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7장 1-13절: 위선적 믿음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예루살렘의 종교 권력자들이 예수님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결론을 내리고 조사단을 파견하여 정식으로 고발할 죄를 찾기 시작한다(1절). 그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씻지 않고 먹는 모습을 본다(2절). 당시 율법학자들은 레위기의 정결법을 범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의 세부 규정을 만들어 놓았다. 그것이 “장로들의 전통”(3절)이다. “장로들”은 앞서 살았던 율법학자들(랍비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음식을 먹을 때 부정타지 않도록 여러가지 규정을 마련해 놓았다(3-4절). 예수님은 그 전통을 과감하게 무시하셨다. 조사단은 그 점에 대해 시비를 걸었다(5절). 

그러자 예수님은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 하시면서(6-7절) “하나님의 계명”과 “사람의 전통”(8절)을 대비시키신다. 하나님의 계명을 잘 지키겠다는 의도로 사람들이 전통을 만들었는데 그 전통이 오히려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게 만드는 도구로 오용되고 있다는 뜻이다(9절). 이사야 시대의 위선과 악행을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장로들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뜻을 회피하는 예로써 “고르반” 전통을 언급하신다. 하나님은 부모 공경을 십계명 중 하나로 두실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셨다(10절). 하지만 형편이 너무 가난하여 하나님께 드릴 것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을 위해 장로들은, “부모님께 드릴 돈이 고르반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 부모님께 행할 의무가 면제 되도록 규정을 마련해 놓았다(11절). 그러자 넉넉한 사람들이 고르반 전통을 오용하여 부모 공경의 의무를 회피하는 사례들이 생겨났다(12절). 이렇듯, 하나님의 뜻을 지키도록 돕는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장로들의 전통은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게 만드는 방편이 되어 버렸다(13절).

묵상:

고르반 전통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읽을 때, 속 마음을 들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도 자주 하나님의 뜻을 회피할 구실을 찾곤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의 마음은 교활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핑계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회피하고자 한다면, 굳이 장로들의 전통이 없어도 됩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눅 10:29-37)가 생각 납니다. 강도 만나 죽어가고 있던 그 사람을 발견했을 때, 제사장과 레위인은 “가서 도우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마음으로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도울 수 없는 이유를 금새 찾아냈을 것입니다. “저 사람이 죽어 있다면 내가 부정타서 제사를 섬길 수가 없습니다” 혹은 “저 사람을 도우려 하다가는 제사 시간을 맞출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을 돕는 것보다 수 많은 사람을 위한 제사를 섬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핑계를 대며 그 자리를 피해 갔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회피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자주 들이대는 핑계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라는 것입니다. 진실은, 하나님의 뜻은 대개의 경우 너무도 분명합니다. 문제는 그분의 뜻을 모르는 데 있지 않고 그 뜻을 행할 마음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분의 뜻을 행하려면 불편과 손해와 박해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 옛날 이사야를 통해 주신 말씀이 예수님 시대에도, 오늘 우리에게도 진실일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 허물을 언제나 온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요?

기도:

주님,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주님 뜻을 찾기에 게을렀습니다. 주님 뜻대로 살겠다고 하면서 너무나 자주 주저하고 회피했습니다. 저희의 입술에는 믿음이 있는 듯한데, 저희의 마음에는 불신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내면과 외면이 온전히 하나이기를 원합니다. 저희의 입술의 말과 손발의 행동이 일치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영을 저희에게 부어 주시어 이 부족함에서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9 responses to “마가복음 7장 1-13절: 위선적 믿음”

  1. billkim9707 Avatar

    겉모양은 그럴듯합니다 내용은 더럽고 악취가나는 형편입니다. 회칠한 무덤과 다를바 없습니다. 손을 씼을때마다 빌라도가 손씼으며 자기 합리화 하는 모습을 자주 생각합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가슴이 저립니다. 너무 늦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주님의 자비를—- 제가하고싶은 일을 막으시는주님, 아시아 선교를 막고 마케도니아로 인도하신 바울을 생각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감사히 기다리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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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키리에 엘레이손,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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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늘 본문은 종교적 위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입술로는”이라는 단어와 “헛되이 예배한다”는 구절이 마음에 찔림을 줍니다.

    일생의 대부분을 교인으로 살다보니 입에 붙은 말들이 많습니다. 누군가의 힘든 사정을 들으면 늘상 ”기도할게요“라고 말합지만 돌아보면 인사치레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느 새 나이가 드니 다른 교인들을 판단하고 정죄할 때가 많습니다.

    주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하시는데 저는 삶의 안전지대 밖으로 나갈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 불쌍히 여겨주세요.

    매일 말씀 앞에사 제 마음을 찢고 아버지의 뜻을 정직히 물으며 힘들고 두려워도 그 뜻을 행하려 애쓰는 그런 인생이 되게 해주세요.

    주님,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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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lissful2a0acacad4 Avatar
    blissful2a0acacad4

    사람의 전통과 하나님의 계명을 생각하며

    시작은 주를 위한 것이었을 겁니다.

    그러다 사람의 법이 더 강조되며 하나님의 계명을 따르는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외면하고 지금도 지키고 있는 사람의 뜻.

    이것이 스스로에게도 아주 그럴 듯 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덜컥 발견합니다. 돌이킴의 회개가 저에게 먼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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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여,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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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복잡해진 세상을 보며 드는 의문은, 우리가 세상을 닮아가는걸까, 세상이 우리를 닮아가는걸까입니다. 나 편하고 쉽자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보니 생각의 회로가 복잡하게 꼬일 때가 있습니다. 나 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러는걸 보면서 서로 합리화합니다. 그렇게 세상도 같이 복잡해집니다. 아니면, 우리 안의 이기심과 욕심이 작동하기 전에 약삭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니 나 또한 생각의 속도와 회로를 복잡하게 만들게 되는걸까요. 부모를 공경하고 섬기는 일은 사람의 도리입니다. 가정을 잘 돌보고 꾸려 나간다는 뜻은 가정을 이루는 가족 사이에 사랑과 존경이 흐른다는 뜻입니다. 가정이라고 다 따뜻한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모범적이지 않은 경우도 허다합니다. 예수님이 장로의 전통을 나무라면서 고르반의 오용을 예로 든 까닭은 하나님께 욕이 되는 일을 하면서 이를 명령을 지키는양 포장하는 모습을 또렷이 드러내려 하신건지 모릅니다. 부모님께 드려야 할 예물을 하나님께 드렸다고 하면 부모님은 기쁠까요 언짢을까요. 나는 아이들이 주는 용돈이 꼭 필요한데 교회에 헌금하느라 줄 수가 없다고 한다면 나는 어떨까요. 우리의 사정과 필요를 아시는 주님은 우리의 계산과 의도 또한 다 아십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도 떠오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는데, 우리는 다만 때에 맞춰 집행할 뿐인데, 편리를 따라 이리저리 옮기는 것은 우리가 주인인 줄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작은 일도 큰 일도 주님을 생각하며 행하기를 기도합니다. 사는 모습이 예배와 일치하도록 자신을 돌아보게 하소서. 복잡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우리를 붙잡아 주소서. 주님이 길이심을 기억하며 그 길을 걷게 하소서.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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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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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gachi049 Avatar
    gachi049

    수십년 교회를 다녔지만 아직도 마음속에 바리세파적 신앙이 사라지지 않고 불쑥불쑥 홀란스럽게 합니다. 낮은자를 귀히여기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닮기를 원합니다. 운전중에 혹은 길을 걸어가다 배고파 도와달라는 외침을 보고 그냥지나가는 바리세파의 믿음이 나를 밀어버립니다. 성령님 동행하셔서 배고픈자, 어려운자를 돕도록 강권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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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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