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이 장에서 전도자는 짧막한 문장의 지혜 격언들을 나열한다. “A가 B보다 낫다”는 식의 대구적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이 지혜 격언들은 <잠언서>에 나오는 것들과 유사해 보이지만 회의적 정서가 강하다.
“명예”(1절)는 “좋은 이름”을 의역한 것이다. “값비싼 향유”는 물질적인 풍요를 의미한다. 덕 있는 삶을 통해 사람들에게 존경 받는 것이 물질적으로 잘 사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더 중요하다”는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더 낫다”는 문장을 의역한 것이다. 여기에는 전도자의 염세적 인생관이 담겨 있다. 앞에서도 그는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낫고, 태어나지 않은 것이 제일 낫다고 말했다(4:2-3).
“초상집”(2절)은 “애도하는 집”을 의역한 것이다. 본능을 따르자면, 애도하는 자리보다 먹고 즐기는 자리를 더 선호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먹고 즐기는 것은 방탕에 이르게 하고, 애도하는 사람과 같이 하면, 인간의 한계를 기억하고 겸손 해진다. 아픔 당한 사람과 같이 우는 것은 육신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마음에는 유익을 준다(3절). 지혜로운 사람은 먹고 즐기는 자리에 가기보다 아픔을 나누는 자리에 가기를 더 좋아한다(4절).
다른 사람의 칭찬을 듣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책망을 듣는 일이다(5절). 칭찬은 눈 멀게 하지만, 책망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가치 없는 것에 마음을 둔다. 좋은 일이 생겼다고 웃고 떠들지만, 알고보면 아무 것도 아니다(6절).
지혜를 찾는다면 “탐욕”과 “뇌물”(7절)을 경계해야 한다. 탐욕에 사로잡히면 어리석은 말과 행동을 하게 되고, 뇌물을 탐하면 마음이 병든다. 어떤 일을 시작했다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힘써야 한다(8절). 지혜를 허무는 또 다른 독소는 자만심과 분노다(9절). 과거에 대한 상념에 빠지는 것도 경계할 일이다(10절). 지혜는 돈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11-12절).
지혜 중의 지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의 섭리를 따라 사는 것이다.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것을 인간이 바꿀 수 없다(13절). 하나님은 “좋은 때도 있게 하시고, 나쁜 때도 있게 하신다”(14절). 인간으로서는 언제 좋은 때가 오고 언제 나쁜 때가 오는 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주어지는 때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그래서 전도자는 “좋은 때에는 기뻐하고, 어려운 때에는 생각하여라”고 권고한다.
묵상:
산다는 것은 선택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도 우리는 수 많은, 크고 작은 선택을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무 기준 없이, 되는 대로 사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름의 기준에 따라 더 좋은 것을 선택합니다. 매일의 크고 작은 선택들이 쌓여서, 그 사람의 인격이 되고 운명이 됩니다. 지혜란 바른 선택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선택의 기준은 지식으로 배울 수 없습니다. 매일의 선택과 결정을 통해 무엇이 진정으로 유익한 지를 체득해야 합니다.
전도자는 순간적인 만족보다 지속적인 만족을 선택하라고 권합니다. 순간적인 만족은 육체적인 것이고, 지속적인 만족은 인격적인 것입니다. 고급진 음식을 찾는 것은 순간적인 만족을 찾는 것이고, 좋은 인격을 얻도록 힘쓰는 것은 지속적인 만족을 찾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울려 먹고 즐기는 것을 찾고, 지혜 있는 사람은 슬픔 당한 사람을 찾아가 같이 아파하기를 택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이들의 칭찬을 받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책망과 비판을 귀 담아 듣습니다. 감정에 격해질 때, 그것을 표출하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서 마음을 다스립니다. 지혜자가 가장 조심할 대상은 탐욕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생각하는 사람은 돈 앞에서 늘 긴장합니다. 탐욕에 휘둘리면 이름이 더럽혀지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합니다. 그분이 정해 놓으신 것을 자신의 힘으로 바꾸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미래에 있을 일을 알아보려고 힘쓰지도 않습니다. 인생이라는 선물 꾸러미에는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담겨 있음을 알기에, 좋은 일이 주어지면 감사와 기쁨으로 응답하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겸손히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합니다.
기도: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고 염려하는 이유가 주님을 믿고 의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군요? 저희가 순간적이고 육체적인 만족을 따라 선택할 때가 많았군요? 그래서 저희의 웃음 소리가 ”가마솥 밑에서 가시나무 타는 소리“(6절)와 같았군요? 이제, 마음을 내려 놓고, 주님 앞에 고개 숙입니다. 저희의 마음이 바른 방향을 향하게 하시고, 바른 선택을 하며 살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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