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4장 30-34절: 소박한 시작, 놀라운 미래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길까? 또는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30절) 하고 물으신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하시는 일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물질과 육신에 갇혀 있고 그분은 영이시기 때문이다. 우주보다 크신 하나님의 뜻을 우리가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땅한 비유를 찾으신다.

예수님은 겨자씨를 소재로 삼아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신다. “세상에 있는 어떤 씨보다 더 작다”(31절)는 말은 “세상에 있는 모든 씨앗 중에 가장 작다”는 뜻이 아니다. 당시 갈릴리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씨앗들 중에 가장 작다는 뜻이다. 겨자풀은 보통 2미터까지 자란다. 풀이라기 보다는 나무다. “공중의 새들”(32절)은 이방 사람들을 가리킨다. 지금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지극히 미미해 보이지만, 후에는 세상 모든 민족에게 그 은혜가 미칠 것이라는 뜻이다.

이 비유는 에스겔이 전한 “백향목의 비유”(겔 17:22-24)를 생각나게 한다. 주 하나님께서 백향목 가지 끝에 있는 연한 순을 꺾어 시온 산에 심으실 터인데, 그 연한 순이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온갖 새들이 보금자리를 틀게 될 것이라는 비유다. 예수님은 겨자씨에 대해 말씀하면서 이 비유를 생각하셨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겨자씨의 비유는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 그분은 온 세상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시온 산에 심으신 분이다.   

33절과 34절은 마가의 설명이다.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않으셨다”(34절)는 말은 반어법적 강조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설명하기 위해 예수께서 비유를 자주 사용하셨다는 뜻이다. 무리에게는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고 말씀하시고는, 제자들과 따로 계실 때에는 그 의미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묵상: 

오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계 종교가 되고 온갖 민족들이 그분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상황에서 겨자씨의 비유를 읽습니다. 겨자씨는 약한 입바람으로도 날아갈 정도로 작은 것이지만 나중에는 큰 나무처럼 자라고 온갖 새들이 깃든다는 말씀을 읽을 때, 우리는 “정말 그렇게 되었군!” 하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가복음을 처음 읽었던 사람들을 상상해 보면 달라집니다. 그들이 이 복음서를 처음 읽었을 때 기독교는 메마른 씨앗 한 톨과 같은 상태였습니다. 수 많은 종교와 철학이 경쟁하는 로마 제국 내에서 예수의 복음은 듣도 보도 못한 신생 종교 운동이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그들이 겨자씨의 비유를 읽었을 때 무엇을 상상했을까요? 그 때 어떤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지금은 겨자씨처럼 가망 없어 보이지만 온 세상에 퍼져 나가 세상 모든 민족들이 그분의 이름을 부를 때가 올 것입니다”라고 말해 주었다면, 곧이 듣는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이렇게 생각해 보면, 겨자씨의 비유가 달라 보입니다. 이 짧은 비유는 엄청난 예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예언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너무도 자주 우리 자신의 생각으로 하나님을 제한하곤 합니다. 우리 생각에 불가능한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하려고 하시면 못하실 일이 없습니다. 믿음이란 우리 가운데서 보이지 않게, 소리 없이 일하시는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활짝 열고 그분이 하시는 일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기도:

주님이 하시는 일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또한 신비롭습니다. 주님이 하시는 일은 언제나 우리의 기대를 넘어서고 예상을 비껴 가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합니다. 저희로 하여금 주님을 제한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 우리 중에서 행하시는 일에 마음을 활짝 열고 주님의 신비를 누리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 responses to “마가복음 4장 30-34절: 소박한 시작, 놀라운 미래”

  1. billkim9707 Avatar

    보이지않는것을 볼수있는 눈과 말씀이 육신이되신 예수님을 들을수있는 귀를 원합니다. 수없이 많은 이방인들이 예수님안에서 깃들고 누리는 겨자나무같이 나의 겨자씨같이 적은 믿음이 자라서 하나님나라 위해 쓰임받는 주님의 일꾼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사귐의 소리를 통해 비유를 조금더 깨닫게하시는 성령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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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ejookyung Avatar
      reejookyung

      아멘. 글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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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eejookyung Avatar
    reejookyung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 인생과 기도의 쓸모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세상을 할퀴고 있는 전쟁과 폭압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주님의 공의가 이뤄지길 열심시 기도한 때가 있었지요. 그러나 전쟁이 마냥 지속되면서 이런 기도가 그저 자기위로 위에 무슨 소용이 있을지 낙심했었습니다.

    우리가 애통이 모여 우리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키고 불의한 전쟁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작은 겨자씨가 될 것이라고 믿어도 될지요.

    아이들을 위한 기도제목이 있지만 사건이 지나면수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제 말과 삶, 그리고 인생 자체가 나비효과처럼 아이들의 인생에 영향을 주고 그들이 주의 선하심을 맛보도록 촉매작용을 하는 겨자씨 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들의 삶이 주께 올리는 산 제사가 되게 하시고 주의 정원에 뿌려지는 겨자씨가 되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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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예수님은 씨앗-하늘나라 비유를 이어가십니다. 오늘 본문은 구체적으로 겨자씨를 놓고 말씀하십니다. 작디작은 겨자씨가 튼실한 나무가 되어 새들이 둥지를 틀게 된다는 말씀이 기독교의 미래를 예언한 것과 같다는 해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기독교가 대세인 지금 읽으면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을 로 말씀하셨구나 싶지만, 바람에 쉽게 날아가는 연약한 겨자씨가 땅에 떨어져 잘 자라기까지 얼마나 길고 모진 세월을 견뎌야 했을까 생각해 보면 피를 먹고 자라는 것은 민주주의 만이 아니구나 싶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유들은 시간이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씨앗에서 열매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메세지 성경은 잣 pine nut 이 잣나무 pine tree 가 되는 것으로 번역합니다. 땅 속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다가 땅 위로 나와 자라기 시작하면 성장과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도 나무와 같을까, 겨자씨의 비유가 사람에게도 적용될까… 갓난 아이는 자고 나면 크고, 돌아 서면 커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랍니다. 두 손으로 받아 안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건 물론이요, 그걸 증명하려고 눈에 정말 넣을 수도 있을 것처럼 작고 예쁘던 손녀가 어느새 5학년입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10년이 또 지나면 아름다운 숙녀가 되어 있겠지요. 아기였을 때는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랬고, 데이케어에 처음 가던 날부터 지금까지 내내 친구들과 잘 지내라고 부탁합니다. 건강하게 자란 겨자씨는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줍니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과 타인에게 복된 존재가 됩니다. 예수님은 씨앗으로 하늘나라를 말씀하시다가 등불 이야기도 하십니다. 숨긴 것은 나타나고 비밀을 드러나게 마련이라고 하시는데, 등불을 등잔대 위에 두는 이유는 빛이 환하게 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빛=예수님=비밀=드러낼 때가 다가온다’라는 흐름속에서 이해할 수 있고, 또 빛은 주위를 밝게 하는 고유의 성격이 있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씨앗이든 등불이든 자신 만을 위한 존재는 아닙니다. 하나님과 그분의 뜻을 묵상하며 사는 삶은 필연적으로 타인을 향해 열린 삶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기가 자꾸 부끄러워지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게 아니라 얼룩이 묻어 내놓기 부끄럽기도 합니다. 씨앗일 때는 작아서 눈에 띄지도 않지만 시간이 가면 튼튼하고 믿음직하게 자라서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둥지를 트는 나무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신 기독교에서 그렇게 사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예수님께 너무 죄송한 일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 무엇을 사랑한다는건지, 예수님을 닮겠다고 하면 무엇을 닮겠다는건지 묵상합니다. 넉넉하고 편안한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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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겨자씨는 보잘것 없이 작고 입으로 살짝 불어도 날아가는 씨앗입니다. 겨자씨는 곧 풍채도 없고 흠모할 만한 아름다움도 없으며 질고를 아는자라 사람들에게 멸시와 버림을 받고 귀히여김을 받지 않았던(사 53:2~3) 예수님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주신 인류를 구원하는 사명을 수행 하므로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게하신 하나님의 은총을 주심에 감사드리며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전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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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reejookyung Avatar
    reejookyung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 인생의 겨저씨를 생각해 봅니다. 지금 세상을 할퀴고 있는 전쟁과 불의와 폭압, 주님의 공의가 이뤄지길 몇 년간 기도했지만 그저 자기위로 위에 무슨 소용이 있을지 낙심한 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올리는 애통과 간청의 기도들이 모여 우리 자신과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나라를 지키며 넓히는 작은 겨자씨가 될 것이라고 믿기를 원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오랜 기도제목이 있지만 낙심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제 말과 삶, 그리고 인생 자체가 아이들의 인생에 선한 영향을 주고 그들이 주의 선하심을 맛보도록 돕는 작은 겨자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들의 삶 자체가 주께 올리는 산 제물이 되게 하시고 주의 정원에 뿌려지는 겨자씨가 되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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