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8장 11-21절: 표징을 구하는 마음

2–4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이 대목에서 마가는 예수님이 바리새파 사람들과 나눈 논쟁을 소개한다. “시비를 걸기 시작하였다”(11절)는 말은 장 시간 논쟁을 벌였다는 뜻이다. 그들이 예수님에게 시비를 건 이유는 그를 권력자들에게 고발할 구실을 찾기 위함이었다(“시험하느라고”).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징”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적을 의미한다. 

마가는 빵 일곱 덩이로 사천 명을 먹인 이적 이야기를 기록한 후 곧바로 이 논쟁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징”에 대한 그들의 요구가 얼마나 무리한 것인지를 부각시킨다. 볼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두번의 급식 이적을 통해 예수님이 구원자로 오신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아챘을 것이다. 그 이적은 바리새파 사람들이 요구한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징”의 결정판이다. 그들은 이미 주어진 표징을 보려 하지는 않고, 그보다 더 놀라운 표징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예수님은 “마음 속으로 깊이 탄식”(12절)하셨다. 그분은 귀 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고치실 때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탄식하셨는데(7:34), 그것이 깨달음이 없는 그 세대에 대한 탄식이었다는 사실이 여기서 드러난다. “이 세대는 아무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은 “이 세대에게는 어떤 표징도 소용 없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두로와 시돈과 데가볼리 지방(이방인 지역)에 대한 전도를 마치고, 다시 갈릴리 호수 서쪽 유대인의 땅으로 돌아가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신다(13절). 배에 오르고 나서야 제자들은 빵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14절). 그 때 예수님은 불쑥 누룩에 대한 말씀을 하신다(15절). “누룩”은 당시에 어떤 가르침이나 교훈에 대한 비유로 사용되곤 했다. 누룩이 반죽 전체에 퍼져 부풀게 하는 것처럼, 가르침이나 교훈은 삶 전체를 지배하게 되어 있다. “바리새파 사람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은 불신, 마음의 완고함, 깨닫지 못함을 뜻한다. 

제자들은 누룩의 상징을 이해하지 못하고, 빵을 가져 오지 않은 것에 대해 말씀하신다고 오해한다(16절). 그러자 예수님은, 그들이 두번의 급식 이적을 제대로 보았다면 당신이 누구인지 알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빵을 가져 오지 않았다는 사실로 인해 근심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19-20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깨달음도 없고 마음이 무디어 있으며(17절, 21절), 볼 눈과 들을 귀가 없다(18절)고 하시면서 탄식하신다. 그 점에서 제자들은 바리새파 사람들이나 헤롯과 별로 다르지 않다. 

묵상: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12절)라는 말씀은 꼭 오늘의 시대를 두고 하시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예수님 시대 사람들도 그랬지만, 오늘의 사람들은 더욱 더 그렇습니다. 물질주의에 눈 멀어 있기 때문에 손에 만져지고 눈에 보이는 것 외에는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조차 의심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너무도 그럴 듯한 가짜 뉴스와 가짜 영상이 유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질주의로 인해 눈이 멀어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대단한 표징을 보여 준다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더 강력한 표징을 보여주면 믿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볼 눈”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열려 있었다면, 이미 벌어진 일들 만으르도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이미 알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완고하고 굳어진 마음을 그대로 두고 자신들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한 태도에 대해 예수님은 탄식하셨습니다.

마음이 굳어 있다는 점에서 제자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바리새파 사람들과는 달리 예수님을 바로 믿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아직 충분히 깨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다니면서 놀라운 일들을 거듭 보고도, 그들은 놀라기만 했지 그 일들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작은 음식으로 엄청난 무리를 먹이는 기적을 두번이나 보고서도 그들은 빵 때문에 걱정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마음의 눈이 열려 있었다면, 그들은 이미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깨달았을 것입니다. 

표징 중에 가장 큰 표징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십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과 그분이 행하시는 이적도 대단한 표징이지만 가장 큰 표징은 그분 자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다는 표징이요, 그분이 모든 인류를 사랑하신다는 표징이며, 우리의 삶 속에 역사 하신다는 표징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그분의 사랑이 어떠하고 그분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알고 싶으면 예수님을 보면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 곁에 오신 하나님 곧 임마누엘이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가 바리새파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놀라운 급식 기적을 두번이나 보고도 여전히 빵 걱정을 하고 있는 제자들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저희 마음에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의 누룩이 퍼져 있습니다. 이 회의와 불신의 누룩을 제거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작고 사소한 일을 통해서도 주님의 손길을 보고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7 responses to “마가복음 8장 11-21절: 표징을 구하는 마음”

  1. gachi049 Avatar
    gachi049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새파 사람의 – – – -.” 날마다 주시는 말씀을 묵상하면서도 아직도 바리세파 사람의 누룩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요. 이제는 기도하고 믿고 차분히 기다리는 마음을 갖기를 원합니다. 도와 주십시요. 또한 눈에 보이는 재물, 일확천금을 꿈꾸는 어리석은 마음을 온전히 쓰레기 통에 버릴 수 있도록 주님께서 가슴에 왕으로 좌정하셔서 예수로만 사는 삶을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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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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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ull9707 Avatar
    bull9707

    지난날 함께하시는 주님,즉 하늘나라를 체험했으면서도 더 큰 축복을 바라는 저의 모습입니다, 주님과 동행한다고 고백하면서도 세상의 누룩(탐욕 명예)을 넘나보며 자주너머지는 형편입니다.지금부터라도 영의 양식, 예수그리스도에게만 초첨을 마추어서 저의 모든 재물 시간 재능을 주님발아래 부끄럽지않게 내려놓기를 원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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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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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늘은 두 번의 급식 기적에도 불구하고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 마음에 늘상 들어오는 나쁜 누룩은 걱정과 염려인 것 같습니다. 새 행정부의 급진적 정부 개혁으로 많은 직장에서 구조조정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걱정의 누룩이 마음에 퍼지면 제일 먼저 가진 돈을 체크해 보곤 하지요. 제자들이 배안에 가지고 탄 빵을 세었듯이요.

    밤새 눈이 소담하게 내렸습니다. 자연과 우주, 그리고 만유를 다스리시는 그분이 내 아버지이심을 기억하고 경탄하는 아침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않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제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주께 아뢰는 하루가 되면 얼마나 좋을지요.

    내 육체의 필요를 아시고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시는 분. 그 주님이 제 인생의 작은 배에 함께 타고 계심을 정말 로 믿고 안심하는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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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예수님에 대한 공격은 여전합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라고 적시된 인물들 외에 학자들과 유대지도자들도 공격에 가담했을 것입니다. 전통과 유산을 수호하는 입장에 선 사람들 눈에 예수님이 하는 일은 놀라운 정도를 넘어 위험하고 위협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이적으로 사람이 살아난다는 것에 점수를 주지 않고 지금까지 해 왔던 생각이나 방법을 뒤흔든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예수님을 죄인으로 몰아갑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사람이 정죄하고 판단하고 배척합니다. 바리새파의 사람들은 예수께 하늘로부터 오는 증거를 보여 달라고 합니다. 메세지 성경은 하늘로부터 오는 증거를 ‘miraculous guarantees’라고 번역합니다. 다른 영어 성경들은 ‘a sign from heaven’으로 표현합니다. 메세지 성경에서 쓰는 보장, 보증이라는 개런티가 현대인의 심리를 좀 더 잘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개런티는 표징(싸인)보다 더 확실한 약속입니다. 아들이 서너살이었을 때 티비광고에 자주 나오는 ‘머니백 개런티’라는 말이 신기했는지 아빠한테 머니백 개런티를 할거냐고 묻곤 했습니다. 아빠, 나 저 토이 사 줘 – 생일 선물로 사줄께 – 정말이지, 머니백 개런티 하는거지? 이런 식입니다. 사실 머니백 개런티는 이쪽에서 머니를 예약금으로 걸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께 요구한 것은 예수님 자신이 하늘로부터 왔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당신이 정녕 하나님이요, 하나님의 아들이요, 메시야요, 유대인의 왕이라면 우리는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믿어지게 만들어보라는 요구였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어떻게 믿는지, 어떤 식으로 사랑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멀찌감치 서로 떨어져 있는 사이. 일방적으로 자기 할 말만 하고 뚝 끊는 전화. 이런 식이었겠지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곰곰 묵상해 봅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기억하지 못하느냐…’누룩’을 조심하라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빵을 만들려면 누룩은 꼭 필요한데 누룩을 조심하라시면 빵을 만들지 말라는 뜻일까요. 제자들은 각자 자기들이 듣고 보고 경험한 것이 있는데도 상황에 따라 흔들립니다. 자기의 주관-믿음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는 뜻입니다. 누룩처럼 작고 보이지 않는 것이 전체를 결정하는 것처럼 마음과 정신에 스며드는 작은 것들의 실체를 제대로 보고 걸러내는 훈련을 하라는 말씀이겠지요. 하늘로부터 오는 징표일지라도 그런 훈련이 없이 보고 듣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여기 계신데도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묻는 것과 다르지 않겠지요.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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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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