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4장 21-25절: 깨달음의 비밀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마가는 비유를 몇 개 더 소개한다. 그 하나는 “등불의 비유”다. “말”(21절)은 곡물을 계량하는 그릇을 가리킨다.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 두거나 침상 아래에 숨겨둘 사람은 없다. 등불을 켜는 이유는 어두운 곳을 밝히려는 것이다. 등불을 켰다면 높은 곳에 두는 것이 상례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숨겨 둔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 둔 것은 나타나기 마련이다”(22절)라고 덧붙이신다. 

“숨겨 둔 것”과 “감추어 둔 것”은 예수님의 정체를 가리킬 수도 있고 하나님의 비밀을 가리킬 수도 있다. 예수님은 지금 당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지만 결국은 드러날 것이다. 하나님의 다스림도 지금은 감추어진 것 같지만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23절)고 하신다. 

또 다른 비유는 “되질의 비유”다. “되”(24절)는 “말”보다 작은 계량용 그릇이다. “너희”는 제자들을 가리킨다. 되로 담는 내용물은 계시 혹은 깨달음이다. “너희가 되질 하여 주는 만큼”이라는 말은 “너희가 깨닫는 분량 만큼”이라는 뜻이다. 

“너희에게 되질하여 주실 것이요, 덤으로 더 주실 것이다”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더 많이 깨닫게 해 주실 것이라는 뜻이다. 25절은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 현상을 계시에 대한 깨달음에 적용한 말씀이다. 하나님의 계시를 깨닫는 사람은 점점 더 많이 깨닫게 되고, 마음이 어두워져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점점 더 어두워질 것이라는 뜻이다.

묵상:

수수께끼 혹은 넌센스 문제들은, 알고 보면, 어이 없을 정도로 쉬운데 단서를 잡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단서 없이 그 문제를 풀려고 머리를 쥐어 짜다 보면 점점 더 캄캄해집니다. 그런 사람이라도 문제를 계속 풀다 보면 감각이 발달합니다. 어느 정도 감각이 생겨나면 문제 해결 능력이 훨씬 커집니다.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라고 말씀하신 이유 그리고 비유로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질주의적인 세계관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다스림은 감추어져 있고 숨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물질과 육신을 초월해 있는 영적 세계를 인정해야만, 드러나지 않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이고 마음의 귀가 열리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점점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게 해주십니다. 반면, 마음의 눈이 어둡고 귀가 닫힌 사람은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내몰립니다. 

동일한 사건, 동일한 사물을 보고, 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하고, 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도대체 어디 계신가?” 하고 묻습니다. 앞의 사람은 물리적인 세계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분별한 것입니다. 반면, 뒤의 사람은 물리적인 세계만을 보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의 문제입니다. 무신론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에게는 어떤 증거를 들이밀어도 믿지 않습니다. 반면, 하나님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사소한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손길이 보입니다.

기도:

주님, 저의 마음을 성령으로 씻어 주십시오. 하나님의 부드러운 손길을 볼 수 있도록 저의 눈을 밝혀 주시고 그분의 미세한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저의 귀를 열어 주십시오. 주님의 손길을 더 자주, 더 가까이 경험하고 살게 해주십시오. 마음에 울리는 주님의 음성을 더 세심하게 분별하게 해주십시오. 하나님의 나라가 결국 환히 드러날 날을 기다리며 소망합니다. 그 믿음으로 오늘 여기서 하늘 나라를 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4 responses to “마가복음 4장 21-25절: 깨달음의 비밀”

  1. billkim9707 Avatar

    교회 중보기도팀에서 2년넘게 몇분의 치유를 기도해오고 있습니다, prognosis가 아주 좋지않는 환자의 건강이 조금식 회복되는것은 분명히 주님 치유의 손길인것을 고백합니다. 좋지않은 병으로 태어나 평생을 고생하고 수차례나 수술을 받고 지금은정상 생활을 하는 교인을 보면서 하나님의 치유의 축복을 봅니다. 주님의 때에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주님의 영혼구원 사역에 조금이라도 동참하는 사귐의 소리식구 모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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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키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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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출발했습니다. 국가기도회에서 성공회 감독은 대통령에게 자비를 베푸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새 정부는 성소수자와 이민자 난민들을 보호하는 법령을 해제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면 가족이 흩어지고 미국에서 추방될 것을 두려워하는 이민자와 난민에게 자비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한 감독의 설교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지만, 정작 대통령 본인과 그의 곁에 있는 실력자들은 마땅치 않아 했습니다.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고 감독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가진 사람은 더 받겠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있는 것마저도 빼앗길 것이라고 하십니다. 더 받게 되는 것, 빼앗기게 되는 것은 물질이 아닙니다. 깨달음과 성찰, 지혜와 이해를 두고 하시는 말씀일겁니다. 감독의 설교를 듣고 마음을 닫은 사람들은 원래 보다 자비심이 더 줄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좋아 하는 것은 더욱 좋아하게 되고, 싫어 하는 것은 더욱 싫어 하게 되는 이치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아도 관심의 대상은 늘 일정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랫만에 만나도 전에 하던 말과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관심을 갖는 것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나 봅니다. 신앙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듣는 것을 마음에 새기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들은 것을 실천하라는 말씀이라고 이해합니다. 좋은 말씀, 아름다운 생각이 생명력을 지니려면 삶에 뿌리를 내려야 가능할 것입니다. 들은 걸로만 그치면 오래 가지 않습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되려면 자비를 베풀지 않았던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책을 한 줄 읽는 일로 시작합니다. 가진 것을 더 갖는 사람이 되기를, 이미 주신 좋은 것을 계속 해서 더 많이 받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잘 간직하여 다른 이들에게 주고, 또 받고, 또 주고, 또 받는 화수분을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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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chi049 Avatar
    gachi049

    삼일 전에 갑자기 온 몸이 쑤시고 머리도 아파서 당일에 타이에놀 2알을 먹고 어제 오전에 또 2알을 먹었으나 증상은 여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는 약을 먹지 않고 마음속으로 감기를 물리쳐 달라고 주님께 외치면서 아픈몸으로 찬양 여러곡을 연주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온 몸이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주님께서 고치셨습니다! 주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리며 나를 구원 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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