장 5절(“주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겠다”)에 근거하여, 메시아가 오시기 전에 엘리야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하고 싶은 말은, “선생님이 진정 메시아라면 엘리야가 먼저 왔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율법학자들의 말 대로 엘리야가 먼저 와야 했으며(12절) 실제로 “이미 왔다”(13절)고 답하신다. 세례 요한은 메시아보다 앞 서 오기로 되어 있던 엘리아의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리야가 온다는 예언보다 더 중요한 예언이 있다. 메시아가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할 것”(12절)이라는 예언이다. 

묵상:

믿는 이들 중에 어떤 이들은 하나님 나라가 우주 공간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이 땅에서 닿을 수 없는 차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 땅에 사는 동안 이를 악물고 견디다가 죽고 나서 하나님 나라에 이르는 것을 목적으로 삼습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하나님 나라는 부재중”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이 땅에 기독교 국가를 세우는 것을 지상 목표로 삼습니다. 교회가 어느 정도의 힘(돈, 권력, 사람 등)을 확보했을 때 이런 유혹에 이끌립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힘으로 억압하거나 제거하여 모두가 기독교인이 되면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지난 기독교 역사를 통해 그것이 얼마나 많은 죄악을 만들어 냈는지가 증명되었음에도, 아직 그런 꿈으로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힘으로 이 땅에 세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땅의 나라는 하나님 나라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땅의 나라에 발을 딛고 하나님 나라를 살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물리적 차원 밖에 인지할 수 없기에 하나님 나라를 알아보지 못할 뿐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의 힘으로 세울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려는 노력은 초막 세개를 지어서 세분을 모시겠다는 베드로의 말처럼 어리석은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오직 그분의  뜻에 우리 자신을 맡기고 낮아지고 작아지고 희생할 때 이루어집니다. 

세 제자에게 “인자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9절)고 당부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임하는지를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거친 후에라야 그들은 산 위에서 본 사건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야만 그들도 예수님처럼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그 나라를 위해 살아갈 수 있습니다.

기도:

주님, 저희는 제자들처럼 아직도 십자가의 길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제자들처럼 높아지고 강해지고 싶어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길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강해지고 높아지고 부해질수록 저희의 죄성만 불어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십자가의 길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그 길을 올곧게 걷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7 responses to “마가복음 9장 9-13절: 십자가와 부활을 본 후에야”

  1. billkim9707 Avatar

    주님이 구세주이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고백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멀리하고 부활의 영광을 구하는 어리석은 존재입니다. 낮아지고 섬기고 사랑하지않고 영생과 천국을 맛보며 살기 원하는 비천한 신세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십자가에서 온전히 죽고 주님의 성품과 성격으로 되살아나 주님께서 사랑하신것 같이 서로 사랑하며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마지막 숨쉴때까지—-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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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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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늘은 변화산에서 하산하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 얘기입니다. 주님은 인자의 부활에 대해 말씀하시고 제자들은 그게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하질 못합니다.

    부활 사건이 일어났고 허다한 증인들의 증언이 있었다고 하지만 오늘은 사는 우리들은 그런 일이 정말 있었을까 의심할 때가 종종 있지 않나요?

    부활 사건이 실제 있기도 전인 그 때에는 주님의 부활예언은 하나의 수수께끼나 난해한 비유로 들렸을 듯 하네요. 심지어 변화산의 놀라운 이적 직후의 하산 길인데도요.

    부활의 주님, 죽음의 권세를 꺽으신 주의 능력을 마음으로, 심령으로 믿게 도와 주세요.

    어둡고 혼돈 스러운 세상 중에 오늘 하루 살 때에 소망의 등불을 지키며 승리하는 오늘 하루가 되게 도와 해주세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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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천국’이 믿음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죽어서 천국/천당에 간다는 말을 많이 듣고 또 내 입으로 하기도 했습니다. 천국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제대로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저 하고, 흔하게 듣습니다. 생각해 볼게 뭐가 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요. 어차피 알 수도 없고 ‘믿음으로 가는 곳’이니까요. 계시록에 나온 천국의 모습을 외워서 말하기도 합니다. 부활한 몸의 형태나 상태도 상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데 천국에서 다시 만나고 그곳에서 영원히 산다는 것을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겠나요. 천국이 우리가 죽은 뒤에 가는 그 어떤 세계라는 것을 믿는 것과, 지구에 살고 있는 동안 하나님의 나라, ‘천국’이 임하기를 기도하며 그 일에 동참하는 것은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게 아니고 둘 다 존재할 수 있는 일일겁니다. 쉬운 영어로 ‘It can be both’ 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알지만 각각 다르게 이해하고 설명합니다. 천국도 다 알아듣는 말이지만 천국에 대한 기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생각한 천국은 지금 생각하는 천국과 다릅니다. 어렸을 때 생각한 천국은 내가 중심인 곳이었습니다. 아, 물론 하나님이 계시지만 내가 선택을 받아 천국에 들어갔으니 나 좋아하는 일만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생각하는 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곳이 천국이란걸 알까. 천국을 감당할 수나 있겠나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이 몸과 이 정신으로는 천국을 누릴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활한 존재로 맞이하는 세계일 수 밖에 없겠습니다. 그러니 ‘천국소망’은 유예하고 지금 있는 여기서 부활한 존재인양, 이미 천국의 시민인양 사는 것이 신앙의 소망이 되었습니다. 자기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사는 사람은 그 나라의 질서와 문화를 익힙니다. 자기 고향의 풍습을 다 부정하지는 않지만 지금 사는 나라의 법칙을 우선적으로 배우고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은 새 나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아픈 사람을 고치신 일들을 읽으면서 내가 착각한 게 있습니다.아픈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시어 고쳐 주셨다는 것이 지금 얼마나 아프고 괴로울까, 못 보고, 못 걷고 못 움직이니 그게 사는거겠나 싶어 고쳐주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마음도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 생각한 것이 착각입니다. 그들의 고통을 없애 주신 것은 이 땅에 사는 동안 아프지 말고 편하게 살라는 뜻 만이 있는게 아니라, 죄에서 자유한 상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우리 존재 안에서 일어나는 상태가 곧 천국이 임한 때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인 것을 보여주신겁니다. 그래서 편히 가라, 다시는 죄 짓지 말라 (옛 사람의 습관을 완전정복하라는 뜻이라기 보다 하나님의 일 만 하며 살라는 뜻이겠지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 (천국은 그런 곳이다, 너의 온 존재로 응답하는 대상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사는 동안 계속 아플 수 있고, 기도의 응답이 내가 찾던 것과 다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소망이 이 땅에서만, 나 사는 동안에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에게 좋은 일, 내가 바라는 일은 내가 생각하는 내 천국일 수는 있지만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일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일을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의 풍습을 잘 따르는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이 보여 주신 일들을 읽고 묵상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하소서. 그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게 하소서.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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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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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주님께서 보시기에 이 세상에 수많은 교회가 있고 믿는 자들이 있지만 진정으로 주님 가신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믿음의 공동체가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오심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인류를 죄악에서 구원하셨으나 여전히 재물과 힘과 권력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주님이시여! 아직도 내마음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죄악을 성령께서 동행하셔서 밟아주시므로 주님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영과 육을 통제하여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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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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