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9장 1-8절: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예수께서는 이어서 “여기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와 있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다”(1절)고 말씀하신다. 앞에서 그분은, 자신이 인자로서 다시 오실 것에 대해 예언하셨다. 그 예언이 사실이라는 사실을, 그들 중 몇 사람이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로부터 엿새 뒤, 그분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신다(2절). 세 제자만 데리고 가셨다는 사실은, 야이로의 딸을 살린 이야기(5:35-43)에서 본 것처럼, 매우 중요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높은 산”은 빌립보의 가이사랴에서 멀지 않은 헤르몬 산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누가는, 예수께서 기도하기 위해 올라가셨다고 전한다(눅 9:28). 예수님은 세 제자를 한 곳에서 기다리게 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도하셨을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놀라운 광채가 발산되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3절). 게다가, 그분 곁에 난 데 없이 두 사람이 서서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4절). 제자들은 두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한 사람은 모세고 다른 사람은 엘리야였다. 그것이 영적 세계의 신비다. 임사 체험을 한 사람들의 증언을 들어 보면,  죽음 너머의 세계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면,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어도, 즉시로 누구인지 알게 된다고 한다. 이 땅에서는 외모로 알아보지만 영적 차원에서는 내면으로 알아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 광경으로 인해 세 제자는 경외감에 사로잡힌다. 잠시 후, 베드로는 초막 셋을 지어 세 분을 모시겠다고 말한다(5절). 그는 엿새 전에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했을지 모른다. 그는 자신 앞에 임한 하나님 나라를 붙잡아 두고 싶었다. “초막”(임시 거처)으로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붙잡겠다는 베드로의 말은 코미디처럼 들린다. 마가는, 베드로가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6절) 이렇게 말했다고 적는다. 베드로가 이 말을 하자 갑자기 구름이 그들을 뒤덮었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7절)는 소리가 들린다. 제자들은 두려워서 엎어졌다가 고개를 드니 다시 현실이 되었다(8절). 

묵상:

변화산 사건은 오병이어의 사건처럼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잠시 임한 사건입니다. 달리 말하면, 감추어져 있던 하나님 나라가 잠시 드러나 현실이 된 것입니다. 보이지 않던 하나님 나라의 한 모습이 세 제자에게 보여졌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세 제자에게 드러났습니다. 엿새 전에 예수님이 하신 예언이 세 제자에게 일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하나님 나라에 눈 뜨지 못했기에 초막 셋을 지어 세 분을 모시려 했습니다. 베드로에게 필요했던 것은 초막을 지어 세 분을 언제까지나 모시고 사는 것이 아니라, 그의 눈을 떠서 일상 속에 감추어져 있는 하나님 나라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 나라 안에서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토록 우리에게 가깝습니다. 과거에 살았던 믿음의 사람들은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우리의 영적인 눈만 열리면 언제든 볼 수 있도록 가까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재림하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때 그 모든 감추어진 현실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 이전까지 우리는 감추어진 그 나라를 믿고 살아갑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우리의 영적 감각이 둔해지려 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을 깨워 주십니다. 우리가 영적 생활 중에 경험하는 신비 체험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감각을 깨우라는 뜻입니다. 늘 그러한 신비 체험을 이어가려고 애쓰는 것은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위해 초막을 지으려 했던 베드로와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하나님 나라에 만족하면서, 그 나라를 믿고 그 나라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기도: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 나라.” 주님, 이 찬송이 저희의 고백이 되기 원합니다. 주님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 매일 저희의 기도이며 소원입니다. 그 믿음으로 “초막에서나 궁궐에서나” 한결같은 태도로 살아가도록, 주님,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10 responses to “마가복음 9장 1-8절: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

  1. billkim9707 Avatar

    오래전에 체험했던 하늘나라가 조금식 기억에서 사라져가고 다시 채험하기를 원하지만 이뤄지지가 않습니다, 쓸데없는 욕심인것 같습니다.땅끝까지 함께하시겠다는 주님의 약속을 믿고 의지하며 주님사랑 이웃을 섬기며 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숨쉴때까지 아니면 새하늘과 새땅이 올때까지—-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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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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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날씨가 아주 춥습니다. 메트로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8분 정도의 시간이 너무도 길게만 느껴지더군요.

    오늘은 변화산의 이야기입니다. 제자들이 모세와 엘리야를 어떻게 알아봤지 늘 궁금했는데 임사체험의 신비에 대한 설명을 읽고 보니 그럴 수 있겠다고 납득이 되네요.

    좀 피곤하고 여러가지 걱정이 마음을 누르는 아침이에요. 오늘 주께서 저도 변화산으로 데려가 주셔서 장차 받게될 영광의 프리뷰를 잠시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계시고 슬픔 많은 세상 중에 나와 함께 걸어주시며 영광 나라, 가나안 땅으로 장차 인도하심을 믿고 또 고백하는 하루가 되기를.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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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lissful2a0acacad4 Avatar
    blissful2a0acacad4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순간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이 그곳으로 데리고 가셨기 때문이다. 미리 하신 말씀을 모른채 따라 나섰을 뿐인데 두려움에 무슨 말을 하는지도 여전히 모른채 엘리야와 모세와 대화하는 예수님을 봤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볼 수 없는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을 따라 갈 때 주의 모습과 앞서 간 믿음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분명히 들리는 주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기적인 주님의 나라는 주님의 자취로 흐르듯 온땅으로 채우고 매일에 에워 있다. 눈 먼 미기적거리는 마음을 돋우고 예수님을 따라 나서기를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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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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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아침 일찍부터 일이 있어 묵상이 늦어졌습니다. 볼 일을 마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고 싶었지만 감기 든 종업원이 오늘도 출근을 하지 못하겠다는 연락을 해서 부랴부랴 가게로 와서 기계 청소와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땅과 하늘의 이야기가 같이 섞여 있네요. 신이신 예수님과 ‘하늘나라’ 어딘가에 있을 모세와 엘리야가 나오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 땅의 사람들 가운데 ‘평준화’ 인물의 예라고 해도 될, 보통사람 그냥 세 명-이 나옵니다. 마가는 제3자 옵저버로서 그 자리에 있었던 듯이 상황을 기록합니다. 베드로가 이 중요하고 결정적인, 신비하고 놀라운, 이 상황에서 하는 ‘딴 소리’는 유명한 헛소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초막 셋을 짓겠다니요. 어디에? 그 산 위에? 왜? 엘리야와 모세와 예수님이 옹기종기 모여서 재미있게 사시라구? 마가는 이를 두고 베드로가 (야고보 요한도) 무서워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하는 소리라고 말합니다. 그야말로 ‘아무말’입니다. 땅의 사람은 이토록 감정이 주도하는대로 끌려갈 때가 있습니다. 베드로를 한심하게 보는건 금물입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 메시야라고 고백할 때는 성령께서 알려주신 말이었습니다. 자기도 아직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진실을 공표한겁니다. 오늘 이 말도 잘 모르면서 하는 말입니다. 어렸을 때 종로에 살았습니다. 주단가게와 보석가게가 죽 나오는 거리가 있습니다. 엄마와 같이 지나가면 한 번도 건너 뛴 적이 없이 꼭 하는게 있습니다. 주단집마다 앞에 서서 엄마는 어느게 제일 예뻐? 보석가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쇼윈도에 코를 대고 샅샅이 눈으로 뒤집니다. 엄마는 어느게 제일 마음에 들어? 그러고는 꼭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내가 나중에 사줄께. 이거, 저거, 사줄께. 조금 더 큰 다음엔 이런 약속도 합니다. 엄마, 미국 가보고 싶어? 내가 크면 엄마 미국에 보내줄께. 비행기 태워줄께…’아무말 대잔치’는 끝이 없이 이어지고…그 중 어떤 약속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 때 내가 한 말들은 두려워서 한 소리가 아닙니다. 엄마를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한 말이었습니다.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나중에 이렇게 묻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두려움에서 나온 말과 사랑에서 나온 말은 다 땅에 사는 우리의 말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마음에 대고 묻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초막이 전혀 필요 없는 신이신 예수님은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사람 베드로에게 사랑을 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는 하늘에서도 사랑이고, 땅에서도 사랑인가봅니다. 하늘나라 어딘가에서 내가 사 줄 비단포목과 색색의 보석을 기다리고 있을 어머니를 기억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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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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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gachi049 Avatar
    gachi049

    주님 베드로가 신비스러운 하나님 나라를 바라본 것처럼 바라볼 수 있도록 영의 눈을 밝혀 주십시요. 그리고 신비의 나라에서 예수님을 만나 영원히 함께하는 은총을 허락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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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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