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5장 21-34절: 믿음이 구원한다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이방인의 땅으로 가셨던 예수님은 거라사 동네 사람들의 배척을 받고 곧바로 배를 타고 호수 서편 즉 유대인의 땅으로 돌아 오신다. 이방 땅에 복음이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서두르지 않으신다. 군대 귀신 들린 사람을 전도자로 만들어 보내는 것으로 만족하신다. 세상은 한 순간에 바뀌지 않는다. 한 번에 한 사람씩 변화시키는 것이 예수님의 방법이다. 

예수님이 돌아오셨다는 소문이 퍼지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21절). 그 때 야이로라는 회당장이 찾아와 병에 걸려 죽게 된 딸을 고쳐 달라고 청한다(22-23절). 회당장은 회당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책임진 한 동네의 원로였다.  예수님이 그의 청을 받아들여 그의 집으로 향하시는데, 많은 사람이 그분을 에워싸고 따라 갔다(24절). 

그들 중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아온 여자가 있었다(25절). 혈루증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로 인해 하혈을 하는 증상이다. 율법은 하혈 하는 여자를 부정하다고 규정한다(레 15:25-28). 그래서 그 여인은 제사나 예배에 참여할 수가 없었고 사람들과 접촉할 수도 없었다. 열두 해 동안 소외된 삶을 살았다는 뜻이다. 여인은 그 병을 고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재산만 탕진하고 말았고 상태는 더 악화되었다(27절). 

여인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그분을 찾아가고 싶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 틈에 몰래 끼어들어서 아무도 모르게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다(27절). 그렇게만 해도 치유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28절). 그것은 예수님을 부정하게 만드는, 염치 없는 행동이었다. 치유에 대한 여인의 너무나 간절한 열망이 그렇게 행동하게 했다. 그러자 늘 느껴지던 하혈의 느낌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29절). 

예수님은 그 사실을 아셨다(30절). 그분은 누가 그랬는지 아시면서도 그 여인 스스로 용기를 내게 하려고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고 물으신다. 제자들은 사람들이 밀고 밀리느라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씀 드린다(31절). 여인은 몰래 한 일이 들통난 것을 알고는 두려움에 질렸을 것이다. 예수님이 걸음을 멈추시고 둘러보시자, 여인은 용기를 내어 예수님 앞에 나와 엎드려 사실대로 말씀 드린다(32-33절). 

예수님은 여인을 향해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34절)고 축복해 주신다. “딸아”라는 부름에서 그 여인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로 인해 그 여인을 옭아매고 있던 질병과 사회적 차별의 사슬이 한 순간에 풀어졌다. 

묵상:

이 여인의 사정이 참으로 딱합니다. 치료되지 않는 질병으로 인해 여인은, 처녀였다면 결혼할 수 없었을 것이고, 결혼했었다면 버림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생활 상 불편도 말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그 여인은 늘 부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어떤 종교 예식에도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저주 받은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살아 있으나 살았다 할 수 없는 삶이었습니다. 

그 모든 불행의 원인이 혈루증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의 간절한 열망에 응답하여 그 질병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마가는 “예수께서는 곧 자기에게서 능력이 나간 것을 몸으로 느끼시고”(30절)라고 썼지만, 실은 예수께서 그의 간절한 열망에 응답해 주신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혈루증의 치유는 전인적이고 온전한 치유의 첫 걸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을 무리 가운데서 불러내시어 모든 소외와 차별을 벗겨 주셨습니다. 살았으나 죽은 것 같던 그 여인의 삶을 온전히 살려내셨습니다.

그 모든 치유와 회복에 대해 예수님은 그 여인의 믿음 때문이라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어쩌면 몰매를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질만큼, 여인은 간절히 구원을 원했고 예수님에게서 해결 받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그 여인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기도:

주님, 저희에게도 혈루증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 문제 때문에 저희의 삶은 뒤죽박죽 되곤 합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해 보았지만 도무지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 이 여인의 행동을 보고, 저희의 열망과 믿음이 부족했음을 깨닫습니다. 저희에게 온전한 삶을 향한 강한 열망을 주시고, 주님께 대한 믿음을 주십시오. 그래서 저희도 “네 믿음이 너희를 구원하였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8 responses to “마가복음 5장 21-34절: 믿음이 구원한다”

  1. otterenthusiasticallye7cc42caaa Avatar
    otterenthusiasticallye7cc42caaa

    안녕하세요. 같은 내용을 매일 카톡으로도 두 번 씩이나 받고 있습니다. 이메일은 중단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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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oung Bong Kim Avatar
      Young Bong Kim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수정을 했는데요. 혹시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다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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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늘 본문의 주인공은 혈루병을 12년이나 앓던 한 여인입니다. 하루 이틀만 하혈을 해도 힘들터인데, 무려 12년.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전염성이 없는 병으로 인데도, 또 죄짖지 않있으면사도 그는 부정하다는 레이블, 격리의 주홍글씨에 묶여 살있겠지요.

    강렬한 회복의 열망과 어쩌면 맹목적으로 보이는 날 것 같은 믿음으로 고침과 자유를, 정체성의 회복을 얻습니다.

    예수님은 ‘go in peace and be freed from suffering‘이라는 촉복의 명량으로 원래의 삶의 자리로 돌려보내십니다.

    제게도 오래도록 해결되지 않는 고통이 있습니다. 그 여인처럼 보이지 않는 주님을 믿음의 힘을ㅎ 실상처럼 보며 나를 향한 선하심과 온전한 계획이 있음을 믿도록 도와주세요.

    저 스스로는 고통으로 부터 자기를 자유할(be free from) 능력이 없어요. 주의 능력과 긍휼 안에서 자유케 ‘되어지길 (be freed from)’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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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illkim9707 Avatar

      아멘, 아멘. 오직 믿음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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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illkim9707 Avatar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믿으면 영생을 얻으리라는 말씀을 꼭 붙잡고 믿습니다. 그러면서도 거룩한길에서 자주 벗어나는 신세입니다. 주님께 더 가까히 나아가고 주님 닮아가고 믿음으로만 살기를 원합니다, 질병과 가난과 소외되어 쫓기는 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와 소망과 축복의 삶이 메시아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부터 오는것을 세상에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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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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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어제도 오늘도 마가복음서가 전하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사정이 참 딱한 사람들입니다. 어제는 귀신들린 남자, 오늘은 혈루증을 앓는 여자입니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립과 소외입니다. 정도가 심한 것도 공통점입니다. ‘군대’라고 할만큼 많은 수의 귀신이 남자의 몸에 기생하고 있었고, 오늘 만나는 여자는 십이 년을 앓고 있습니다. 십이 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걸리는 세월입니다. 사람들에게서 격리되어 따로 살아야 합니다. 신체와 정신, 사회적인 부분 모든 면에서 소외와 분리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여자가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 일 자체는 그다지 놀랍거나 특별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병이 낫다는 소문을 듣고 예수님을 보려고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디를 가도 예수님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따지고 보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계신 데로 올 수 있는 사람이라면, 또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보고 고쳐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형편이 괜찮은 경우입니다. 걸을 수 없거나 볼 수 없거나, 말을 못하거나, 움직이면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소문을 들어도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여자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예수님 계신 데로 온 것은 법을 위반하는 일입니다. 그래도 여자는 했습니다. 나가지 말라고 금지한 구역에서 나왔습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결행합니다.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자 병이 낫다는 것은 옷에 능력이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옷이라도 만지면 병이 나을 것 같은 믿음,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병을 고쳤습니다. 군중이 몰리는 곳에서는 예수님의 옷이나 몸에 닿는 일이 일어날만한 일입니다. 여자는 ‘허락받지 않은’ 믿음으로 자신의 병과 싸웠습니다. 어제 본문의 남자가 자기의 의지와는 관계 없는 상태에서 고침을 받았다면 오늘 이 여자는 자기의 의지로 고침을 받습니다. 어쩌면 여자처럼 예수님을 보기만 했는데, 옷자락을 만지기만 했는데 병이 나은 사람들이 더 있었는지 모릅니다. 마음의 병이 나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의 돌덩이가 없어지고 어깨를 펴게 된 사람들이 상상이 됩니다. 십이 년 동안 수치와 아픔 속에 살던 여자가 예수님을 만나 온전해졌습니다. 당당하게 사람들 속에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수가 나올법한 이야기입니다. 갈릴리 호수를 건너는 배에서 풍랑을 만났을 때 제자들은 두려워했습니다. 예수님은 물을 잔잔케 하시고 제자들에게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물으십니다. 예수님과 같이 있는데 뭘 또 두려워하느냐 물으시는 줄 알았는데, 오늘 이야기의 여자에게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했다’는 말씀을 읽으니 ‘아직도 네 자신을 못 믿느냐?’고 물으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나 자신을 믿는 일이기도 합니다. 나의 능력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게 아니라 내 안에 계시는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일이 곧 능력인 것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문제가 크게 보일 때, 걸림돌이 너무 무섭게 느껴질 때 주님의 이름을 부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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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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