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12장 1-8절: 창조주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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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전도자는 이제 결론에 이른다. 그는 좀처럼 명령형으로 말하지 않는데, 결론부에 이르러 “젊을 때에 너는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1절)고 명령한다. “기억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자코르’는 기억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과 책임을 전제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신 언약을 기억하셔서(출 2:24) 모세를 불러내신 것처럼, ‘자코르’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창조주를 기억한다”는 말은 창조주의 뜻에 맞게 살아간다는 뜻이다. 

지금 전도자는 인생의 노년기에 접어들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 여정을 돌아보면서 젊음을 헛되게 보냈다는 회한에 잠겨 있다. 그래서 그는 “젊을 때에 …… 기억하여라”고 말한다. 

2절은 죽음의 날에 대한 비유이거나 심판의 날에 대한 비유다. 젊은 시절에는 천 년 만 년 살 것 같지만, 시간은 쏜 살같이 지나가고 죽음의 문턱에 이른다. 

3-4절은 늙어가는 과정에 대한 비유인데, 새번역은 비유를 풀어 번역을 해 놓았다. 개역개정의 번역이 더 좋다. 

“그런 날에는 집을 지키는 자들(팔)이 떨 것이며, 힘 있는 자들(다리)이 구부러질 것이며, 맷돌질 하는 자들(치아)이 적으므로 그칠 것이며, 창들로 내다 보는 자(눈)가 어두워질 것이며, 길거리 문들(귀)이 닫혀질 것이며, 맷돌 소리가 적어질 것(소화 기능 쇠퇴)이며, 새의 소리로 말미암아 일어날 것(신경쇠약)이며, 음악하는 여자들은 다 쇠하여질 것(감정 마비)이며.” 

여기서 보듯, 비유를 풀어 놓으면 이해하기는 쉬운데 수사적 힘은 약해진다. 6절에서도 육체의 여러 기관이 약해지는 것을 비유로 표현해 놓았다. 인간은 누구나 때가 되면 늙고 죽음에 이른다(5절, 7절). 그 때가 되면, 창조주의 뜻을 따라 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시간도 없고, 기력도 없다. 그래서 “젊은 날에”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헛되고 헛되다. 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1:2)는 선언으로 시작한 전도자는 같은 말로 결론 짓는다(8절). 이것은 히브리인들이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문학 기법 중 하나로서, ‘인클루지오’(inclusio) 혹은 ‘수미쌍관법’이라고 부른다. 처음과 끝을 동일하게 표현하여 서로 상관되게 하는 것이다.

표현은 동일하지만, 정서는 사뭇 다르다. 1장 2절에서는 회의와 절망에 찬 탄식이었는데, 12장 8절에서는 현실을 담담히 인정하는 초연함이 느껴진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그 현실을 부정하고 그것을 바꿔보기 위해 몸부림 쳐 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느라 젊음을 허비했다. 그래서 전도자는 주어지는 매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창조주의 뜻을 따라 살기를 힘쓰라고 말한다. 

묵상: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양쪽에 두명의 사형수가 십자가에 달렸습니다. 한 사람은 예수님을 조롱하며 저주했고, 다른 한 사람은 그를 책망하며 예수님께 구원을 호소합니다. 예수님은 그 사형수에게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눅 23:4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두고 어떤 이가 물었습니다. “평생 죄악 가운데서 살다가 죽기 몇 시간 전에 회개해도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어릴 때부터 믿은 사람만 손해보는 것 아닙니까? 저도 즐길만큼 즐기다가 늙고 쇠약해지면 그 때 믿겠습니다.” 

이 말에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손해라는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보면,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즐기고 싶은 것을 끊을 수 없어서 믿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제대로 믿으면 포기할 것이 너무 많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죄의식 없이 살던 사람이 하나님을 알게 되면 죄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죄에 대한 두려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믿기를 꺼립니다.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나고 보면, 과거에 “즐기던” 것들이 실은 자신을 “괴롭히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과거에는 그것이 인생을 의미 있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거듭나고 보니 그것은 인생을 허비하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 곁에 있었던 사형수는 죽기 직전까지 인생을 허비했던 것입니다.

전도자가 “젊을 때에 너는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1절)고 명령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처럼 인생을 모두 허비하지 말고, 할 수 있으면 빨리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살라고 말합니다. 세상적으로는 손해보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가장 복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기도:

더 늦지 않고 주님을 알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헛되게 허비될 저희의 시간들을 구속하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주님 안에서 저희의 시간을 구속하여 주십시오. 아멘.     

5 responses to “전도서 12장 1-8절: 창조주를 기억하라”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날씨가 또 한번 바뀌는 것 같아요. 밤새 강한 푹풍이 불더니 기온도 뚝 떨어져 스산한 아침, 화요일입니다.

    전도서 12장. 젊은 날에 네 창조자를 기억하라. 아직 내 삶에 햇살이 비취고 아직 노래소리가 들리 때. 아직 힘과 능력과 욕망이 살아있을 그 때에. 왜? 인생이 생각보다 짧기 때문에. 그것이 대답 아닐지요.

    그 짧은 인생의 끝에는 죽음의 강이 있지요. 그 강을 건너가면 내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고 내 호흡은 원래 그것을 빌려 주신 하나님께 되돌아가요.

    “기억”하라는 단어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기억이란 말은 사실 우리 의식 저변의 어떤 은밀한 곳에 창조주에 대한 기억이 심겨있다는 의미 아닐지요?

    흙을 빚어 호흡을 불어 넣고 “살라는 명령” (곧 생명)을 하신 이. 길을 잃고 쓰려져 있던 어떤 젊은 날 제게 찾아와 “달리다굼“ (아이야 일어나라)이라 명하셨던 이.

    이제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추운 밤 따뜻하게 잠 잘 수 있게 하셔서 감사. 또 하루의 생명, 하루 분의 호흡을 거져 주심으로. 가족이 있어.

    슬픔과 괴로움이 많은 광야와 같은 세상. 그래도 살아있음을 감사. 죽은 다음엔 과연 뭐가 있냐는 전도자의 질문. ”나는 생명이여 부활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서도 살 것이요“라고 대답하신 이. 무덤 문을 여시고 사망의 힘을 꺾으신 유월절 어린양. 전능왕, 자존하시는 이, I AM을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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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내가 듣는 FM 클래식 라디오는 공영방송인데 올해 들어 정부의 보조금이 크게 삭감되어 자체 기금모금 방송을 종종 합니다. 5일 정도 모금을 하는데 금요일이 모금 마지막 날이면 펀드레이징 라스트데이라고 하고, 하루 전인 목요일은 펜얼티머트 penultimate day 라고 합니다. 얼티머트 ultimate 는 최종일, 마지막이라는 말이고 penultimate 은 끝에서 두번째 마지막 바로 앞입니다. 얼티머트는 최종이고 펜얼티머트는 끝에서 두번째라는 뜻입니다. 오늘 30일은 2025년의 펜얼티머트 데이입니다. 내일은 얼티머트 데이, 마지막 날입니다. 전도서 12장은 내내 별다른 긴장감 없이 흘러오다 마지막 장에 와서 급해집니다. 오늘이 12월 30일이라 그런지 특별히 6절이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은줄이 풀리고, 금그릇이 깨어지기 전에, 물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어지고, 두레박 끈이 우물에서 끊어지기 전에 너는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쉬운 성경의 번역입니다. 다급한 상황, 낭패한 일을 만났을 때의 마음이 전달됩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마지막 순간까지 오기 전에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명령합니다. 실은 매일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오늘과 내일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한해의 문을 닫기를 원합니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모레 하나님을 기리고 인정하면서 새해의 문을 열기를 원합니다. 나의 삶의 첫 순간을 열어 주신 주님을 기억하며 감사합니다. 나와 마지막 호흡을 함께 하실 주님을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며 매일 매일 살게 하소서. 과거와 미래, 그리고 오늘의 주인이신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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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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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illkim9707 Avatar

    존경하는 목사님의 설교를 YouTube 를 통해 들은적이 있습니다, 인생이 모래시계 같은것 이라는것 입니다. 내 모래시계를 들어다 보니 대부분의 모래가 떨어지고 얼마남지않은 모래도 빨리 떨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전에는 독감에 걸려도 금방 회복 되었는데 요번에는 며칠식 고생을 하며 겨우 회복되고 있는중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것을 되돌아보니 허물뿐입니다, 그런데도 십자가의 사랑으로 의롭다고 인정하시는 은혜에 감사와 영광을 드려올립니다. 저에게는 Memento Mori 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주님께 더 가까히가고 주님과 깊고 귀하고 긴밀한 사귐을 갖고 주님 닮아가고 말씀 순종하며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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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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