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4장 35-41절: 내 안에 계신 주님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말씀을 마치신 다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호수 반대편으로 가자고 말씀하신다(35절). 때는 저녁이었다. 호수 건너, 가버나움의 반대쪽은 이방인들이 사는 지역이다. 예수님은 전반기에 갈릴리를 중심으로 활동하시다가 후반기에는 이방 지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신다.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갈릴리 호수는 지형상의 조건으로 인해 갑자기 돌풍이 불어치곤 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모시고 호수 반대편으로 가는 도중에 밤이 되었는데(36절) 거센 바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제자들은 바람을 거슬러 배를 저었고, 그러는 사이에 파도가 들이쳐 배에 물이 흥건하게 들어 찼다(37절). 

그 때 예수님은 고물(배의 뒤쪽 끝)에서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은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습니까?”(38절)라고 하면서 그분을 깨운다. “죽게 되었다”고 말한 것을 보면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예수님은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를 향해 “고요하고, 잠잠하여라”(39절)고 명령하신다. 그러자 바람이 그치고 바다가 고요해졌다. 마치 그분의 말씀을 알아 듣고 순종하는 것처럼 보였다. 

모든 것이 잠잠해지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왜들 무서워하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40절) 그들은 이미 예수님의 능력이 어떤지를 거듭 경험했다. 그런 분이 자신들과 같이 있는데도 풍랑이 일자 그 사실을 잊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죽을 것을 두려워 했다. 제자들은 “이분이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까지도 그에게 복종하는가?”(41절) 하고 수군거린다. 아직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묵상:

1장부터 3장까지는 갈릴리에서의 전반기 활동에 대한 기록입니다. 전반기 활동에 대한 기록을 마친 후, 마가는 다섯 개의 비유를 기록해 놓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하고 계신 일이 어떤 것인지를 독자에게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4장 35절부터는 예수님의 후반기 활동에 대한 기록입니다. 후반기에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 동편의 이방인 지역까지 진출하십니다. 또한 예수님의 치유와 축사와 이적의 능력이 더욱 강하게 드러납니다. 

풍랑을 만난 이야기는 예수께서 이방인의 지역으로 가는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갈릴리 호수에 돌풍이 일어나는 것은 흔한 일이었는데, 이 경우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방 땅으로 가는 길에서 심한 풍랑을 만났다는 사실은 이방인들에 대한 선교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입니다.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땅에 처음 복음이 들어갈 때면 언제나 심한 저항과 거부의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사탄이 자신의 통치 영역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기 때문입니다. 

바람과 풍랑으로 인해 겁 먹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왜들 무서워하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40절)고 물으십니다. 여기서의 “믿음”은 예수님의 정체와 그분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리킵니다. 그동안 그분과 함께 지내면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며 얼마나 능력 있는 분인지를 기억하고 있었다면 풍랑 앞에서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풍랑이 잔잔해진 후 제자들은 “이분이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까지도 그에게 복종하는가?” 하고 물을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구나!” 하고 자신들의 믿음 없음에 대해 부끄러워 해야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면, 그분은 우리 안에 들어와 거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는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계 3:20) 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 여정에는 언제든 돌풍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럴 때,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분께서 주인이 되어 주시면, 어떤 역경과 고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기도:

주님, 저의 삶에 들어오셔서 주인이 되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자주 주님의 임재를 망각하고 제가 주인이 되어 살아가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주님은 역경과 고난을 주셔서 주님을 찾게 하십니다. 그래서 역경과 고난도 감사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저로 하여금 늘 주님을 기억하고 동행하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헛되게 고난 당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뜻을 따르는 일에는 고난을 두려워 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9 responses to “마가복음 4장 35-41절: 내 안에 계신 주님”

  1. billkim9707 Avatar

    주님의뜻을 조금더 깊이 이해하게 하시는 말씀을 허락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험한 풍파에서도 함께하시는 신실하신 주님을 깨닫고 마음에 평안을 갖는 믿음을 원합니다, 사탄의 방해과 오는것에 위축되지말고 담대한 주님부활을 증언하는 전도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귐의소리 가족 모두가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이방인들에게 소개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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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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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tterenthusiasticallye7cc42caaa Avatar
    otterenthusiasticallye7cc42caaa

    놀라운 것은 바다의 파도와 바람까지도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들었군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하고 의심하곤 합니다. 이와같은 기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제 저는 이런 기적을 체험하거나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순전한 믿음을 간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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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otterenthusiasticallye7cc42caaa Avatar
    otterenthusiasticallye7cc42caaa

    놀라운 것은 바다의 파도와 바람까지도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들었군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하고 의심하곤 합니다. 이와같은 기적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제 저는 이런 기적을 체험하거나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순전한 믿음을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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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제자들의 반응이 완전히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의 보폭을 따르지 못해서, 따라 다니면서 보고 배우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에 하는 말로 들립니다. 많은 치유와 이적을 보았지만 ‘남들에게 일어나는 일’로 이해했습니다. 예수님이 기적을 베푸시는 것을 구경하는 수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치유를 각각으로 보았는지 모릅니다. 정의와 회복, 평강과 사랑 이런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현실의 삶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볼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믿음이 없다고 책망하시는 것 같지만 믿음의 문제보다는 연결의 문제인지 모릅니다. 구슬이 없어서 목걸이가 안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구슬을 꿰지 못해서, 물끄러미 구슬을 보고만 있어서 목걸이가 아직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구주이심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시저 황제, 빌라도, 대제사장과 학자들 이런 사람들을 주인으로 알고, 하나님이 주인이시라는걸 잊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다스리심은 이들의 방식과 같지 않다는 걸 보여 주시고 계십니다. 예수께서 하는 일은 사랑 많은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 주시고 느끼게 하는 일입니다. 오늘 본문을 믿음의 과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풍랑을 잠잠케 하신 예수님을 보고 제자들은 (우리들은) 놀랍니다. 이적을 베푸실 때마다 놀랐습니다. 어느 때가 되면 바람과 바다가 복종하는 것이 놀랍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원하시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아는 때가 옵니다. 당신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살핍니다. 내가 주의 뜻 안에 있는지, 내 자신을 주님께 맞추며 순종하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됩니다. 살면서 풍랑 같은 일을 만납니다. 바다에서만 풍랑을 만나는게 아니라 어디서나 풍랑은 찾아 옵니다. 예수님이 같이 계신데도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나 혼자 싸워야 하는 일로 생각해 지레 겁을 먹습니다. 기도하지만 여전히 조바심을 내기도 합니다. 주의 말씀이 내면을 단단케 하여 상황이 어떻든 내 삶은 주님 손에 들려 있다는 믿음을 나 자신이 확인하기 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성경 속 인물의 고백, 주위의 사람들의 믿음의 고백이 내 것이 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예수님은 나의 구주시라고 내가 믿기 까지, 구슬을 꿰어 내 목걸이를 만들기 까지 바람은 여전히 세차고 배 안에는 물이 들어옵니다. 그런 중에 기도할 수 있고 주님을 찾을 수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혼자 있지 않다는걸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풍랑을 잠잠케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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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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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gachi049 Avatar
    gachi049

    고난과 환난이 덮치고 전후 좌우길이 막혀 어찌해야할 바를 몰라 죽을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왜들 무서워하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영의 귀를 열어주심으로 주님만 의지하며 살아가는 남은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인도 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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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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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풍랑을 잔잔케 하신 예수님. 베드로를 물 위로 걷게하신 일과 더불어 제게 가장 강렬하게 다가오는 기적의 일화입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의 여러 풍랑을 겪고 살게 되지요. 사랑하는 이에게 갑자기 닥쳐왔던 치명적인 병환, 직장 생활에서 성취보다 많았던 좌절, 돈, 아이들이 겪어야 했던 여러 형태의 시험들…

    풍랑이 올 때마다 무릎꿇고 감구했죠. 제가 죽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님이 내 인생의 배에 함께 타고 계신 것을 잘 믿지는 못했지요. 오히려 저 바다 건너에서 구조선을 보내시기를 기다린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저의 믿음 없음을 지복합니다. 불쌍히 여겨주세요. 바다를 꾸짖는 분, 바람에게 명하시는 당신께서 내 배에서 주무시고 계신 것을 믿고 두려움을 극복하길 원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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