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6장 14-29절: 죄의 속성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예수님에 관한 소문이 당시에 갈릴리를 다스리고 있던 분봉왕 헤롯에게 전해진다. 그는 “안디바”(혹은 “안티파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헤롯 대왕의 일곱째 아들이다. 로마 황제는 주후 6년에 그를 갈릴리와 베뢰아 지역의 왕으로 임명했다. 헤롯 대왕이 다스리던 영토를 넷으로 나누어 자식들에게 분할해 주었기에 정확한 칭호는 “분봉왕”(영토의 일부만 다스리는 왕)이었다.  

예수님에 관한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은 세례 요한이 살아 돌아왔다고 추측 하기도 했고, 죽지 않고 들림 받은 엘리야가 돌아왔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분을 예언자 중 한 사람으로 여겼다(15절). 그 소문을 듣고 헤롯 안티파스는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살아났구나”(16절) 하고 두려워 했다.    

이 지점에서 마가는, 세례 요한이 살아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하며 헤롯이 두려워 한 이유를 설명한다. 헤롯 안티파스는 원래 나바태아인의 공주와 결혼을 했는데, 로마를 방문했다가 이복 동생인 빌립의 집에 머물던 중에 그의 아내 헤로디아에게 반했다. 헤로디아도 정치적 야망이 부족한 남편에게 불만을 느끼고 있던 차였기에 두 사람은 금새 눈이 맞았다. 얼마 후에 헤롯 안티파스는 아내를 버리고 헤로디아와 재혼을 했다. 헤로디아는 헤롯 대왕의 손녀다. 헤롯 안티파스에게는 배 다른 조카딸이 되는 셈이다. 

이 결혼을 통해 헤롯 안티파스는 두 가지의 율법을 범했다. 동생의 아내를 탐한 것은 열 번째 계명을 어긴 것이고, 조카딸과 결혼한 것은 근친혼에 해당한다. 이 일로 인해 유대인들은 헤롯을 혐오 했는데, 세례 요한은 그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18절). 하지만 헤롯은 세례 요한을 거룩한 사람으로 알았기에(20절)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가 비판이 심해지자 체포하여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17절). 처형할 생각은 없었으나, 헤로디아는 앙심을 품고 요한을 처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기회가 왔을 때 헤로디아는 딸을 통해 헤롯이 거부할 수 없도록 몰아 세워 요한을 처형하게 만든다(21-28절). 

“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웠지만”(26절)이라는 말에 헤롯의 심경이 담겨 있다. 요한을 살해한 이후 헤롯은 그 일로 인해 하나님께 벌을 받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들었으니, 죽은 요한이 돌아 온 것이 아닐까 하여 두려워 했다. 

묵상: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약 1:15)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헤롯 안티파스와 헤로디아의 욕심이 죄를 낳았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불렀겠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정욕이었고 불륜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죄는 점점 자라나 결국 세례 요한을 죽게 하는 커다란 죄로 불어났습니다. 그들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크나큰 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듣고 자신이 처형한 세례 요한이 살아난 것이라고 생각하며 두려워 떨었던 것을 보면, 헤롯 안티파스는 그 일 후에 마음 편히 살 수 없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의 음모로 인해 세례 요한은 육신적인 죽음을 당했지만, 그 둘은 영원한 죽음에 처해졌습니다.

인간의 죄된 본성은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작은 죄에 대해서도 예민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용서하기에 불가능한 큰 죄도 없지만, 하나님께 문제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죄도 없다”는 말은 진실입니다. 우리가 회개하는 심령으로 하나님 앞에 설 때면 어떤 죄도 용서받을 수 있지만, 회개하지 않는 심령에게는 아주 작은 죄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머물러 우리 자신 안에 있는 “작고 사소하고 하찮고 별 것 아닌” 죄가 없는지를 살펴 보아야 합니다. 죄를 다른 이름으로 미화하며 죄의 찌르는 것을 피하려 하지는 않는지, 정직하게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합니다.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죄를 자랑하고 죄를 미화하는 시대에 저희가 살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가 주신 말씀 즉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롬 12:2)라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간구합니다. 저희로 하여금 죄에 예민해지게 하시고, 주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저희도 거룩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9 responses to “마가복음 6장 14-29절: 죄의 속성”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늘은 해롯, 헤로디아, 그녀의 딸 살로메의 이야기입니다. 사극의 한 장면처럼 엽기적인 스토리.

    엄마가 어린 딸에게 사람의 참수된 목을 케이크처럼 쟁반에 올려 받아오라한 이야기는 정말 사실일까할 정도로 한 편의 잔혹 동화입니다.

    해롯은 나쁜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양심이 남아있어 괴로워하죠. 어린 살로메에게 내 뱉은 어리석고 오만한 맹세가 올무가 되어 마치 사냥당한 짐승처럼 죄에 삼켜지고 맙니다.

    사탄이 우는 사자처럼 두르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는 말씀이 기억납니다.

    나의 탐심과 정욕, 남을 지배하고 추앙받기를 원하는 나르시시즘적 갈망을 사탄은 올무로 써서 나를 삼키는 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그럴때는 삶이 무섭습니다.

    아버지, 무엇보다 저 자신으로 부터 저를 지켜주세요.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죄를 찬양하는 이 시대에서 통조의 기쁨에 참여하며 사람답게 살게 해주세요.

    아빠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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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illkim9707 Avatar

      아멘. 샘물같은 보혈로 항상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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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세상은 예수님을 세례요한 이라고 엘리아라고 아니면 한 예언자라고 하지만 저는 그리스도이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 한구석에는 탐욕과 정욕과 명예욕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샘물과같은 보혈이 항상 깨끗하게하지않으시면 헤롯과 같은 운명이 되는것은 분명합니다. 매일 아침 말씀으로 십자가밑에 나와 죄를 회개하고 하루를 시작하게 하시는 사랑과 은혜의 성삼위 일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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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주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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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지난 두 주간 새에 가게 주변의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두 주전이면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주간입니다. 낮 기온이 크게 낮아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바람이 여전히 불다가 해지고 나면 기온이 떨어져 꽤 추운 날씨였습니다. 가게 매상이 영 형편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낮에는 뜸하다가도 저녁 때가 되면 손님이 드는데 지난 두 주간은 아니었습니다. 1월 마지막주였던 지난 주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주차장이 텅 비고, 건너편 햄버거 체인도 덜 북적거리고 옆집 스타벅스도 눈에 띄게 조용했습니다. 커피를 사러 가니 직원이 우리가게도 손님이 줄었느냐고 물을 정도입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ICE (이민세관단속국) 가 무서워 외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딸네 학교도 결석이 많아졌답니다. 오늘과 내일 아이스의 급습이 있을거라는 루머가 도는데 주로 등하교길에 단속을 하기 때문에 결석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어느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취임 직후 지지율이 8년 전 그의 1기 때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왔답니다. 민주당 성향의 지역에서도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이변이 일어났다는데 불법 이민자 추방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는 인상이 지지율을 높였다고 분석합니다. 오늘 헤롯 왕 -헤롯 안티파스-이 요한의 목을 베는 끔찍한 사건을 읽는데 지지율 상승 이변 소식이 떠올랐습니다. 단순한 빌런 같은 헤롯 왕이 갑자기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 헤롯이 조카손녀면서 의붓딸인 살로메와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 두려워 세례자 요한을 참수합니다. 요한을 많이 미워했던 것도 아니니 속으로는 미안하기도 하고, 굳이 죽일 필요가 있을까 고민했을 것입니다. 많은 손님들 앞에서 약속을 했으니 안 지킬 수도 없고…살로메가 엄마의 지시를 받아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했을 때 이게 무슨 소리인가 놀라는 손님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왜 그런 요구가 나왔는지 작은 목소리로 배경을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었을겁니다. 참수 당한 요한의 머리를 담은 쟁반이 나올 때 비명을 지르거나 기절하는 손님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약속을 지킨 헤롯 왕에게 잘했다고, 멋지다고 박수치는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이 일로 인해 헤롯 왕이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 의리 있고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았을까 의문입니다. 과연 헤롯 왕의 지지도가 상승했을지…오늘 본문으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권세가의 오만함입니다.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주겠다고 약속하는 것도 오만함의 표시고, 잘못된 약속을 끝내 이행하는 고집도 오만입니다. 오만으로 시작해 오만으로 끝나는 사건입니다. 헤롯은 오만의 결과로 깊은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그는 망설임없이 단정 짓습니다. 내가 죽인 요한이 다시 살아났구나! 자기가 생각해도 요한은 꼭 다시 살아나 자기에게 복수를 할 거라고 믿었다는 뜻입니다. 헤롯은 요한의 죽음 이후, 비극의 만찬이후 예전 같지 않았을겁니다. 헤롯과 헤로디아 부부의 결혼생활도 그날 밤 이후 끝났을거라고 추측해봅니다. 남의 눈에 눈물이 나게 하면 자기 눈에서도 눈물이 나게 되어 있다는 평범한 말이 평범하지 않게 들리는 아침입니다. 두 주일 전에 성공회의 매리언 버드 주교는 트럼프 대통령의 눈을 보며 자비로운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부모가 끌려갈까 두려운 아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우리가 식사한 뒤에 설거지 하는 사람들, 병원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이들을 돌아 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두 주간 동안 ‘장사 정말 안된다’고 생각하던 것이 미안해집니다. 체류 신분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현실이 걱정 반 안쓰러움 반으로 다가옵니다. 주님, 대통령에게 자비심이 생길 때까지 우리는 자비를 베풀고 연민을 갖고 살게 해 주십시요. 주님의 은혜에 감사할 때마다 두려움 속에 놓인 이웃들도 기억하게 해 주십시요. 주님의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사랑과 격려도 함께 들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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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illkim9707 Avatar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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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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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blissful2a0acacad4 Avatar
    blissful2a0acacad4

    탐욕으로 칠해진 혼돈의 시대
    해아래 새 것이 없는 그 때와 지금의 세상
    그 물결에 떠내려가는 생각을 거슬러 올라가 주님께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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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gachi049 Avatar
    gachi049

    인간의 원죄는 몸속에 암세포와 정상 세포간의 치열한 싸움속에서 정상세포가 패하면 암이 발생하는 것처럼 영혼도 같은 원리로 사탄이 승리하면 악의 종이 됩니다. 그러니 매일 신약과 구약을 먹지 않는 다면 사탄의 괴수가 되여 하나님의 심판을 불러들입니다. 주님! 아직도 마음속에 죄성으로 인하여 영혼의 눈과 귀가 멀고 닫혀집니다. 성령께서 동행하셔서 날마다 주시는 말씀을 먹고 영혼이 병들지 않게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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