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4장 26-29절: 농부의 믿음으로

2–3 min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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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또 다른 비유를 사용하신다. 하나님의 다스림은 땅에 씨앗을 심은 것(26절)에 비유할 수 있다. 심어놓은 씨앗에 대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씨앗 안에 있는 생명이 스스로 싹을 내고 자란다. 사람은 땅 속에서 일어나는 그 과정을 볼 수 없다(27절). 싹을 내고 줄기를 뻗고 이삭을 내고 열매를 맺기는 것은 모두 씨앗 안에 담긴 생명이 하는 일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생명 현상이 정상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 것 뿐이다(28절). 열매가 익어 추수할 때에만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29절).

묵상: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1:15)는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님 나라가 우주 공간 어디에서 혜성처럼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새로운 구원 역사를 시작하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다스림”으로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 혹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 등으로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26절은 “우리 중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라는 씨 비유”의 초점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사람은 알 수도 없고 할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땅에 심겨진 씨앗이 싹을 내고 자라는 과정을 사람은 볼 수가 없습니다. 싹이 줄기로 자라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볼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 사람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씨앗의 생명력이 만들어 내는 변화를 지켜볼 뿐입니다. 물을 주거나 병충해를 막아 주는 정도의 소극적인 역할은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는 없습니다. 열매가 무르익으면 따서 먹는 것만이 사람의 역할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그렇습니다. 그분이 예수님을 통해 행하시는 구원 역사는 볼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22절에서 말한 대로 그것은 숨겨져 있고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분이 행하시는 일이 나타난다 해도 그분의 일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더 할 수가 없습니다. 더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다 하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나님이 어떤 분이고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안다면, 그분이 하시는 일에 우리가 무엇을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주제 넘은 것인지 알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다만 그분이 하시는 일을 막지 않는 것뿐입니다. 그분을 믿고 기다리다가 그분이 행하신 일이 드러날 때 감탄하고 감사하고 찬미하는 것 뿐입니다.

기도:

주님, 씨앗의 신비에 눈 뜨게 해주십시오. 씨앗을 땅에 심어놓고 싹이 올라올 때까지 믿고 기다리는 농부처럼, 저희도 우리 가운데서 일하시는 주님의 임재를 믿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 저희 가운데서 보이지 않게 일하고 계심을 믿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일을 하겠다면서 주님의 뜻을 해치는 어리석음에서 저희를 보호 해주십시오. 겸손히 저희의 존재를 드리오니, 주님의 일을 하시는 데 저희를 사용하여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7 responses to “마가복음 4장 26-29절: 농부의 믿음으로”

  1. billkim9707 Avatar

    험하고 어지럽고 죄악의 세상에서 살고있을지라도 보이지않는 주님의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져 가는것을 믿고 감사하며 주님의 거룩한길을 걷기를 원합니다.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약속을 꼭붙잡고 피부로 느끼지않드래도 주님사랑 이웃사랑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저희들이 할수있는것은 하나도 없으나 사랑은 하나님께서 온것을 알기에 세상에서 주님사랑을 흉내라도 내면서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것을 세상에 알리는 일꾼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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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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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두 주간의 여정을 마치고 어제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와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고, 노래 연습도 조금 하고, 익숙한 집의 침대에서 잠자고, 집의 욕실이서 샤워도 했습니다. 돌아올 집, 가족, 교회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조용히 감사드리는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 말씀처럼 저의 인생에도 여러가지 씨들이 뿌려져 있습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자식들, 그리고 일생 힘써온 일들입니다.

    제가 속한 세상과 나라, 그리고 교회에는 제 인생 자체가 하나의 씨로 뿌려진 것이겠지요.

    이 씨들이 싹을 내고 자라게 하시는 분은 결국 내가 아니라 아버지이심을 기억합니다. 믿음으로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을 허락해 주세요.

    주님의 시간에 주의 뜻 이뤄지기를 잠잠히 믿도록 해주세요. 담대함과 마음의 평화를 회복하는 오늘이 되도록 주님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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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내 인생이 세상과 나라, 교회에 뿌려진 하나의 씨앗…이라는 묵상이 마음에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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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앞에 나오는 농부는 아무 땅에나 씨를 뿌렸습니다. 땅의 상태에 따라 씨가 알곡을 내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밭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오늘 네 구절의 짧은 이야기는 농부의 수고와 관계 없이 땅이 열매를 맺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농부가 밭에 뿌린 뒤에 ‘밤낮으로 자고 일어나는 동안’ 씨가 자랍니다. 땅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농부가 참견할 수 없습니다. 싹이 올라온 뒤 자라는 걸 보며 농부가 최소한으로 해야 하는 일은 하겠지만 농부의 노력이 싹을 키우지는 않습니다. 내가 읽는 쉬운성경은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고, ‘마침내’ 낟알이 여문다고 씌여 있습니다. 새번역이나 개역개정은 각각 ‘저절로’ ‘스스로’라고 번역합니다. 마침내라는 표현은 쉬운성경에 나오고 다른 번역은 ‘곧’ 낫을 대어 추수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에 대해 우리는 ‘마침내’ 이루어졌다고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마침내, 드디어 결과가 나오는구나 할 때는 결과를 많이 기다렸다는 뜻입니다. 쉬운성경의 ‘마침내’라는 표현에서 조바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다른 번역은 대신 ‘곧’ 낫을 댄다는 표현으로 추수하는 농부의 심정을 표현합니다. 무슨 일을 ‘곧’ 한다는 것은 많이 기다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농부는 씨앗이 자라는 과정을 볼 수 없고 알지 못했어도 열매 맺기를 많이 많이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 믿지 않는 사람도 하나님의 일을 기다리고 고대한다는 뜻으로 읽어집니다. 세상사가 ‘저절로’ 일어나고 매사 다 순탄하게 굴러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믿음이 (종교가 무엇이든) 아주 좋은 사람이거나 분별과 지각이 아예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영적인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 물리적인 법칙 만을 중요하게 보는 사람도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는 일은 사람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GOK-God Only Knows 입니다. 의사가 임신과 난임, 불임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믿음을 갖지 않은 사람도 (밖에 있는 사람도) 하나님의 영역이 있다는 걸 아는데 믿음으로 살겠다는 신자가 하나님의 뜻을 자기쪽으로 굽히려고 bend God’s will 애쓰는 것은 정말 아니구나 싶습니다. 오늘 본문은 기도에 대한 평소 생각을 점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기도를 하든 말든 하나님의 나라(통치, 활동, 개입)는 우리 모르는 어떤 다른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열심히 기도하지 않다도 되고, 안달복달하며 살 필요도 없다고 ‘결론’을 내리라는 예화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성격 탓인지 그렇게 넘어가지지 않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려 놓고 밤낮 자고 깨는 동안에 씨는 자랍니다. 농부는 농부대로 자기 할 일을 하고, 씨는 안 보이는 땅 속에서 자기 일을 합니다. 농부는 씨를 뿌린 땅에 엎드려 제발 잘 자라서 좋은 열매를 맺어다오 매일 기도를 하지 않아도 자기가 해야 할 다른 여러 농부일을 합니다. 그 일이 그의 기도입니다. 곡식이 익으면 곧 추수를 합니다. 농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마침내 알곡이 맺힌 것을 보고 기뻐하며 거두면서 그는 하나님께 감사할 것입니다. 하나님 당신의 일을 하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할 수 없는 일을 당신께서 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우리를 먹이고 살리는 일을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런 기도를 할 것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기도하고 싶습니다. 깨달아 알게 해달라는 기도보다 그저 감사하다는 기도를 더 많이 올리고 싶습니다. 내게 좋은 일이니 감사하다는 기도보다 주님의 선하심이 그저 감사하고 감사하다는 기도를 올리고 싶습니다. 주님이 주님이시어서 감사하다고 기도합니다. 농부가 농부로 사는 것이 감사합니다. 내가 나인 것, 주님이 주님인 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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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그렇게 기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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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신비롭고 사랑스럽고 두렵지만 생명을 귀히 여기시는 창조의 섭리를 조그마한 머리와 가슴으로 어찌알 수 있나요? 오직 피조물로서 하나님께서 가면 가고 서라면 서는 수밖애 없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저의 모든것을 맡기오니 성령님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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